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새 구두를 사야돼
By 하늘과 바람과 꿀우유 | 2017년 6월 15일 |
![[일본영화] 새 구두를 사야돼](https://img.zoomtrend.com/2017/06/15/f0026490_5941ddd16374e.jpg)
처음 이 영화가 나왔을 땐 이 포스터 때문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닥 들지 않았었다. 무카이 오사무는 오센 때부터 그냥저냥 호감에 가까운 배우지만 뻔하게 예쁘고 알콩달콩한 멜로일 것 같은 느낌? 지금 당장 보지 않아도... 뭐 그런 느낌. 일본영화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면 그냥 그 유형에 편승하는 복제품 같은 영화들은 보면서 마음이 동하질 않아서... 나로 하여금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포스터였다는 것.심지어 영화를 보면서야 키리타니 미레이와 아야노 고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조연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만큼의 비중으로 딱 좋을 것 같은 인물들과 사연이었다. 그들의 비중 뿐 아니라 영화 전체 구석구석의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었다. 마냥 좋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중 어느 한 부분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2016)
By 멧가비 | 2017년 8월 17일 |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2016)](https://img.zoomtrend.com/2017/08/17/a0317057_599536bd1144f.jpg)
타임슬립에 신체 교환, 주술 등, 로맨스 작품에서 서브로 쓰기 좋은 판타지적 설정들이 버라이어티하게 뒤엉켜있다.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의 문제일텐데, 오바야시 노부히코의 1982년작 영화 [전학생]과 그 원작 소설이 토대가 된 남녀 신체 교환의 코드 쪽이 가장 흥미롭다. 타키와 미츠하는 황혼 전 까지 (서로를 인지하고) 만난 적이 없지만, 수 없이 많이 몸이 바뀌었었다는 경험들만으로 이미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이것은 고도의 "자기애(自己愛)"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타키와 미츠하는 "객체"로서 상대방을 느낀 경험 대신, 자신 스스로 그 사람이 되어 산 기억의 누적들을 통해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즉, 자신이 살았던 또 다른 삶의 주체(또 다른 나)를 사랑하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람
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2000)
By 멧가비 | 2016년 8월 24일 |
![발광하는 입술 狂する唇 (2000)](https://img.zoomtrend.com/2016/08/24/a0317057_57bd730891aee.jpg)
눈 앞에서 날고 있지만 잡을 수 없는 여름의 모기처럼, 영화는 차마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이리저리 방향을 튼다. 연쇄 살인범 가족을 둔 쿠라하시 가족 세 모녀의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느닷없이 심령 탐정이 등장한다. 심령 탐정 일당이 쿠라하시 집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로는 마치 AV의 설정을 빌려온 듯한 아주 불쾌한 에로티시즘이 줄을 잇는다. 이 탐정들은 약속과 달리 연쇄 살인범을 잡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섹스로 세 모녀를 정복하고 모욕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그렇다고 연쇄 살인 이야기가 흐지부지 사라지느냐? 그건 또 아니다. 다만 그 정체가 이상하게 꼬여버릴 뿐. 결국 영화는 근친상간을 잠깐 건드렸다가 출생의 비밀로 귀결되고 마지막은 코즈믹 호러다. 가족을 향한 세간의 비난, 손에 묻은 피, 괴물
<서바이벌 패밀리> 긴장과 코믹을 오가는 정전 재난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21년 2월 10일 |
얼마 전 공항과 비행의 신선한 이야기 <해피 플라이트>를 보며 흥미진진한 동시에 큰 웃음이 터졌던 것과 같이 <서바이벌 패밀리>도 극과 극을 오가는 재미가 상당했다. 이미 <우드 잡> <스윙 걸즈> 등으로 의미와 재미 간의 균형을 잘 표현하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이 영화에서 더욱 강렬한 소재를 가지고 관객의 마음을 바쁘게 만들었는데, 모든 전기로 가동되는 것들이 일순간 멈추게 되는 정전 재난이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을 매우 실감나게 다뤘다. 휴대폰 먹통과 아침 출근시 엘리베이터 정지로 시작하여 인물들이 구석구석 일상에서 겪으며 당연시 해왔던 삶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에 오는 혼돈과 점점 최악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 그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