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디언: 키스 오브 더 비스트 (Meridian: Kiss Of The Beast.1990)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9년 6월 21일 |
1990년에 풀문 픽쳐스에서 ‘찰스 밴드’ 감독이 만든 로맨틱 호러 영화. 찰스 밴드 감독은 풀문사에서 ‘사탄의 인형’, ‘퍼펫 마스터즈’ 시리즈를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었을 때 번안된 제목이 ‘자오선’이라서 좀 뜬금없는데. 일단 Meridian을 한역한 뜻이 ‘자오선’으로 천구상에서 관측자를 중심으로 지평선의 남북점, 천정, 천저를 지나는 선을 자오선이라고 부르는 뜻이지만, 실제 작품상의 내용은 그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 (애초에 원제의 부 제목이 ‘야수의 키수’인데 ‘자오선’이 원제라면 부제랑 전혀 안 맞잖아!) 내용은 소조 제작자인 ‘캐서린’이 돌아가신 부모님으로부터 이탈리아의 한 고성을 상속 받게 됐는데, 고미술품 복원가인 친구 ‘지나’가 미술품 복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1993)
By 멧가비 | 2018년 11월 7일 |
겨울 날씨 된 기념 재감상 영원히 반복되는 하루.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설정. 이게 어릴 때 보는 거랑 어느 정도 인생을 알겠다 싶을 때 보는 거랑, 이제는 진짜 인생 뭔지 모르겠다 생각되는 순간에 보는 거랑 번번이 느낌이 다르다. 어릴 때는 그냥 존나 재미난 판타지 로맨스지. 성장기에는, 뉘우치니까 타임루프에서 빠져나갔다는 결말이 지루한 설교요, 뻔한 헐리웃 크리스마스 영화의 단골 테마처럼 느껴져서 우습다. 철없던 청춘에는 "오빠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라는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아낼 때 까지 고통 받아야 하는 연애지옥처럼 느껴져서 영화의 장르가 호러로 바뀐다. 필이 영문도 모른 채 타임루프에 빠진 것은 매사에 시큰둥하고 투덜대던 남자에게 내려진
안개 The Fog (1980)
By 멧가비 | 2018년 1월 5일 |
![안개 The Fog (1980)](https://img.zoomtrend.com/2018/01/05/a0317057_5a4f10594020b.jpg)
어느 조용한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저예산 호러. 여기서 뭔가 보여주겠습니다 하는 건 보통의 풋나기. 존 카펜터는 오히려 감춰버린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에서 모티브를 얻은 카펜터는 [할로윈]을 통해 마이클 마이어스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제이슨과 프레디라는 두 걸출한 후배를 배출해 결과적으로 80년대 슬래셔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가면은 썼으나 사실은 나서고 싶어 안달인 것만 같은 과시적 살인마의 시대를 연 그 카펜터가 오히려 정반대로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숨는 슬래셔를 만든 것. 게다가 안개에 숨은 살인귀들이 떼로 등장한다. 여러모로 캠프 호러와 슬래셔의 정석들을 조금씩 빗나가는 설정들이 돋보인다. 기본적을 시야가 탁 특인 해변 마을에서 느껴지는 대자연적 고립감, 사방 열렸으되 안개로 자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