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신병 면회 일가족 사고, 강원도, 겨울, 내리막길
By 함부르거의 이글루 | 2018년 12월 31일 |
주인 잃은 신발만 덩그러니…화천 면회가족 참사 현장 좀 지난 사건이지만 이야기는 해야 할 거 같아서 글 씁니다. 이 사고는 정말 안타까운 사고이고, 절대로 운전자분 탓하려는 글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사실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사고인지 딱 감이 오더군요. '강원도', '겨울', '굽은 내리막길' 이것만 가지고도 정확하게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왜냐면 저도 비슷한 사고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산길들, 특히 군부대가 있는 쪽의 옛날 길들은 급경사에 구불구불 굽이친 곳이 많습니다. 그쪽에서 근무할 때 여러번 다녔음에도 아찔한 기분을 느낀 적이 많이 있어요. 제가 사고를 겼었던 곳도 그런 곳이었습니다. 터널 나와서 굽이굽이 길게 내리막길이 이어지는 곳이었죠. 늘상 다니던 곳이라 평소
비 개인 날, 정선 동강을 따라
By 전기위험 | 2018년 5월 13일 |
![비 개인 날, 정선 동강을 따라](https://img.zoomtrend.com/2018/05/13/e0004635_5af806a277ff2.jpg)
사실 이번주에는 '생각의 계절 게스트하우스'를 갔다오려고 생각했었다. 맨날 그랬던 것처럼 전주에서 아침을 먹고 그림같은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쉬고 체크아웃 시간이 지나면 카페에서 죽치고 있다가 다랭이마을 맘스터치에서 점심을 먹고 천천히 올라가는 그런 구상까지 마쳤는데... 역시나 예약 문의를 하니 만실이었다. 안그래도 지난 겨울에 다녀온 '생각의 계절' 포스팅이 줌 메인에 올라갔는데 괜히 포스팅을 올렸나 싶기도 하다. 이런 곳은 나만 알고 있어야 하는데! 슬슬 섬진강을 대체(?)할 만한 다른 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찾은 게 동강이었다. 이거 뭐 4대강 마스터도 아니고... 동강이 사람들 이름에 크게 오르내린 지는 꽤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동강=영월을 떠올리는데, 동강의
강원도 #15
By Diary Minimo | 2016년 3월 13일 |
#15 120524. 목요일 오랜만에 꿈 없이 깊은 잠을 잤다. 다리께를 비추는 아침햇살이 싱그러워 상쾌하게 잠에서 깼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볕이 비추는 방바닥에 누워 담배를 입에 문다. 담배 연기가 행복한 구름이 되어 피어 오른다. 좁은 창으로 비쳐 쬐는 볕이 바닥에 작은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온전히 속해 빛의 세례를 받는다. 누런 색 장판에 네모 반듯한 관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 벌거벗고 누운 거인이 있다. 혹시라도 손발 끝이 그 금을 넘어갈 까 몸을 살짝 웅크린다. 눈을 감고 담배를 빨아들인다. 담배를 들지 않은 오른손으로 바닥을 다그닥 두드려 리듬을 만들고 있다. 자세히 들어 보니 작은 소리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다. 담배를 다 태우고 눈을 뜨면, 작은 소리로 외우고
[설악산] 눈내린 비룡폭포 산책
By 타누키의 MAGIC-BOX | 2015년 12월 24일 |
![[설악산] 눈내린 비룡폭포 산책](https://img.zoomtrend.com/2015/12/24/c0014543_567b707060a39.jpg)
설악산에 눈이 내렸을 때 간단히 비룡폭포까지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열렸을텐데 눈 내렸을 때 즈음 다시 한번 들려보고 싶네요. 길이도 짧고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설악산 소공원의 케이블카에서 왼쪽으로 빠져서 다리를 건너면 시작됩니다. 제일 큰 문제는 짧은 코스라고 아이젠을 안가져왔..... 길이 다 얼어있지만 사기는 좀 아깝고 스틱은 있었던지라 천천히 조심하며 갔네요. ㅠㅠ 찾아보니 가을 단풍시즌에도 물길이 있다보니 좋더군요. 평지를 길게 지나고 드디어 오르막이 나옵니다. 오르막구간은 눈이 다 치워져 있더군요. ㅠㅠ)b 오르고 오르고~ 그래도 오르는 구간이 짧아 어렵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