베르디 - 맥베스(1987년 영화)
By 20년은 놀아야 현자가 된다 | 2013년 6월 24일 |
새 외전용 자료 찾아 듣고 보는 중에 골라 본 영화. 무대 실황이 아니라 뮤지컬 영화처럼 영화로 만든 오페라 영화이다. 하필 왜 이걸 골랐냐면 전성기 레오 누치가 맥베스라서...... 가 첫 번째 이유고, 실제로 무대를 보는 게 아닌 이상은 기본적으로 공연의 현장감이란 게 무대 실황 영상만으로는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뮤지컬도 그런데 뮤지컬보다 접근하기 어려운 오페라는 오죽하겠나. 영화는 무대와는 달라서 시간적/공간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표현이 더 자유롭다. 무대가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3D적인 차원에서 완전하다면 영화야말로 화면에서 보기에 적합한 방식이다. 이런저런 오페라며 뮤지컬을 보고 듣는 편이지만 아무튼 처음 접하는 작품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딱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물
영화 시사회 <맥베스> (2015) 리뷰
By Like a rare bloom, a zebra orchid | 2015년 11월 23일 |
뉴욕으로 와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매주 연극만 거의 3개 정도 보는 꼴이라 차마 영화까지 챙겨볼 시간은 많지 않은데,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영화화된다고 해서 몇 년 전부터 기다려 왔거든요. 게다가 Shame에서 이미 연기력을 확인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프랑스 미인의 전형이라고 생각하는 마리옹 꼬띠야흐가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마침 The Shakespeare Society에서 시사회에 초대해주어 다녀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지라 엄청 기대치가 높았는데, 저의 기대를 마구 마구 무너뜨려버렸습니다... (눈물 좀 닦고 얘기할게요.) 영화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인 맥베스가 어떤 전투에 나가는지, 던컨 왕이 이끌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정치 상황이 어떠한지
[아네트] 현대에 떨어진 오페라
By 타누키의 MAGIC-BOX | 2021년 10월 20일 |
레오 카락스는 유명한 감독이지만 오래된 작품들이 많다보니 본건 그나마 최근작인 도쿄!와 홀리모터스인데 이번엔 뮤지컬 영화로 돌아왔네요. 아니 오페라 영화인가... 어쨌든 음악영화지만 감독의 성향상 쉽지 않을꺼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툭툭 던지는게 호불호가 있겠더군요. 시사회지만 초반부터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던 ㄷㄷ 감독 본인의 가족 이야기같은 느낌도 있고 비교적 친절하긴 하지만 라라랜드같은 미국풍 뮤지컬 영화라고 기대하고 보기엔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전위적인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 특히 아담 드라이버의 드니 라방을 잇는 신들린 연기는 마음에 들기에 추천할만하네요. 이세계물이 넘치는 시대라 그런지 근대 오페라를 만들던 지휘자가 현대에 떨어져 영화를 만들면 이런 느낌이지
[영화] Macbeth, 2015
By Shae | 2015년 12월 9일 |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야르. 둘 모두 정말 사랑하는 배우들. 4대 비극을 읽은 적은 있지만 너무 오래전이어서인지 치정극(오셀로)과 헷갈렸다가 줄거리를 보고서야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워낙 유명한 희곡이니만큼 줄거리를 파악해 나간다기보다는, 해석이 얼마나 새롭냐, 연출이 얼마나 색다르냐에 집중해서 보실 분이 많을 듯 하다. 해석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에 가깝게 해석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그리고 원작의 대사 대사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기 때문이다.-_-; 연출은 확실히 지금까지 보아온 것과 비교하면 특별했다고 할 수 있다. 슬로우 모션 처리가 그랬고, 유령임에도 생존한 인물처럼 처리한 부분이 그렇다. 유령을 유령처럼 묘사하지 않고 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