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1 밀회
By sin prisa sin pausa | 2014년 4월 2일 |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사실도 말하지 않았을 뿐. 말마따나 어리고 혈기왕성한 그는 계속 밀어부친다. 거기에 속수무책으로 웃기도 마음상하기도 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것은 영, 괴롭다. 머리는 아니라고 하는데 마음은 자꾸 가는거 그게 지금의 나와 닮아 보는 내내 마음이 아렸다. 후두둑 떨리는 선재의 숨이 불안한 내마음에 쏟아졌다. 자꾸 옷매무새를 다듬고 머리를 만지는 혜원의 몸짓이 눈에 까슬까슬 남는다. 자신을 문앞에 세워두고 바닥을 바득바득 닦는 선재를 혜원은 안쓰럽게 바라본다. '어려운 환경에서 여기까지 왔구나, 기특하고 짠한것.' 열심히 정리 중인 선재의 모습에서 진한 청년의 냄새가 났다. 방을 청소하러 가끔 들렀다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선재가 얄밉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