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의 이야기 속으로, Be Our Guest 레스토랑 : Day 7 (4)
전세계에서 연간 방문객이 가장 많은 테마파크인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의 매직킹덤(Magic Kingdom)
여름휴가 목적지를 확정하고는 얼마되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우연히 'The Worst Attractions in Each State'라는 기사를 봤는데, 플로리다에서는 우리가 방문할 매직킹덤파크(Magic Kingdom Park)가 최악의 관광지로 꼽혔다. 글쓴이의 주장으로는 매직킹덤은 LA 디즈니랜드의 '우울한 짝퉁'으로 습한 날씨에 더 짧은 라이드를 더 많이 기다려서 타야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기사를 쓴 사람은 일단 놀이공원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분으로 생각된다.^^ 디즈니월드에서 첫번째로 1971년에 문을 연 매직킹덤은 전세계 모든 테마파크들 중에서 방문객수 1위로 연간 2천만명 이상이 입장하는데, 이것도 몇 년 전부터 하루 최대 입장객을 약 9만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더 증가하지 않는 것 뿐이다.
숙소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에 탑승을 했는데, 투숙객은 무료 예약이 가능해서 매일 왕복으로 잘 이용을 했다. 2대의 버스가 4곳의 테마파크를 나누어 운행하는데, 이 날 매직킹덤으로 향하는 것은 뒤쪽 버스였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8시 정각에 출발해서 인근의 다른 호텔 두 곳을 더 들러 손님을 태운 후에 고속도로를 달려서 주차장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 50주년 기념문구인 "The World's Most Magical Celebration" 배너를 지나, 제일 먼저 통과해야 하는 것은 역시 보안검색이었다. 금속탐지 게이트를 배낭을 메고 통과를 하고, 일부만 선별적으로 가방내부 검사를 하는 방식이라서, 생각보다는 빨리 통과가 되었다. 보조배터리나 우산 등의 금속제품은 가방에서 꺼내 손에 들고 통과를 하면 가방검사에 거의 걸리지 않고, 공항이 아니니까 커다란 물과 음료수 등도 모두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검색을 통과하면 매표소가 나오지만, 여기서 당일 표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디즈니월드 4곳의 테마파크가 모두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처음 언급한 것처럼 입장객 수의 제한이 있어서 정원이 다 차면 유효한 기간의 표가 있어도 들어갈 수 없다. 우리도 1달여 전에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예매한 직후에 바로 각 공원의 방문예약을 별도로 했었는데, 지금 저 매표소 창구에 서계신 분들은 이 날 매직킹덤에 입장을 하실 수 있었을까?
매표소를 통과하면 매직킹덤의 입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페리보트(Ferryboat)와 모노레일(Monorail)의 탑승장이 나온다! 주차장과 놀이공원 사이에는 Seven Seas Lagoon이라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배나 기차를 타야만 공원입구까지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도 처음이라서 약간 황당해 하다가, 그냥 많은 사람들을 따라서 가까운 모노레일을 택했다.
모노레일은 매직킹덤 바로 옆에 있는 리조트의 내부를 통과한 후에 (정차는 하지 않음), 공원의 정면에 해당하는 이 WDW Railroad 기차역이 창밖으로 지나간 다음에 정차를 했다.
"Welcome to Magic Kingdom"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모노레일이 통과했던, 디즈니가 직영하는 많은 숙소들 중의 하나인 Disney's Contemporary Resort이다. 정문 앞에는 이렇게 모노레일 정거장, 페리 선착장, 그리고 디즈니 직영 리조트의 셔틀과 공원간을 운행하는 버스들만 서는 정류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자, 이제 마침내 입장을 하는데... 표를 검사하는 곳에는 오직 NFC 기계만 있어서 디즈니월드 앱의 MagicMobile 티켓이나, 별도로 구입 가능한 손목시계 모양의 MagicBand에 티켓을 입력해서 갖다대고 지문을 매칭시킨 후에 입장이 가능했다. 핸드폰이 NFC가 안 되거나 티켓을 프린트한 경우에는 매니저가 와서 QR코드를 확인한 후에 NFC 기능이 있는 입장권을 발급해주는 식이었다. 즉, 모든 것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기념으로 간직할 예쁜 입장권도 이제는 점점 사라져간다~
"두 분은 지금,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매직킹덤에 오셨습니다! 옛날에 다녔던 LA의 디즈니랜드 아닙니다."
공원의 배치와 놀이기구 등을 거의 모두 디즈니랜드를 그대로 복붙한 것은 맞지만, 짝퉁이 아니라 업그레이드임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예가 바로 저 신데렐라캐슬(Cinderella Castle)이다. LA 디즈니랜드의 Sleeping Beauty 성은 높이가 23미터에 불과한 반면에, 매직킹덤의 신데렐라 성은 그 두 배를 훌쩍 넘는 58미터에 훨씬 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월트 디즈니와 미키마우스가 손을 잡고있는 동상까지 걸어오니, 공식 개장시간인 정각 9시가 되어서 성의 정문이 열리며 미키와 미니가 나와서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곧이어 다른 디즈니의 고유 캐릭터들과 댄서들이 나와서는 함께 춤을 춘 후에 성의 좌우로 폭죽도 터지면서 환영인사가 끝났다.
신데렐라 성을 배경으로 3명 가족셀카 한 장 찍고는, 계획에 따라 첫번째 탑승 놀이기구를 향해 돌진 앞으로~^^
옛날에는 무료였던 패스트패스(FastPass)가 지금은 유료인 지니플러스(Genie+)로 바뀐 것은 아래에 설명드릴 예정이고, 그 지니플러스로도 시간을 예약할 수 없는 어트랙션이 4개의 테마파크마다 딱 하나씩 있는데, 매직킹덤은 바로 이 세븐드워프 마인트레인(Seven Dwarfs Mine Train)이다. 이 놀이기구를 일반 줄이 아니라 급행인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으로 타기 위해서는 일인당 15불을 앱에서 결제를 해야만 한다. 아마도 LA 디즈니랜드에는 없는 매직킹덤 고유의 놀이기구라서 이게 가장 인기있는 것 같지만, 사실 라이드 자체는 별로 특별할 것은 없는 그냥 소위 청룡열차이다.
우리 가족이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한게 3년전 LA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마지막이었으니까, 이 때는 60분이라고 표시된 긴 대기시간을 구경하며 기다리는게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일곱난쟁이들이 광산에서 이런 커다란 보석들을 캐는 모양인데, 가끔 두드리면 소리가 나거나 빛이 나는 것들도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약 40분만에 청룡열차에 탑승을 했는데,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면 대기줄에서 보석들을 돌리니까 난쟁이들이 나타나는 모습과 또 탑승해서 일부 구간을 찍은 POV 영상을 보실 수 있다. 바로 앞에 아내와 지혜가 앉았고, 따님이 신난다고 만세를 하며 타셔서 화면이 많이 가려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기시간이 없어서 뭔지 모르고 그냥 들어간 필하매직(PhilharMagic)은 극장에 앉아서 보는 3D영화였다. 포스터에는 미키가 그려져 있지만 사실상 도널드가 주인공으로 여러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을 도널드가 돌아다니는 아주 재미있고 잘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다음으로 피터팬 플라이트(Peter Pan's Flight)에 줄을 섰었는데, 대기시간이 60분이라고 되어있지만 일반 줄은 거의 움직이지가 않았다. 앱에서 일인당 15불을 내고 지니플러스(Genie+)를 구입해서 라이트닝레인을 예약한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그런 것 같아서, 10분 정도 서있다가는 포기하고 다른 라이드를 타러갔다. 참고로 유료인 지니플러스를 통한 예약도 옛날 패스트패스와 마찬가지로 여러 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2~3번 이용을 하면 많이 한 것이라 한다. 이 쯤에서 눈치를 채셨겠지만 우리 가족은 4개의 놀이공원 모두 지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고 '아침 일찍 가서 무조건 기다려 다 탄다' 전략을 사용했다.^^
옛날에 디즈니랜드 연간회원권이 있을 때도 무섭다고 잘 안 탔던 헌티드맨션(Haunted Mansion)인데, 건물의 외관도 다르지만 라이드 내부도 많이 달랐던 것 같다. 특히 이 깜깜한 놀이기구는 우리가 탑승하고 진행하는 도중에...
잠시 멈춰서는 바람에 주변 모습을 사진과 비디오로 잠깐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하필이면 도끼로 남편의 목을 베는 무시무시한 신부 앞에서 딱 멈춘데다가 에어콘까지 심하게 나와서 뒷칸에 혼자 앉은 위기주부는 무섭고 추워서 벌벌 떨었다.^^
놀이기구 3개를 이용하고 났더니 벌써 점심시간... 셋 모두 별로 배가 고프지가 않아서 추억의 미키마우스 모양의 빵과 도넛 등으로 간단히 때우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쪽을 보던 아내와 지혜가 움찔해서 뒤를 돌아보니,
기다랗고 뾰족한 부리의 따오기(ibis) 한 마리가 우리 테이블 바로 옆의 난간에 올라 앉아서 나의 핫도그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 녀석 뿐만이 아니라...
테이블들 사이로는 훨씬 더 커다란 왜가리(egret)도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놀이공원의 성만 커진 것이 아니라, 공원을 돌아다니는 새들도 커진 것을 보니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맞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마침 바로 앞으로 퍼래이드가 지나가서, 조금 뒤쪽에 서서 3개로 나누어서 찍은 동영상을 하나로 합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가 있다. 이 매직킹덤의 Festival of Fantasy Parade에서는 중간쯤에 나오는 불을 뿜는 용이 가장 볼만했고, 수 많은 디즈니의 공주님들을 직접 다시 알현하니 예전에 열심히 만들어서 올렸던 아래의 포스팅이 생각이 났다.
LA 디즈니랜드의 퍼래이드에서 공주와 왕자로 분장한 사람들을 애니메이션 속의 모습과 비교해서, 누가 가장 많이 닮았는지를 방문자들의 투표로 결정을 해보는 포스팅이었는데, 네이버 메인에 소개가 되면서 하루에 9만명 이상이 블로그를 방문했었다. 투표결과가 궁금하시면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직접 보시면 된다.
퍼래이드가 끝나고 인기있는 놀이기구로 한꺼번에 몰려갈 사람들을 피해서, 우리는 여유있게 리버보트(Riverboat) 유람선에 탑승을 해서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 뱃머리 너머로 멀리 브라이스캐년을 쏙 빼닮은 빅썬더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이 보인다.
디즈니랜드에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탑승기구 중의 하나였던 그 산 아래를 달리는 기차가 강가로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탑승한 유람선이 한 바퀴 도는 안쪽은 톰소여 섬(Tom Sawyer Island)으로 꾸며져 있는데, 옛날에 연간회원권으로 LA 디즈니랜드를 뻔질나게 다닐 때도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이다. 강가에서 통나무 보트를 타고 건너가 그냥 산책을 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반대편에 비하면 정말 한적한 곳이다. "우리도 저기 한 번 가볼까? 아니야... 10년 후면 몰라도, 아직 우리는 짜릿한 놀이기구가 더 좋아~" 하지만 과연 10년 후에도 저기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지 의문이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 부부와 지혜는 배에서 내려 빅썬더마운틴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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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 테마파크의 타워오브테러(Tower of Terror) 등 다른 놀이기구들
디즈니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테마파크들이 계속해서 방문객들을 유치하려면, 인기있는 주제와 최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놀이기구들을 계속 선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에 LA의 디즈니 캘리포니아어드벤쳐(Disney California Adventure, DCA)가 이 '호텔'의 외관과 엘리베이터를, 그 해에 2편이 개봉한 영화 <가디언즈오브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테마로만 바꿔서 Mission: Breakout! 놀이기구로 변경한 것은, 그 호텔에 추억이 많은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슬프고 화가 나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디즈니월드의 여기 세번째 놀이공원에서 아빠는 스타워즈를 가장 기대했다면, 엄마와 딸은 유령이 나오는 그 호텔의 뚝 떨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다시 탈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했었다.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의 세번째 테마파크인 디즈니 헐리우드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는 1989년에 Disney-MGM Studios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08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에서부터 멀리 정면에 만스차이니스 극장(Mann's Chinese Theater)까지 이어지는 이 Hollywood Blvd를 걷다가, 제일 먼저 스타워즈 구역으로 뛰어갔던 이야기는 전편에서 소개해드렸고, 이제 후편에서는 다른 놀이기구와 어트랙션들을 보여드린다.
스타워즈 갤럭시에지(Star Wars: Galaxy's Edge) 북쪽에 붙어있는 토이스토리랜드(Toy Story Land)는 2018년에 만들어졌는데, 커다란 우디(Woody)가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하지만 사실은 우디가 커진 것이 아니라 이 구역에서는 우리가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녹색의 장난감 군인들 크기로 작아진 것이었다.
여기서 꼭 타봐야 하는 놀이기구는 바로 우디의 스프링 강아지에 올라타는 Slingky Dog Dash 롤러코스터이다.
뒤집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스피드와 경사가 있는 청룡열차인데, 우리도 이 사진속의 사람들처럼 양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타줬다~^^
올여름에 자신의 단독주연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하는 버즈 라이트이어(Buzz Lightyear)인데, 움직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특유의 목소리로 말을 건다. "To Infinity and Beyond" 바로 뒤쪽에는 위기주부는 절대로 타지 않는 회전형 놀이기구인 Alien Swirling Saucers이고, 캘리포니아어드벤쳐와 똑같은 토이스토리매니아(Toy Story Mania!) 놀이기구도 있는데 역시 생략했다.
공원 곳곳에는 50주년 기념으로 새로 만들었다는 디즈니 캐릭터들의 황금색 동상들을 볼 수 있는데, 2020년에 개봉했던 <소울> Soul의 주인공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아주 예술적이다.
선셋 대로(Sunset Blvd)로 접어들면 마침내 정면에 우리가 찾아가는 헐리우드타워호텔(Hollywood Tower Hotel)이 보인다.
저 반쯤 무너져 폐허가 된 호텔에서 여기 아래까지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트왈라잇존 타워오브테러(The Twilight Zone Tower of Terror) 라이드는 1994년에 여기 플로리다에 제일 먼저 생겼고, 2000년대 들어서 차례로 LA, 도쿄, 파리에도 만들어졌단다. 맨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 가족이 LA에 살 때 이 놀이기구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아래의 2012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알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 있던 헐리우드타워호텔의 외관 모습인데, 원조 디즈니월드와는 건축양식부터 색깔까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부의 테마와 라이드 자체는 똑같아서 위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당시 10년전의 우리 가족 모습과 함께 공원 문 열자마자 3번을 연달아서 탔던 이야기를 직접 보실 수 있다.
땅 넓은 플로리다라서 그런지 여기는 호텔의 입구도 이렇게 완전히 따로 만들어 놓아서, 정말로 무슨 리조트 호텔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오른쪽에 꼬마는 지금 손목에 찬 매직밴드(MagicBand)를 이용해서 지니플러스(Genie+)로 예약한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 티켓을 확인하는 중이다. 우리는 그냥 스탠바이(Stand-by)에 줄을 서서 40분 정도 기다렸었다.
화분의 식물은 죽어있고 램프의 거미줄에는 먼지가 가득한 귀신이 나온다는 호텔의 로비를 지나서 트왈라잇존(Twilight Zone)으로 들어갔는데, 이 모든 설정과 분위기가 위기주부도 너무 반가웠다.^^ 테마를 변경하면서 DCA의 호텔에 있던 이런 소품이나 가구들은 다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겠다... "설마 전부 그냥 버리지는 않았겠지?"
버려진 호텔에서 유일하게 동작하는 지하의 서비스 엘리베이터 앞에 선 타워오브테러 라이드의 팬인 두 모녀...^^ 엘리베이터가 앞쪽으로 이동해서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차이 등은 약간 있었지만, 줄 끊어진 엘리베이터에서 순간적으로 무중력을 경험하는 것은 똑같았다.
오른쪽 앞줄에 앉은 우리 가족 3명의 모습이 포토패스(PhotoPass) 글자에 가려서 화면에 보인다. 이 아래에 있는 NFC 리더기에 핸드폰이나 매직밴드를 갇다대서, 사진을 바로 다운 받으려면 유료인 포토패스를 앱에서 구입해야 한다.
유령이 출몰하는 호텔을 나와서는 바로 옆에 저 뒤집어져 달리는 자동차를 타는 Rock 'N' Roller Coaster Starring Aerosmith를 타기로 했다. 이 놀이공원에서 신장제한이 가장 큰 뒤집어지는 롤러코스터인데, 특이한 점은 트랙이 모두 건물의 내부에 있어서 깜깜하다는 것이다.
커다란 전자기타의 왼편 포스터에 보이는 원로 락밴드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로스앤젤레스 녹음실을 방문했다가, 그들이 제공한 리무진을 타고 카풀 차선을 3번이나 뒤집어지며 달려서 공연장을 찾아간다는 내용인데, 위기주부는 스쳐지나가는 101번, 5번 프리웨이 표지판이 아주 반가웠다. 하지만 1999년에 만들진 놀이기구의 주인공들이 이제는 모두 70대의 할아버지들이시고, 유럽 파리의 같은 롤러코스터는 이미 어벤져스(Avengers) 테마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마도 조만간에 여기도 라이드의 주제만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스타워즈 구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원 중앙의 만스차이니스 극장 앞을 다시 지나면서, Mickey & Minnie's Runaway Railway 라이드는 제목만 보고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서 타지 않았다. 그러나 주제는 옛날 디즈니 만화지만 2020년 3월에 첨단의 트랙리스(trackless) 기술로 만든 최신의 놀이기구라서, 공원을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탈까말까 하다가 못 타본게 지금도 약간 아쉽다~
은하계 외곽의 바투우(Batuu) 행성에서 점심을 먹고, 저항군에 합류해서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퍼스트오더에 붙잡혔다 탈출한 이야기는 전편에 해드렸고... 좀 쉬기 위해서 Muppet*Vision 3D 영화를 관람했는데, 옛날에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서 똑같은 것을 봤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입구에 엔도르(Endor) 행성의 커다란 나무들과 AT-AT가 서있는 스타투어(Star Tours - The Adventure Continue)를 탑승했는데, 2011년에 단독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LA 디즈니랜드의 스타투어와 내부는 완전히 동일하니까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디즈니가 1980년대에 최초로 만들었던 스타워즈(Star Wars) 테마의 놀이기구는 업그레이드를 거쳐서 이렇게 아직도 운영이 되고 있다.
전날 엡콧(Epcot)에서 봤던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Sing-Along에 실망해서, 여기 헐리우드스튜디오의 <겨울왕국>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A Frozen Sing-Along Celebration은 별 기대없이 극장에 들어갔지만,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 위의 마지막 장면처럼 실제 연기자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눈도 내리는 등 아주 볼만했다. 특히 왼쪽에 보이는 두 분의 사회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스타워즈의 한솔로가 탄소냉동 되었을 때 꾼 꿈의 이야기라는 썰이 있는 인디아나존스(Indiana Jones)... 그 시리즈의 스턴트 장면들을 보여주는 쇼를 하는 야외극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1편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레이더스>의 첫장면에 바위가 굴러가는 모습을 실제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 후에 영화 속의 각종 스턴트 장면들을 배우들이 조금씩 보여주는데, 하이라이트는 저 벽이 모두 치워지고 나서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디아나 존스가 이집트에 있는 나치의 비행장에서 싸우다가 저 플라잉윙(flying wing) 비행기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시원한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와 케이크를 좀 먹으면서 쉰 다음에 이제 무엇을 할까 가족회의를 했는데, 결론은 저 타워오브테러를 한 번 더 타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텔 직원들이 모두 입구에 나와있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라이드의 운행이 중단되었단다! 스타워즈 구역의 두번째 라이드를 탈 때도 이러다가 갑자기 오픈을 해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탔던 경험이 있어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냥 다른 놀이기구를 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락큰롤러코스터를 싱글라인(single line)으로 한 번 더 탔다. 디즈니월드에도 몇 개의 인기 놀이기구는 싱글라인을 별도로 운행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고 이용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앱으로 확인하니까 타워오브테러는 계속 운행중단이라서 또 옆에 있는 Lightning McQueen's Racing Academy를 구경하기로 했다. 입구 광장에는 <카스>에 등장하는 다른 자동차들만 전시되어 있지만,
극장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움직이고 말하는 우리의 주인공인 라이트닝맥퀸을 만나게 되는데, 저 차체의 눈과 입이 정말 사실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의 카스랜드(Cars Land)에만 있는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레이서(Radiator Springs Racers)같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아니고,
커다란 파노라마 화면에서 펼쳐지는 시뮬레이션 경주를 관람하는 것으로, 클릭해서 친구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다.
그렇게 두 시간이나 지나서 다시 돌아왔는데도 타워오브테러는 계속 운행정지 상태였다. 흑흑~ 이 때 호텔 뒤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3일을 연달아 놀이공원을 하루 종일 구경한 피로가 몰려와서, 이것으로 디즈니 헐리우드스튜디오 구경은 마치기로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저녁 8시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제법 비가 내렸고 그 때까지 계속 타워오브테러는 운행중단으로 되어있다가, 문 닫는 시간 30분 정도를 남겨둔 밤 8시반이 되어서야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나왔었다. 우리 부부가 몇 살까지 이런 놀이공원을 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헐리우드타워 호텔의 고장난 엘리베이터는 꼭 다시 타게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때까지 여기 플로리다도 쓸데없이 다른 테마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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