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0-5, 아니 그 이상의 스코어로 처참하게 박살났어야만 했다. 한국 축구가 쓰레기만도 못 한 수준이라는 점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키고 겸허한 자세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했는데 독일전 2-0 승리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실력으로 세계 최강 독일을 무너뜨렸다', '이것이 한국 축구의 본 모습' 이라는 망상에 빠져서 '감독만 바뀌면 된다', '저 놈 보기 싫은데 빼면 다 괜찮아질거다' 라는, 고조선 시대에서나 볼법한 샤머니즘이 판을 치고, 매스컴은 그러한 저급한 민의에 부응하여 여론의 이름으로 축구계를 뒤흔들어 놓은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기성용 없이는 빌드업의 ㅂ자도 꺼낼 수 없고, 사이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