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근본적인 문제점 그리고..
By 멧가비 | 2016년 8월 6일 |
시리즈의 윤리관 '던옵저'에 가해지는 비판 중 하나는 두 주인공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캐릭터성 혹은 인성에 대한 문제다. (나 역시도 비슷하게 지적한 바 있다.) 세상을 구하는 배트맨과 슈퍼맨은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만나자마자 죽이려고 드는데, 이건 슈퍼히어로로서의 희생정신이나 박애주의와 상충되는 부분이다. 세상의 목소리를 듣는 인물들이 가까운 동종업계 종사자에게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그리고 신화에 버금갈 정도로 상징성을 가진 영웅들을 속 좁은 깡패로 격하시킨 것이다. 그런가하면 기본적으로 살인을 밥 먹듯이 했을 악당들을 대거 등장시킨 이 영화의 장르는 우습게도 멜로 드라마다. 사람 목숨 알기를 우습게 아는 인물들(심지어 할리 퀸 소개 장면에선 로빈을 죽였다고 대놓고 언급된다)을 로
슈퍼히어로 작품에서 계속되는 블랙워싱
By 멧가비 | 2016년 8월 21일 |
헐리웃 상업 영화 시장에서는 여전히 '화이트워싱' 논란이 잊을만하면 불 붙는 가운데, 슈퍼히어로 작품들에서는 팬들을 도발하는 역차별 '블랙워싱'(?)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것만 해도 드라마 '플래시'의 아이리스 웨스트, '판타스틱 포'의 자니 스톰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메리 제인 왓슨 까지. 물론 그들이 인종적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는 캐릭터는 아니니 굳이 백인임을 고집할 이유는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굳이 인종을 바꿔야만 할 이유도 없질 않은가. 시대극에서 역사 속 인물의 인종을 바꿔버리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작 팬들에게는 그에 준하도록 신경 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슈퍼히어로는 특히나 시각적인 것에 민감한 장르다. 백인이 다른 인종으로 바뀌는 게 싫어서가 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
By 히어로무비 | 2016년 3월 26일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2016년 3월 24일(국내)감독: 잭 스나이더출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에이미 애덤스, 제시 아이젠버그, 갤 가돗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감독의 전작들이 한결같이 비슷한 분위기(쓸데없는 비장함과 지나치게 꾸민 영상) 때문에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일 수도. 평론가들의 혹평 수준은 아니었다. <맨 오브 스틸>에 비하면 훨씬 나은 작품. 배트맨이 조금 굼뜨긴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고, 특히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들이 원작을 잘 반영해서 좋았다. 배트맨은 역시 갈고리로 벽에 붙어 다니고 날아다녀야 멋지다. 처음에 배트맨의 기원이 또 다시 설명되기에 지겹게 뭐하러 그러나 싶었는데 이유가 있긴
초인학원 고우카이저 超人学園ゴウカイザー (1996)
By 멧가비 | 2016년 9월 24일 |
각종 메카 애니의 작화 디자인과 '아랑전설' OVA로도 유명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오오바리 마사미의 디자인 참여만으로 화제가 된 게임 '초인학원 고우카이저' . 게임과 더불어 미디어믹스 기획으로 제작된 OVA인 동명의 본작은 여러가지 의미로 시대상을 짚을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원작인 게임판 마저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불러온 2D 격투 게임 붐을 타고 만들어진 수 많은 아류작 중 2군도 채 되지 못한 범작 중의 하나인 데다가, 영상화인 본작은 게임 기반의 영상물이 가질 수 있는 한계들을 떨치지 못하고 오롯이 품고있다. 다수의 인물을 메인으로 내세워야 하는 점에서의 파편화 된 플롯, 게임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불친절한 스토리 진행이라는 총체적인 난국을 안은, 그저 게임의 영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