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
By 얕은 책바다 | 2013년 1월 17일 |
![크리스마스의 악몽](https://img.zoomtrend.com/2013/01/17/b0158769_50f66d7e8ba5c.jpg)
2013.1.13. 프랑켄위니에 이어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보면서 느낀 것은 팀 버튼의 기괴한 캐릭터와 그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다. 징그럽다? 우울하다? 그딴 거 없다. 잭이 마치 카우보이 비밥의 스파이크처럼 멋지게 보이고 쉘리는 이쁘고 마을 주민들은 또 얼마나 귀여운가! 프랑켄위니 소감에서 팀 버튼 팬이 아니라고 했는데 수정해야겠다. 난 팀 버튼 팬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괴물들의 마을에서 매년 할로윈 준비로 바쁜 호박왕 잭이 할로윈에 질려 잠깐 도망갔다가, 산타가 사는 동네로 우연히 들어간다. 그곳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취한 잭은 집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할로윈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자고 한다. 산타까지 납치해 크리스마스에 자기가 산타 대신 선물을 주러 뼈다귀 순록
배트맨 리턴즈, 1992
By DID U MISS ME ? | 2022년 3월 13일 |
돌아온 팀 버튼의 고담시는 그 첨탑이 더 뾰족하게 섰다. 악당도 두배, 배트맨의 고민도 두배, 팀 버튼의 표현주의적 색깔도 두배! 근데 흥행은 두배 못함. 2022년 현재 기준으로 지금까지의 팀 버튼 필모그래피를 모두 살펴보았을 때, 진정한 팀 버튼 월드의 완성으로 그중 딱 세 작품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필모그래피 전반기의 <가위손>, 그리고 후반기로 넘어가는 기점인 <빅 피쉬>.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꼽고 싶다. 쉽게 말해 DC 코믹스에서 파생된 배트맨이란 캐릭터보다, 팀 버튼의 색깔이 훨씬 더 깊고 진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바로 이 <배트맨 리턴즈>라는 이야기. 때문에 원작이나 전작 속의 수퍼히어로 장르적인 색채를 기대하고 본 사람들은 실망했
화성 침공, 1996
By DID U MISS ME ? | 2022년 7월 19일 |
재밌는 사실 하나. 롤랜드 에머리히의 외계인 침공 블록버스터였던 <인디펜던스 데이>와 <화성 침공>이 개봉된 해는 1996년으로 같다. 아, 이미 다들 알고 있을 만한 사실이라 별 재미는 없나. 하여튼간에 동시기 제작되고 개봉된, 그러면서도 외계인 침공이라는 주 소재가 똑같은 두 영화가 서로 전혀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재미있다. <인디펜던스 데이>는 일종의 엘리트주의가 깃들어 있는 액션 영화였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들이 다 그렇지 않냐-라고 하면 할 말 없긴 하지만, <인디펜던스 데이>는 유독 그게 더 심했던 느낌. 아니, 백만장자 플레이보이가 철갑옷 두르고 지구를 구하는 것이나 천둥신이 우주를 수호하는 것 따위는 그래도 어느
빈센트 Vincent (1982)
By 멧가비 | 2018년 1월 9일 |
![빈센트 Vincent (1982)](https://img.zoomtrend.com/2018/01/09/a0317057_5a5431f3b146c.jpg)
팀 버튼은 그의 전성기 시절, 늘 아웃사이더의 음침함과 우울증 환자같은 모노톤으로 관객들을 대했다 알려져 있지만, 알고보면 버튼이야말로 늘 따뜻하다. 늘 누군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방법을 궁리하다가 그것이 못내 쑥스러워 짓궂게 구는 서툰 소년이다. 그의 의미있는 경력의 시작이랄 수 있는 이 6분 짜리 단편은 버튼의 유년기를 지배했던, 팀 버튼이라는 이름의 굴 소년을 만들어낸 대상들, 고딕 호러와 빈센트 프라이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너무 수줍어 잿빛으로 바랜 러브레터다. 주인공 빈센트는 잔디밭 보다는 그늘진 방 구석을, 공놀이 보다는 공상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의 팀 버튼 자신과, 그런 그에게 있어서 정서적 아버지 쯤은 되었을 배우 빈센트 프라이스를 적절히 합친 캐릭터. 소년 빈센트가 주눅든 현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