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최초의 불런(Bull Run) 전쟁터인 매너서스 국립전장공원(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Park)
미국의 남북전쟁은 링컨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1861년 4월 12일 새벽에, 이미 연방을 탈퇴한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계속 연방군이 주둔하고 있던 섬터 요새(Fort Sumter)를 남군이 공격하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포격을 받은 요새의 지휘관이 다음 날 오후에 남군에 항복을 하고 요새를 내어주었기 때문에, 남과 북 사이에 직접적인 교전은 없었다. (북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예포를 발사하다가 대포가 폭발하는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것이 남북을 통틀어 첫번째 인명 피해임)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은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에 북부 버지니아에서 시작되었다.
![](https://blog.kakaocdn.net/dn/Lhymq/btrB5pQPNsy/F8ngm4hDR0Gyq2XmCxkCxK/img.jpg)
대지가 완전히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했던 지난 4월에, 버지니아 최대의 한인타운인 센터빌(Centreville)의 서쪽에 있는 게인스빌(Gainesville)에 일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그 두 마을의 사이에 있는 매너서스 국립전장공원(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Park)을 방문했는데, 집에서는 30분 정도 거리이다.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군사공원의 한 종류인 배틀필드파크(Battlefield Park)는 전적지공원 또는 전쟁터공원으로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블로그에서는 그냥 전장공원(戰場公園)으로 한 글자 줄여서 부르기로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esYhxR/btrB672uI2D/h8SP2hxuORqDLb3CkESd9k/img.jpg)
나무들 사이로 보이던 하얀 건물은 헨리힐 비지터센터(Henry Hill Visitor Center)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전쟁터는 1861년 7월 21일에 미국 남과 북의 첫번째 불런 전투(First Battle of Bull Run)가 벌어진 곳으로, 황소가 달리는 곳이 아니라 미동부에서는 물이 흐르는 개울을 '런(run)'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번역하자면 황소개울 싸움...
![](https://blog.kakaocdn.net/dn/dwi7xr/btrB4BxH5Al/fqZPrPXsMKXdzeqaLzilSk/img.jpg)
안내데스크 뒤로 공원의 지도가 보이는데, 우리는 비지터센터 뒤쪽 들판만 돌아보는 짧은 트레일을 했기 때문에, 전체 공원지도를 따로 보여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공원 서쪽에서 이듬해인 1862년 8월에도 전투가 벌어져서, 두 전쟁터를 묶어서 하나의 국립공원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 10시가 조금 지났는데 안내영화는 11시 정각에 시작한다고 해서, 트레일을 먼저 하고와서 보기로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evE1Lq/btrB44sCyEx/wmHzHm3bTPVMrWXhcUurU0/img.jpg)
비지터센터 뒷문으로 나오니 푸른 초원 너머로 옛날 건물들과 기념비가 나무 난간과 함께 만들어져 있고, 그 너머로는 하얀 천막들도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도 우리 부부가 반가워 했던 것은...
![](https://blog.kakaocdn.net/dn/PT6fc/btrB6uDQGrH/Wb1D6v5c7Kwig5Q3e5Cut1/img.jpg)
이 대포들이다~ 지난 번 게티스버그 국립군사공원(Gettysburg National Military Park)에서 대포와 사랑에 빠지신 사모님... 안 말리면 그대로 주차장까지 끌고 가서 우리 차 뒤에 붙들어 메고 집으로 가지고 가실 것 같았다.^^
![](https://blog.kakaocdn.net/dn/Mlv7Q/btrB5oj6GJi/Mn1V8eaTCj5cNPFJoIk4uk/img.jpg)
대포들이 잘 나와야 한다고, 커플셀카를 몇 번이나 찍었는지 모른다. 아내가 쓰고있는 모자는 "Parents of 23"이라는 뜻인데, 정말로 내년이면 벌써 딸이 대학교 졸업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입학연도가 아니라 졸업연도로 학년을 구분함)
![](https://blog.kakaocdn.net/dn/7lNin/btrB68UDrHc/Lc6KOTKFPHpDFNTixOWWTK/img.jpg)
불런 기념비(Bull Run Monument)는 4년간의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인 1865년에 6월에, 여기 헨리힐의 유해를 수습하는 임무를 맡았던 연방군 병사들이 3주만에 만들어서 세운 것으로, 남북전쟁과 관련된 기념물로는 최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cXClSQ/btrB7N3LPBu/eFfFqAqzmouC1Zqcg7fWy0/img.jpg)
하얀 천막이 만들어져 있던 곳에는 이렇게 옛날 복장을 하고 마차를 끌고 나와서 무슨 장사를 하시는가 했는데,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오신 분들은 이 두 명만이 아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l7Qlq/btrB4LGQ769/pkwKmC9Yzq8uYVoLovPTE0/img.jpg)
각양각색의 군복을 입고 머스킷 소총을 든 19세기 남부연합군 병사들이 20여명이나 모여 있었는데, 그들을 지금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21세기의 국립공원청 파크레인저...^^ 마침 일요일이라서 'Living History: Civilian & Infantry' 행사를 하는 것인데, 여름철에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https://blog.kakaocdn.net/dn/xIob0/btrB4Bj4QmK/DtqlDLt8qmqvBHQEaNnD40/img.jpg)
재연배우까지는 아니지만 진지한 모습의 사람들로 왠지 자원봉사같지는 않았다. 요 근래에 뮤지컬 해밀턴(Hamilton: An American Musical)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Bridgerton) 등의 역사극과 디즈니 영화에서도 인종불문 캐스팅이 유행이던데, 미국 남북전쟁 모습의 재연에 동양인도 받아줄까?
남부연합군과 함께 진군(?)하는 아내의 모습을 클릭해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비디오에서는 북소리도 나오고 마지막에는 아메리카 연합국(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의 펄럭이는 깃발도 보실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pOs8M/btrB5K1vh7I/vjZhv2etOrOzHKq3a1wVUK/img.jpg)
저 분은 업무시작과 동시에 잔디밭에 드러누웠는데, 아마도 누워서 휴식하는 병사가 자신이 맡은 배역일 수도 있겠다.^^ 조금 주변을 둘러보다가 루프트레일도 다 돌지 않고, 비지터센터 근처에 있는 가장 유명한 동상을 보러 가기로 했다. 참, 이 때는 몰랐는데 11시 정각에 병사들이 머스킷(musket) 소총을 실제로 발사하는 재연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직접 못 봐서 아쉬웠다~
![](https://blog.kakaocdn.net/dn/oSW6C/btrB456bDi0/F3cz80EbXwuueObFZKoaZ0/img.jpg)
동상으로 걸어가는 길의 나무 아래에 있던 추모비 하나... 조지아 사바나(Savannah) 출신으로 켄터키 주의 부대를 이끌고 여기 버지니아에서 싸우다가, 이 자리에서 중상을 입고 사망한 Francis S. Bartow는 남북전쟁에서 최초로 사망한 남군의 장교라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tXNAg/btrB5o5qzt5/7VQ2wAPgF0KC31sqD9pZM1/img.jpg)
버지니아는 물론이고 미국 남부 곳곳에서 '스톤월(Stonewall)'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주인공이자 이 전쟁터에서 탄생한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남부연합의 토마스 잭슨(Thomas 'Stonewall' Jackson)의 동상이다. 한국에서도 뉴스 등을 통해서 본명보다는 오히려 '스톤월 잭슨'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고, 석벽(石壁) 또는 돌담 장군으로 번역해서 쓴 뉴스 기사나 글들도 많이 볼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X7ThF/btrB46qr9MZ/rnNvBZIlPSeiKJK6TB5XZk/img.jpg)
동상의 반대편에는 잭슨에게 그러한 별명을 안긴 유명한 말이 씌여있는데, 북군에게 밀려서 후퇴하던 남군의 제3여단장이던 비(Barnard Elliott Bee, Jr.) 준장이 뒤쪽에 있던 버지니아 출신으로만 구성된 제1여단을 이끄는 잭슨 준장을 바라보며 아래와 같이 말했단다.
"There is Jackson standing like a stone wall. Let us determine to die here, and we will conquer. Rally behind the Virginians!"
저기 잭슨이 돌담처럼 버티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버지니아인들을 지원하자!
돌담처럼 버티고 선 잭슨이 지휘한 남군은 지원군이 올 때까지 5시간 동안 북군의 공세를 막아낸 후 반격에 성공해서 남북전쟁 첫번째 전투는 남군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이 후 2년 동안 '스톤월 잭슨(Stonewall Jackson)'으로 불리며 셰넌도어 계곡 등에서 전설적인 지휘관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1863년 게티스버그 직전의 챈슬러스빌(Chancellorsville) 전투가 끝난 후에 어이없는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사망한다. 만약 잭슨이 살아있었다면 게티스버그 전투의 첫날에 남군이 세메터리힐을 점령해서, 최소한 게티스버그 전투의 판도는 바뀌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https://blog.kakaocdn.net/dn/cCegl2/btrB58nuVJH/rI6PmkdvsnyrSuSQgqPGB1/img.jpg)
아내가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의 왼편에 멀리 보이던 이 기념물은 바로 잭슨에게 '스톤월'이라는 별명을 선사한 비(Bee)의 추모비인데, 그는 위의 말을 한 직후에 여기서 사망했다. 일설에 의하면 그가 위와 같이 말한 것은 맞지만, 자신의 부대는 전방에서 싸우는데 잭슨은 도와주러 안 오고 뒤쪽에 "돌담처럼 우두커니 서있다"고 화가 나서 한 말이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https://blog.kakaocdn.net/dn/bMC5Df/btrB45LQ32N/919MhIn3afeysKTHZ6Auh0/img.jpg)
몸통이 비틀어지고 위쪽도 부러진게 수령이 2백년은 넘어 보이니, 아마도 이 나무는 160년 전에 이 언덕에서 있었던 남북전쟁 최초의 전투를 직접 목격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비지터센터로 돌아갔다.
![](https://blog.kakaocdn.net/dn/vlDI4/btrB6uRnONw/L8tGcIt4Fpvg98peiio6bK/img.jpg)
영화시간까지 좀 남아서 전시장을 먼저 둘러봤는데, 입구에는 남군 병사들의 순진한 얼굴이 부조로 새겨져 있고, 사진 왼쪽에 처참한 흑백사진과 함께 '순수의 종말(The End of Innocence)'이라고 씌여있다. 이 말은 잠시 후에 본 무려 45분 길이의 안내영화의 제목이기도 한데, 이 첫번째 전투에서 남과 북은 각각 약 3만명의 군인들이 동원되어서 연방군 약 3천명과 남부군 약 2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https://blog.kakaocdn.net/dn/c55CAm/btrB4K80IT6/prjsCMqt1KMJF2bZgL2C5K/img.jpg)
전투에 참가했던 남북의 여러 부대의 군복을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당시에는 남과 북 모두 통일된 군복이 없었기 때문에 200종에 가까운 유니폼이 등장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군복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위 사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남부연합국의 깃발이 당시 미연방 국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멀리서는 도저히 구분이 불가능했단다. 결국 이 전투가 끝나고 남부연합은 군기를 새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도 남부지역이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집회에서 볼 수 있는 X자 모양의 남부연합기(Confederate Flag)이다.
![](https://blog.kakaocdn.net/dn/TFAtx/btrB5KtFIcl/clfwKnK7HoE9I1qVYcUHV1/img.jpg)
마지막으로 1차 불런 전투의 진행상황을 보여주는 LED가 깜박이는 지도인데, 인적물적 자원이 우세했던 북군이 첫 전투에서 참패하면서, 남북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는 장기전이 된 것이다. (상세한 전쟁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이듬해인 1862년 8월에 벌어진 2차 불런 전투의 비지터센터와 기념비 등도 공원 서쪽에 따로 만들어져 있는데, 집에서 가깝기는 하지만 언제 또 방문해서 거기도 가 볼 수 있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lN20p/btrB5y0V1gL/eApkjuk0IFMH6OW915H3Ck/img.gif)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b8d6aad0-1d30-5c05-8010-66bbbf98e6ba.jpg)
"움켜잡다/점령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seize'와 스펠링과 발음, 그리고 의미까지 비슷해서 헷갈리는 다른 단어로 'siege'가 있다. 영어에 약했던 위기주부는 "가두다/포위하다"라는 뜻의 이 단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때를 정확히 기억하는데, 바로 한국에 PC방 열풍을 일으켰던 컴퓨터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StarCraft)를 하면서, 테란 종족의 지상공격 무기에 시즈탱크(Siege Tank)가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본인의 주종족은 프로토스였는데... 정말 거의 30년전 이야기다!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b1ydYU/btsHpAeZrWc/kRmdMUf8GZcHOSIam91Ea0/img.gif)
말을 꺼낸 김에 찾아본 시즈탱크의 모습으로 애니메이션처럼 지지대로 땅에 고정되는 '시즈모드(siege mode)'를 개발하면, 엄청난 사거리의 포격으로 적의 기지와 방어선을 공성(攻城)하는 능력이 탁월한 무기였다. 옛날이라 비록 이런 탱크는 없었지만(^^) 북군이 무지막지한 크기의 대포를 만들면서까지, 남군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피터스버그를 9개월 이상 둘러싸고 공격을 했던 것이 바로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LDxYt/btsHp5ev5DF/2t2eW7ZYN3swEPYfofe6YK/img.jpg)
1864년 남북전쟁 말기의 소위 '오버랜드 캠페인(Overland Campaign)'에서 양측의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지도이다. 제일 위쪽의 The Wilderness와 Spotsylvania Court House 전투는 작년 여름에, 그랜트가 남군 수도 리치먼드를 점령하려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Cold Harbor 전투는 시리즈 전편에서 잠깐씩 소개를 했었다. 그 후에 제일 아래의 여기 피터스버그를 점령하기 위해 9개월 이상 공성전을 했던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mD6aA/btsHpPiIzRK/c56kHBnkkvKk8O7VgFDh51/img.jpg)
그래서 이 부근의 많은 전투지역과 북군의 보급기지였던 제임스 강변의 시티포인트(City Point) 등이 국립 공원인 피터스버그 국립전쟁터(Petersburg National Battlefield)로 지정이 되어 있고, 여기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동부전선 안내소(Eastern Front Visitor Center)인데, 시작부터 커다란 대포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https://blog.kakaocdn.net/dn/c9Om3E/btsHqoLEN7I/YP8dX1M12ENyfxttoxxBI0/img.jpg)
공성전의 의미를 살리려 했는지, 비지터센터 건물의 외관도 아주 튼튼한 성처럼 느껴졌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https://blog.kakaocdn.net/dn/ojsDR/btsHpNZs9KP/QGREcbYlmbPBMReU0h74Y1/img.jpg)
여기서 제임스 강을 따라서 하류로 내려가면, 재작년에 방문해서 잠깐 소개한 적이 있는 버지니아 식민지가 시작된 제임스타운(Jamestown)이 나오는데, 그 공원 안에 있던 역사적인 글래스하우스(Glasshouse)에서 만든 유리공예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는게 특이했다.
![](https://blog.kakaocdn.net/dn/lKyXf/btsHq4ZWVIV/zqzq87nH0WHRh5gLUEkGy1/img.jpg)
직원이 위기주부만을 위해서 안내영화 <Endurance Without Relief>를 틀어주었는데, 재연배우들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피터스버그 포위전을 이해하는데 역시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화면의 좌우 아래쪽으로 많이 보이는 것들이 모두 스피커였나?
![](https://blog.kakaocdn.net/dn/wRC2M/btsHpsBiNiA/8TjMvmthNDLrGBPCP13KY0/img.jpg)
앞서 잠깐 언급했던 특별 제작한 대포인 'The Dictator'로 지름 13인치에 무게 100 kg이 넘는 포탄을 2.5마일 거리까지 발사할 수 있었단다. 하지만 대포 자체의 무게가 8톤이 넘어서, 철도로만 운반이 가능했기 때문에 활용도가 낮아서 자주 사용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Kgauw/btsHpyIcyzs/z0yMtTy94mwS3mpb5NaILk/img.jpg)
원형의 극장을 전시장이 둘러싸고 있는데, 그 사이에는 참호를 연상시키도록 땅을 파놓은 이유도 나중에 아시게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EIqUw/btsHptmC9lK/EMe70AcKscl3ISNwuM6yH0/img.jpg)
그렇게 비지터센터 구경을 마치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여기는 오토투어의 출발점 역할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기는 했지만 레인저가 추천해 준 장소 두 곳은 둘러보기로 하고, 아래와 같은 일방통행 도로를 따라서 출발을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BkhO2/btsHpsOLMN4/2yVk8KTj9lNXLJsY9Co7dK/img.jpg)
넓은 지역을 모두 표시한 공원 지도에서 피터스버그 시내와 가장 가까웠던 동부전선 지역만 크게 확대한 것으로, 연한 붉은색으로 띄엄띄엄 그려진 굵은 선들이 남군의 방어선을 나타낸다.
![](https://blog.kakaocdn.net/dn/bakaYX/btsHpw4Hu2n/R3K7EBzZNEBYE1RvzQ8sY0/img.jpg)
③번 Siege Encampment Exhibit로 양측이 9개월 이상 대치할 때, 병사들이 임시로 만들어 지냈던 통나무집과 함께...
![](https://blog.kakaocdn.net/dn/bqpLkj/btsHqjcvLKt/1fjNJDH13QuqikkYu0vk0k/img.jpg)
당시의 참호를 재현해 놓았다. 1900년대 초의 제1차 세계대전을 상징하는 장면인 참호전이, 실질적으로 처음 등장한 전투가 피터스버그 포위전이라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cwY1eq/btsHqt6Y6jq/nezn7SlfltW6hkX4MuV5E0/img.jpg)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⑧번 The Crater이다. "여기에 무슨 분화구가 있다는 말이지?"
![](https://blog.kakaocdn.net/dn/coZjVd/btsHqukyYpt/Tl2MpysCmciSksa5amdWkK/img.jpg)
난간 안쪽으로 지금도 움푹 꺼져보이는 곳이 바로 그 '분화구'이다. 빨리 피터스버그를 함락시키고 리치먼드를 점령해 전쟁을 끝내고 싶었던 그랜트 장군의 지시로, 남군 방어선 아래로 몰래 땅굴을 파서, 1864년 7월 30일 새벽에 무려 8,000파운드의 화약을 폭발시켜서 지름 50 m에 깊이 9 m의 거대한 이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당연히 남군의 진지도 싹 다 날라가서, 그 무너진 틈으로 북군이 돌격을 했지만...
![](https://blog.kakaocdn.net/dn/bIeKk5/btsHp313ouo/dDehp6ySTA22C7kkBmCDEK/img.jpg)
공원 브로셔 표지에 인쇄된 이 그림처럼 북군은 깊숙한 구덩이에 빠져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고, 정신을 차린 주변의 남군이 반격을 해와서, 대부분 흑인으로 구성되었던 북군의 돌격부대는 거의 학살을 당하는 수준으로 무려 3,800명의 사상자를 내게 된다. 이 구덩이 전투(Battle of the Crater)의 실패로 그랜트는 전략을 바꿔서, 피터스버그를 포위하고 남군의 보급 철도망을 하나씩 끊어나가는 장기전에 돌입하게 된다.
![](https://blog.kakaocdn.net/dn/FMUQy/btsHqoSqVY4/YN8AHGUryvf2beNvW2g0lk/img.jpg)
확실히 여기는 남부 버지니아라서 그런지 구덩이 주변으로는 여기를 지키고 싸웠던 남군을 추모하는 기념물이 많이 보였는데, 앞쪽에 보이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 부대를 기리는 것이고, 뒤로 보이는 탑은 그 날 반격을 주도한 남군의 마혼(Mahone) 장군 기념비이다.
![](https://blog.kakaocdn.net/dn/ct9Unf/btsHqatmViR/4UI53CKNoaFiK7zJ5S6Ns1/img.jpg)
그렇게 남군은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 이듬해 3월말까지 무려 9개월반을 버텼지만... 결국 마지막 보급선까지 끊어지고 북군 총사령관 그랜트 장군이 총공세를 예고하자, 1865년 4월 2일 밤에 남군 총사령관 리(Lee) 장군은 피터스버그와 리치먼드를 동시에 포기하고 전병력을 유일한 탈출구인 서쪽으로 후퇴시키기로 결정한다. 그로부터 7일 후에 두 장군이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장소가 바로, 이 날 위기주부가 첫번째로 방문했던 곳으로 '남부 버지니아 별볼일 없는 국립 공원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소개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pc-image-censoring-v1.gif)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418c01eb-7d89-5b9a-9651-d08a30c246bc.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0f225bbb-5ba5-59a0-a46c-822573b191b8.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d5f05041-1aa4-5367-b500-272c815a08e9.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6f52d9bb-35a1-53ec-90dd-ad59026f5f27.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d87e5957-2c61-5020-b4e4-41169a2f8b59.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fc6eebf4-8650-526c-aaf1-fdd628bff896.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c4c6628d-186b-56e7-982e-27669a8c9eb2.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5927f573-d4fe-507e-9f35-32e7fc916a91.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48e697a4-20dd-5538-8988-bf597b715226.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0c669db6-d730-5a19-b4c3-6d0e1105b6b2.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1a0bc04b-bc00-5ac9-bd8e-8670343aabcc.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e34855bc-d916-5ed6-a684-a8a4423ce6cc.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08874830-ff22-5f75-9719-814f68e88987.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f36b2aef-d1a0-5de3-8726-3aef881e1244.gif)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14/476dc700-b309-56fa-ada6-386f8ec90d34.jpg)
![미국 남북전쟁(Civil War)에서 가장 길었던 9달반의 군사작전인 피터스버그 포위전(Siege of Petersburg)](https://img.zoomtrend.com/2024/05/03/fe3f4b30-c343-517c-a21c-6a8491f968f0.gif)
링컨: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2012)
![링컨: 뱀파이어 헌터(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2012)](https://img.zoomtrend.com/2013/07/01/b0007603_51d0e93216558.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b9bb3502-ea57-57d6-87e7-0258b76940fe.jpg)
한국 서울의 동작동 국립묘지, 정확한 명칭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과 비교되는 미국의 알링턴 내셔널 세메터리(Arlington National Cemetery)를, 여기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다음 일요일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국립묘지는 정치인들이 사진 찍히러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박혀서인지, 수도권에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보니... 나의 선입견이 잘못되었거나, 아니면 한국과 미국의 국립묘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다르거나, 둘 중의 하나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https://blog.kakaocdn.net/dn/bTHKye/btsHS04dJuD/FuhsamvIG43OMYdXud0iz1/img.jpg)
오전 일찍부터 환영소(Welcome Center)를 통해 입장하기 위해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많은 방문객인데, 빨간 셔츠를 맞춰입은 사람들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과 인솔자들이다. 또 유럽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도 많아서 이미 버스 주차장은 만차였고, 입구 도로변까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https://blog.kakaocdn.net/dn/bVilfS/btsHRKPcCxm/PFuK1bYGw08zoVOUTbvhu0/img.jpg)
웰컴센터 내부에는 이 곳의 설립역사와 규모 등에 대한 안내판들이 있는데 차차 설명을 드릴 예정이고, 중앙에 의장대 '나팔수'가 밀랍인형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세워진 모습이 작년에 방문했던 미육군 국립박물관의 전시를 떠올리게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oWmnE/btsHR2vkH52/kYQb3LLCKd64w4lj5cAf5K/img.jpg)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DC의 링컨 기념관과 마주보고 있는 버지니아 주의 알링턴 국립묘지 전체 지도로, 북쪽 끝에 표시된 유명한 미해병대 전쟁기념비(Marine Corps War Memorial)부터 동남쪽의 펜타곤 메모리얼과 함께 소개했던 제일 아래 미공군 기념물(Air Force Memorial)까지의 거리가 약 3km나 된다. 묘지 왼편을 Joint Base Myer–Henderson Hall 군기지가 감싸고 있는데, 현재 미국 전역의 164개 국립묘지들 중에서 최대인 알링턴은 군대가 직접 관리하는 딱 2곳중의 하나이다. (다른 1곳은 워싱턴DC 안에 있고, 게티스버그 등 국립 공원에 포함된 14곳은 국립공원청이, 나머지 148곳은 보훈부가 관리함)
![](https://blog.kakaocdn.net/dn/cohhlK/btsHRxoVxn0/HJ9mqptKm5E0Km0KxkXJkk/img.jpg)
당연히 국립묘지 입장료는 없지만, 사진의 셔틀과 트램을 번갈아 타며 전체를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투어는 유료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제법 있었다. 당연히 우리 부부는 단체 관람객들 무리에 슬쩍 휩쓸려 여기저기 설명을 주워들으며 그냥 걸었다~
![](https://blog.kakaocdn.net/dn/mOhW0/btsHSp4zue7/QithkD7J905Qt26OnwtP6k/img.jpg)
원래 국립묘지의 정문으로 1932년에 반원형으로 건설된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서, 1997년에 여군 기념관(Military Women's Memorial)으로 별도 지정이 되었다. 내부에는 미군에서 여성의 활약과 그 역사 등이 소개되어 있다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은 둘러보셔도 좋을 듯 하다.
![](https://blog.kakaocdn.net/dn/bFzSPo/btsHRH5ZMNi/eYMcxFtzW4MMR9tf4mgL6k/img.jpg)
그리고 등장하는 끝없이 세워진 묘비들... 현재 400,000구 넘게 여기에 매장 또는 봉안되어 있고, 지금도 매년 평균 6,500건의 장례가 진행된단다. 멀리 언덕 위쪽의 묘비들이 크고 좋아 보이는 것은 옛날에는 계급별로 매장 구역이 달랐기 때문으로, 초기에는 흑인과 남부군도 별도로 나눴지만, 지금은 그런 모든 구별은 당연히 없다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cKhuN6/btsHSyUxihQ/xKo478VY6blUjC0g7DzmM1/img.jpg)
그렇게 많은 묘지가 있어도 사람의 동상은 딱 2개밖에 없다는데, 그 중의 하나인 Sir John Dill 5성 장군의 기마상이다. 그는 영국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지휘를 위해 워싱턴에서 근무하다가 사망해서, 국립성당에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 후에 알링턴에 묻혔다고 한다.
![](https://blog.kakaocdn.net/dn/scGV4/btsHSuxXnxP/skhYn7mwQyteVPJ9MHv9o1/img.jpg)
최근에 여기 묻힌 사람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2020년에 사망한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의 묘비로, 육군에 복무했던 남편과 합장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생이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특히 참배객이 많은 것은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가장 유명한 묘지의 가까이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p0yT4/btsHSYk1AEO/BXvmH6J2gFmJwZLdSZ4U3k/img.jpg)
바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1963년 11월 22일에 텍사스에서 암살당한 제35대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대통령 묘소이다. 참고로 여기 매장된 역대 미국 대통령은 JFK를 포함해 딱 2명 뿐인데, 다른 한 명은 제27대 윌리엄 태프트(William Howard Taft)로 여군 기념관 북쪽에 묘소가 있다. (언덕 위에 보이는 그리스 신전 스타일의 건물은 '알링턴 하우스'로 이 곳의 역사와 함께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
![](https://blog.kakaocdn.net/dn/cuCcNa/btsHThSbEcj/wAJ4KUWbhC5hLdMvOMQT4k/img.jpg)
중앙의 큰 석판 두 개에 JFK와 1994년에 합장된 그의 아내였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Kennedy Onassis)의 이름이 적혀있고, 좌우의 작은 석판들은 1956년에 사산한 딸 Arabella와 1963년 8월에 태어나 이틀만에 죽은 아들 Patrick의 두 자녀를 함께 기리는 것이란다.
![](https://blog.kakaocdn.net/dn/5le0y/btsHSVIHUgP/XnoUI0B5GJWoWqKCSoPksK/img.jpg)
재클린의 아이디어로 급히 만들어져 암살 3일 후에 진행되었던 국장에서 그녀가 불을 붙였다는 '영원의 불꽃(Eternal Flame)'은 위치를 옮겨서 지금도 활활 타오르며 알링턴 국립묘지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무덤은 약간 위쪽의 언덕에 작게 만들어졌었는데, 전세계에 생중계가 되었던 그의 장례식 이후에 매일 수 만명의 참배객들이 다녀가는 바람에, 4년 후인 1967년에 현재의 넓은 장소로 이장을 했기 때문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aGVKr/btsHTnrcV4M/E5ZgfcKmf8jmfb0RMOotF1/img.jpg)
그래서 60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옛날에 알링턴을 포함한 미국의 국립묘지들은, 유족들이 고향에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 묘소를 관리할 수 없는 경우에, 국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선택하는 장소로 여겨졌단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이 여기 묻힌 이후로는 명예로운 장지로 인식이 바뀌었고, 매장이나 이장을 원하는 신청자가 폭증을 해서 현재까지도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cQQbJJ/btsHSCbq5Bm/qavNKZ69r8onRBIlXeBzYK/img.jpg)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 알링턴하우스를 구경한 후에 찾아온 곳은 추모극장(Momorial Amphitheater)인데, 여기 바로 서쪽에 있는 우주왕복선 챌린저와 컬럼비아 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를 예습을 해놓고는 까먹어서 방문하지 못했던게 아쉽다~
![](https://blog.kakaocdn.net/dn/b6kfOh/btsHTjI7dmH/KPqcmEyVwx3sDykKwzDS80/img.jpg)
1920년에 만들어진 이 야외 원형극장은 알링턴 국립묘지의 주요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동쪽 무대의 뒷편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Tomb of the Unknown Soldier)'에서 여름철에는 30분마다 보초병 교대식이 열리는 것을 보기 위해서 왔는데, 시계가 11시반이 넘어가고 있어서 급하게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https://blog.kakaocdn.net/dn/55WDh/btsHSo5HbuA/KYpRY8sQZARJR9pjKSmgu1/img.jpg)
다행히 가장 대표적인 장면인 장총을 든 두 명의 보초병을 좌우에 세워두고 지휘관이 가운데 서있는 모습을 계단과 난간을 가득 메운 사람들 어깨 너머로 잠깐 볼 수 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Ro3ZU/btsHQ8pnMvo/dzp9Jn9EsrkzqgtO094aXk/img.jpg)
이 군인들은 국립묘지를 관리하는 포트마이어(Fort Myer)에 주둔한 3rd U.S. Infantry Regiment 소속으로, 그 부대는 흔히 '올드가드(Old Guard)'로 불린다. 그들 중에서도 여기 보초병으로 선발되는 것은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데, 신체 조건이나 동작 테스트는 당연하고 보초를 서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국립묘지의 역사와 수 많은 묘소의 위치를 묻는 필기시험도 통과를 해야 한단다.
![](https://blog.kakaocdn.net/dn/r4CRt/btsHS97Np9h/UU7tKyQ49EqwGk6j3pAZQK/img.jpg)
교대식이 다 끝나고 저렇게 혼자 남은 병사가 무명용사묘를 지키는데, 국립묘지가 방문객들을 받는 동안에는 한쪽에 가만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문을 닫은 후에는 2시간마다 교대를 한다는데, 아마도 왼편에 만들어 놓은 초소 안에 그냥 서있을 것 같음)
![](https://blog.kakaocdn.net/dn/uEsQv/btsHTDU0Oqv/hbSN4wmaVDXnvCLKBCDMVk/img.jpg)
모자 위에 가득찬 물컵을 올려놓아도 물 한방울 안 떨어질 듯이 부드러우면서도 절도있게 걷는 것을 좀 구경했다. 찾아보니까 21초간 정면을 응시한 후에 이동방향으로 틀어서 또 21초간 정지, 그리고 정확히 21걸음으로 반대방향으로 이동 후에 다시 정면으로 방향 전환을 계속 반복한다고 한다. 아마도 바지 주머니에 진동 타이머를 넣어둔 것이 아닐까? ㅎㅎ
![](https://blog.kakaocdn.net/dn/r8qcM/btsHRxoVxdR/Igf7yKBHYwQEwMo4uK8oYk/img.jpg)
유럽의 여러 왕궁 등에서 행해지는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에 비해서는 아주 단촐한 볼거리였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직접 봐야할 의미있고 엄숙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24시간 지키는 석관 아래에는 실제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의 유해 3구가 잠들어 있단다. (1984년에 베트남전 미확인 유해도 추가했었는데, 나중에 DNA 분석으로 신원이 밝혀져서 고향의 국립묘지로 이장되었다고 함)
![](https://blog.kakaocdn.net/dn/86px2/btsHR0qI3gq/8LiBbODQB6VoTOjIpwoGKk/img.jpg)
이 정도로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수 많은 묘비들 너머로 강건너 DC의 워싱턴 기념비가 뾰족하게 솟아있는 것이 나무들 사이로 보였다. 가끔 외국 정상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공식방문해서 무명용사묘 등에 헌화하는 사진은 본 듯 한데, 미국 정치인이 새해를 맞거나 새로 어떤 자리에 뽑혔다고 여기를 오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나중에 혹시 한국에 오래 머무를 기회가 오게 된다면 동작동 국립묘지, 국립서울현충원도 한 번 방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pc-image-censoring-v1.gif)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c5834897-95f6-5d87-810e-c7595fb1880f.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5/03/fe3f4b30-c343-517c-a21c-6a8491f968f0.gif)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c8c20d0f-62d7-5ea9-b8cf-e07b0b6427e9.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e7747143-8e1b-57dd-a88f-32a725343234.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ed9b53ad-4810-5d04-9de0-af294dccd481.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dc9aa2f6-e3ed-532b-8ca5-8cfafadae75d.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ea32baec-2b18-5b4a-ae07-e8130016bd9f.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a4863ec1-2ca2-57a4-a696-a2bc97341c60.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c946cbd1-5221-5f28-88ae-11d783843eb4.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8fe97cb4-19b3-5eeb-90b3-a3b91b130b37.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6c10185c-a185-5b79-abea-6b79e9aecc91.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25aa4ae6-2f74-503a-97d6-38bb9fd56b0d.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5dfc7124-b062-5103-91e2-45c8e635b58a.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2c865348-3aee-51ea-a1e4-6e5583627d68.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048d8322-947d-540b-ac9b-23d5872c8416.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c68a3a30-846f-5e60-aea8-462455122289.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38d1e52f-a992-5f2a-ac7d-634334fdfe65.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51329424-f243-5ac0-857e-f42d5cb3d375.jpg)
![알링턴 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의 케네디 대통령 무덤과 무명용사묘 보초병 교대식 등](https://img.zoomtrend.com/2024/06/08/59c5901f-fd5a-58e6-9114-d113200aa5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