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By 나의 목소리 | 2014년 3월 16일 |
![미스코리아](https://img.zoomtrend.com/2014/03/16/d0085816_532576ff33b1b.png)
-<미스코리아>를 다 봤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미스코리아>는 남성들의 판타지가 그려진 드라마다.특히 먹고사니즘에 지친 남성들이라면, IMF를 관통한 남성들이라면 더욱 이 드라마에 열광하겠지만,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부분은 없다.<미스코리아>가 시청률 전쟁에서 실패한 이유는 이것 하나만으로 족할 것이다.저런 남성들이 <미스코리아>를 볼 시간은 없을테니.(대부분의 남성들은 동시간대 <감격시대>를 봤을 것이다. 결국 <미스코리아>는 남성들의 판타지가 그려졌을 뿐, 남성들이 원하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지영(이연희)은 김형준(이선균)에게 지극정성이다.초중반 벼랑 끝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려는 오지영의
미생, 중요한 건 미시적 관점
By 나의 목소리 | 2014년 11월 24일 |
-드라마 <미생>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생>은 다른 나라에 수출되어도 독보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은데 유독 드라마 <미생>만 그런 생각이 든 걸까. -일단 직장 생활에 대해 이토록 디테일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사려 깊게 다가간 작품은 없다는 것. 하지만 우리가 평소 좋은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 등등을 보면서 알 수 있듯어떤 소재에 대해 디테일하고 진지하게, 사려 깊게 다가간 작품은 많다. 그러니까, <미생>의 포인트는 디테일, 진지, 사려깊다는 점 보다는 역시 '직장 생활'에 있다. -<미생>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든 적이 있다.저렇게 일하도록 만드는 이
동백꽃 필 무렵 단상들
By redz의 비공식 일기 | 2019년 11월 24일 |
1980년대생부터 거의 쓰지 않는 충청도 말 중에서 ‘집이’가 있다. ‘네가’ 또는 ‘당신이’에 해당하는 표현인데, 그리 튀는 어휘가 아니라서 부모 세대가 쓰는 걸 듣고도 내 또래는 눈치 채지 못한 경우가 많다. 나도 이문구 선생의 소설을 읽은 뒤 부모님의 통화를 들었을 때 이 표현이 아직도 쓰인다는 걸 처음 알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옹산에서는 이 단어가 쓰인다. 이 드라마가 충청도의 언어와 문화를 깊이 반영하고 있다는, 일종의 신호가 되는 어휘다. 임상춘 작가가 충청도 출신 젊은 작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집이’라는 말을 직접 뱉은 적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겪은 충청도를 넘어 충청도의 역사가 품고 있는 정서를 잘 구현해 냈다는 느낌을 준다. 충청도 정서는 곧 지방 소도시 또는 읍내의 정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