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신경질, 김소영,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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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신경질, 김소영, 달

에펠, 널 보러 왔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옷을 걸친 너는 널 본떠 만든 무언가를 손에 잔뜩 그러쥐고서 쉴 새 없이 추위 속을 오가던 검은 사람들을 우롱하면서 아름다운 춤을 추었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빛나는 옷을 걷어낸 너의 맨몸은 차갑고 비쩍 말라, 무척 추웠다. 그렇게 볼품없는 너를 밟고 올라간 꼭대기에선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근데 그게 좋았다. 제대로 널 다시 보러 오겠다는 어설픈 다짐도 없이 모든 게 담백했으니까. 뜨거운 뱅쇼를 마시며 일부러 지하철역과 반대 방향으로 걸었던 것도, 센 강에 흘려버려도 그만인 시시껄렁한 생각들도 좋았어. (p. 37) 12월 31일 에펠탑으로 향하는 파리의 지하철은 혼란과 대재앙. 충동적으로 나선 길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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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0307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독서리뷰 삶의 방향을 다시 묻게 만드는 인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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