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단상
By 멧가비 | 2017년 3월 2일 |
엑스맨 세계관은 팬들도 포기할 정도로 세계관과 스토리 연결에 일관성을 잃은지 오래다. 그게 가장 큰 단점이었으나, [데드풀]과 이번 영화를 통해 오히려 전환점을 맞는 건 아닐까. 적당히 느슨하게 세계관만 유지된 채 일관된 스토리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된 영화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식으로 시리즈가 진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드맥스]나 [에일리언] 시리즈처럼 말이다. 마침 새로 시작한 드라마 [리전]도 반응이 좋다고도 하고. 엑스맨 프랜차이즈처럼 대규모의 캐릭터 풀을 보유한 경우라면 그 쪽이 더 낫다. 가장 좋은 건 [왕좌의 게임]같은 구성인데, 그건 사실상 불가능. 패트릭 스튜어트의 찰스 재비어 캐릭터가 그간의 점잖은 교장쌤 캐릭터에서 벗어나 꽤 성격 거칠어진 느낌이다. 마치 제임스
추억의 미드 스몰빌(2001 ~ 2011)
By 멧가비 | 2016년 5월 13일 |
Smallville '로스트'와 더불어 나의 미드 입문작. 제목만 보고선 시골 마을이 배경인 일상물인 줄 알았다. 오랜 슈퍼맨 팬으로서 스몰빌이라는 마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을 자책하면서도 새로운 슈퍼맨 드라마를 발견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시골 마을이 배경인 일상물이 맞기도 하다. 그 일상에 건초 더미 나르기보다 유성 돌연변이들을 무찌르는 일이 더 잦다는 점이 미묘하지만. 농촌에서 자란 외계인 청년이 정체성으로 고민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밝게 성장해가는 초반의 분위기가 좋다. 라나와의 로맨스는 뻔하지만 풋풋한 맛이 잇었고, 클로이와 피트 등 친구들과의 우정 파트는 건강한 청춘물을 보는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그와 동시에 집착과 경계심이 뒤섞인 렉스와의 미
로건 럭키
By 죽은 생선 눈깔 일광부족 셔틀런 얼음집지기가 있는 곳 | 2018년 3월 18일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짧지 않은 공백기를 거치고서 신작을 내놓았던 고로, 제게 이 작품은 오랜만에 접하는 소더버그 감독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이라면 유명 배우들을 다수 기용하여 그럴듯한 군상극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긴 공백을 거쳐 선보인 작품임에도 그의 역량은 여전한, 아니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른바 '루저'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리를 전다는 사실을 들켜서 공사장에서 잘린 지미(채닝 테이텀)와 왼팔의 절반을 잃고 바텐더로 근근히 살아가는 동생 클라이드(애덤 드라이버), 그들은 자신들의 이런 불운한 팔자를 바꾸고자 레이싱 경기장에 있는 금고를 털 계획을 짜내고 지인들을 하나둘 포섭하여 계획을
더 기프티드 시즌1
By 멧가비 | 2018년 2월 23일 |
싱어의 [엑스맨]은 코믹스의 스판덱스를 비웃으며 시작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시리즈들에서는 거짓말처럼 병아리색 스판덱스까지 입게 되며, 급기야 [아포칼립스]에 가서는 토에이 특촬의 저예산 감각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투복들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결과적으로는, 괜히 입방정 떨었구나 싶은 거지. 이 드라마는 앗쌀하게 평상복만 입은 뮤턴트들만으로 충분히 멋질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래 씨발 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하늘을 날고 건물을 뻥뻥 날리고 현수교를 뜯어 옮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고 예산 능력자 배틀 영화들보다 진지하고 흥미롭다. 화려한 개인기 쇼보다 능력의 활용을 치밀하게 구성한 플롯의 승리, 라는 느낌이 시즌 내내 든다. 그래서 아쉽다. 실사 영상물로서는 그 [엑스맨]으로부터 이어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