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라이크 미 Dead Like Me (2003)
By 멧가비 | 2021년 1월 12일 |
서양의 저승사자 쯤 되는 그림 리퍼(grim reaper)들의 이야기. 소재와 달리 판타지나 호러 쪽은 전혀 아니고 그냥 일상물이다. 검은 로브에 낫 들고있는 그림 리퍼는 오프닝에만 나온다. 주인공 조지아는 매사에 시니컬한 사회초년생인데,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죽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주인공이 저승사자가 돼야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그런데 그 죽는 방법이 좀 골 때려서 저승사자들 세계에선 마치 해리 포터처럼 나름 유명인사다. 저승사자가 되어 자신의 손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거두면서 삶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조지아는 성장한다. 즉 주인공이 죽은 다음에야 성장하는 기묘한 드라마. 경제적으로 무능하지 않은 부모와 함께 살면서 독립을 독촉 당했던 것도 아니고 착한 동생도 있었다. 조지
바람 (2009)
By 멧가비 | 2020년 12월 30일 |
고등학생들이 주요 인물인 영화이지만 그걸 보는 당시의 나도 그보다 얼마 더 먹지 않았었다. 그 시절을 지나온지 얼마 안 됐으니 자연히 처음엔 그저 낄낄거리면서 감상하는 거지. 시간이 지나 어느 계기를 통해 개인적인 성찰을 거친 후에 다시 보니 유행어 빼면 아무 것도 없는 코빅 극장판. 시사회 가서 배우들 무대인사 보면서 신나하고, 그 당시 홍보 영상에 같이보러 갔던 여자친구 얼굴 찍힌 것도 재미있어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때 생각한 그런 영화가 아니네. 내러티브는 파편적이고, 코미디 끝에 눈물 한 방울은 너무나 90년대스럽고. 캐릭터들은 마치 피구왕 통키의 험상궂은 초등학생들처럼 개성있으나, 그들을 살아있는 캐릭터로서 기억하게 만들 좋은 시나리오는 없고. 다큐멘터리도 아니면서 최소한의 문학적 플
"로키" 시즌2 촬영장 사진입니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22년 9월 24일 |
이 작품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마블이 아무래도 요새 영화판에서는 상황이 좀 미묘하다는 생각이 슬슬 들어서 말이죠. 그래도 이전 캐스트들이 대부분 다 나오는 분위기네요.
남극의 쉐프 南極料理人 (2009)
By 멧가비 | 2021년 2월 21일 |
한국의 성인 남성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남자들끼리 폐쇄된 공간에서 제한된 일상만을 반복하는 삶의 형태 말이다. 영화 속 남극 탐사대원들은 군대라고 봐도 좋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형태의 무기질적인 생활에서 음식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춥고 빡세면 배가 고파진다. 하지만 사람의 미각 욕망이라는 것은 또한 너무나 아이러니한 게, 돌고 돌면 그 끝에는 "아는 맛", 가장 근본적인 맛으로 돌아오는 성질을 갖고 있다. 탐사대원들은 니시무라가 매번 공들여 만들어 주는 산해진미를 먹으면서도 결국 라면으로 돌아간다. 영화 속 탐사대원들의 라면에 대한 집착은 귀소본능과 향수병의 상징이다. 인스턴트 라면이 일상적으로 곁에 있는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라면이 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