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가둔 서글픈 자화상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By Go to Analog | 2013년 2월 26일 |
슬픈 꿈을 꾸었구나 ★★★+☆ 홍상수의 남자들은 불편하다 남자들이여, 마음껏 감정이입하라 지금 이 순간 홍상수의 최대공약수 홍상수의 열네 번 째 장편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농밀한 고백 같다. 강원도나 경주가 아닌 도심 서촌에 둥지를 틀고 여행이나 일탈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이 이야기라는 것도 커다란 굴곡을 그리지 않는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는 해원(정은채)이 엄마(김자옥)를 캐나다로 떠나보내는 것만 빼면 말이다. 해원은 당찬 목소리와 눈물로 엄마를 떠나보내고 교수 성준(이선균)을 만난다. 성준과는 1년째 만나고 있다. 둘은 몇 번을 헤어졌지만 끝내 서로를 또 불러들이는 관계다. 이들은 함께 서촌 길을 걷는 모습을 과 학생들에게 들키고 술
-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우리 선희
By 찰나의 시간. | 2013년 12월 21일 |
시간이 나서 영화 두편을 내리 봤다. 보고 나면 씁쓸한 미소와 함께 술 한잔이 엄청 땡기게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나에게는 그렇다. 이번엔 또 얼마나 찌질할까..라고 궁금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리라. 우리 선희에 등장한 정재영은 감독의 새로운 인물이지만 기존의 찌질남들에 뒤지지않는 포스를 풍겨준다. 앞으로도 계속 볼수 있으면 좋겠다. 역시나 정유미는 이뻤고 이선균은 실제로도 저러지않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해준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등장한 김자옥의 씬이 좋았다. 많고 많은 엄마가 있지만 김자옥만이 만들수 있는 소녀풍 엄마는 최고다. 다음번엔 여자 두명의 비중이 큰 복잡한 여자들의 세계를 애매하게 그린 영화도 나오면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서촌 나들이 데이트 잡담
By TEZUKA OSAMU's BLACKJACK | 2015년 5월 28일 |
시청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옥수동 계곡인가 종점에서 내려, 서촌을 천천히 훑고, 경복궁을 지나 교보문고로 가는 코스가 우리의 단골 데이트 코스. 3년 전만 해도 한가했는데 요즘은 서촌에도 사람이 부쩍 늘었습니다. 물론 북촌이나 홍대에 비하면 아직은 껌입니다. (.............) 못보던 빵집이 있어 들려서 빵도 사보고. 아 진짜 감탄스러웠던 포스터. 저 말의 어감 너무 좋아요. 어서 뫼셔라. 경복궁 바로 옆, 대로변과 사이에 낀 곳을 요즘은 돌아다닙니다. 여긴 아직 사람이 없네요. 골목골목 헤매다가 괜춘해보이는 브런치 카페도 발견하기도 하고.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갤러리에도 들어가봅니다. 요시모토 나라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민이 중요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In Another Country)
By 달팽이네 집 | 2012년 7월 5일 |
생각해보니 홍상수 영화로는 꽤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다. '오! 수정' 이후로 건너뛴 영화들이 많다보니... 크게 좋은지 모르겠고 그냥 소품 정도. 머리 빠개지도록 상징 분석하고 유추하고 이런 거 안하고 봤다. 공부시키는 영화는 이제 별로다. 그러려고 만들었는지 몰라도 내식대로 보고 이해하기로. 편하게 키득거리면서 봤다. 이자벨 위페르가 나오고 그녀가 1인 3역을 한다. 대화가 주로 영어로 전개되는데 극 중에서도 그녀는 프랑스여자로 나오기 때문에 말하자면 제 3의 언어로 대화하는 셈이다. 이 부분이 흥미롭다. 모국어가 가지는 섬세함이나 은유는 다 사라지기 때문에 표현들이 직접적이고 거칠어서 감각의 뼈대가 그대로 드러난다. 푸훗, 대사들이 진짜... 손발이 다 오그라들어서 없어지는 경험... 근데 외국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