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By 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 2020년 8월 8일 |
이런 영화에 무슨 스포냐 싶다만... 아무튼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보는 동안 여러가지 레퍼런스들이 생각났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특별히 독창적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없었으나 보통 장르영화의 레퍼런스들을 섞어 스까영화(...)를 만들다 보면 배합비율을 잘못 맞춰 스캇영화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그런 함정을 잘 피해간 편이었다. 역으로 장르 영화의 클리셰라 할 만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을 간결하게 쳐내며 시종일관 한 방향으로 영화를 밀고나간 부분은 장르 영화의 장점을 잘 이용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이정재가 연기한 '레이' 같은 추격자 캐릭터가 극에 또 다른 방향에서 긴장감을 주기에 좋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By (非)문화생활 | 2013년 8월 18일 |
첩보 영화라고 하면 007시리즈 같은 첩보 액션이나 오스틴 파워 시리즈 같은 첩보 코미디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한 첩보 영화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같은 영화가 아닐까. 은퇴한 영국 첩보원이 자국 비밀 정보부에 잠입한 소련 첩보원을 잡아내기 위해 나선다는 이야기에는 대규모 테러의 위협도, 격렬한 총격전도, 도주와 추격도 없다. 소련 첩보원과 비밀 정보부의 비밀을 찾는 과정은 침착하고 은밀하고 조용하고 담담하다. 누가 첩자인지 알 수 없으니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막막한 심정, 첩자를 찾고도 그동안 뒤통수 맞았다는 깨달음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씁쓸한 심정, 조국의 비밀 정보부가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도구 취급이나 받는 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갑갑한 심정, 진짜 첩보원의 현실도 이와 같을
- 잘 팔리는 가면들로 덕지덕지
By 영화, 생각 | 2023년 8월 28일 |
불리 (Bully,2012) _EIDF2012개막작
By 알유똘순 | 2012년 8월 18일 |
_Bully,2012 집단 따돌림, 왕따. -전에 초등학교때 나도 왕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안다. 난 그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왕따가 되었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그때 몇일을 울면서 가슴에 멍울이 하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생각난다. '이상황에서 너를 믿겠니 아님 쟤를 믿겠니?' 그러면서 암묵적으로 학교에서 유령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JDS Kids사역하면서도 느꼈다. 내가 이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이 상처받고 이젠 내안에 자기 자신도 없는 이들을 말이다. 너무 비통하고 암울했다. 내가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안아 주는 것이었다. 고작 열몇살에 불과한 나이에 비관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