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시즈 Species (1995)
By 멧가비 | 2017년 3월 8일 |
DNA 합성 생물을 만드는 청사진을 외계에서 보낸 이유를 알 수 없다. 실험으로 태어난 합성 생물 '실'의 정확한 습성과 '실'을 만든 과학자들의 목적 역시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영화는 그런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실험실에서 탈출한 실은 빵조각을 흘리듯이 달아나고 과학자들은 추격한다. 느슨한 추격전의 형태를 한 것이 이 영화의 근본적인 구조. 게다가 그 과학자들이란 사람들은 총을 쏘질 않나, 무리 중엔 심지어 초능력자도 섞여 있다. 수상하지만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설정들은 이 영화가 50년대 SF의 "쿨함" 역시 근원으로 삼고 있음을 암시한다. 실은 어린 아이의 모습인 채로 자라다가 고치를 깨고 나타샤 헨스트리지로 변태한다. 어째서 인간의 모습을 처음 갖추는 순간이 아닌, 성체가 될 때
플라이 The Fly (1986)
By 멧가비 | 2016년 9월 23일 |
"파리 대가리를 한 인간"이라는 시각적 충격이 작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르주 랑주란의 원작 소설 대신, 커트 뉴먼의 58년작 영화를 실질적인 원작으로 상정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원작을 재구현하는 데에서 그치는 대신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전혀 다른 무언가로 진화시킨다. 관객에게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방식 자체가 58년 원작과는 다르다. 안드레가 뒤집어 쓰고 있던 보자기가 벗겨지고 파리 대가리가 나타나는 "순간"의 쇼크가 58년작이 주는 공포였다면, 본작에서는 점점 파리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고 그 신체 변형과 파괴를 불쾌한 엔터테인먼트로 삼는다. 결과의 공포인 원작, 과정의 공포인 리메이크로 구분할 수 있겠다. 80
블랙 팬서(Black Panther.2018)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8년 2월 14일 |
2018년에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만든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내용은 바깥 세계에서는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진 와칸다가 실은 먼 옛날 우주에서 날아 온 신비의 금속 비브라늄 채굴국이라서 고도로 발달된 초과학 문명과 함께 아프리카 전통이 공존하는 곳인데, 부왕이자 선대 블랙 팬서인 티차카가 테러에 휘말려 목숨을 잃은 뒤. 티찰라 왕자가 왕위를 계승하여 차대 블랙 팬서가 됐으나, 같은 왕족이자 급진주의자인 에릭 킬몽거가 와칸다로 찾아와 티차카와 대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흑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등장 배우의 90% 이상이 흑인 배우로 구성된 블랙플로테이션 무비(흑인 영화)다. 윌 스미스 주연의 핸콕, 샤킬 오닐 주연의 스틸 등등. 블랙플로테이션 작품 중에 슈퍼 히어
[WIN3.1] 사일런트 노바 (SILENT NOVA.1996)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9년 1월 9일 |
1996년에 ‘FUGA SYSTEM’에서 윈도우 3.1용으로 만든 SRPG 게임. 486 DX 지원에 OS는 윈도우 95까지도 지원하며, 국내에서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했는데 박스 팩키지 정품보다는 게임 잡지 번들 부록으로 나왔던 게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서기 25년, 인류가 사람이 살지 않은 새로운 혹성 ‘노바’가 발견해서 ‘레이버드 회사’에서 RPG 테마 파크로 만들어 일반에게 개방하고 ‘알바이모라’라는 국가를 설립한 뒤, 긴 시간이 지난 후 신입 모험가 ‘아슐레이’와 ‘리스티’가 ‘알하임 성’에 와서 모험가로 활동하다가, 리스티의 몸에 ‘멜빌’의 혼이 씌이고 500년 전 노바에 살았던 선주민 ‘레오니아인’과 일찍이 그들을 멸망시킨 ‘신수’와 관한 사건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