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즈(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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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posts데어데블 Daredevil 시즌1 (2015)
돌이켜보면 여러모로 놀랄 지점들이 있는 드라마였다. TV 송출을 통한 순차 방영이 아닌 영화처럼 OTT로 전편이 한 턴에 공개된 드라마라는 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전에 없던 진한 하드보일드 정서 등이 그러했다. 게다가 작품이 진행되는 톤 자체도 너무 달랐지. 20화가 넘어가는 분량이 자극적인 플롯이랑 빠른 전개로 꽉 차 있는데 또 그 와중에 버릴 에피소드도 분명히 존재했던 기존의 미국 드라마들과는 너무 다른, 10여 화의 짧은 분량에 전개도 느린 것 같은데 이상하게 몰입감 좋고, 슈퍼히어로 드라마라고 해놓고 인물들이 말만 하다가 끝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게 왠지 "버릴 에피소드"는 아니고. 전에 없던 느낌, 뭔가 더 "비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처음 준 작품.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의 강
에이전트 오브 쉴드 Marvel's Agents of S.H.I.E.L.D. (2013 - 2020)
제작 발표 단계에서 팬들을 동요시키고 들썩이게 만들기로만 따지면 적어도 드라마 판에서는 이걸 이길 타이틀이 몇이나 될까. [아이언맨] 엔드 스크롤 전 닉 퓨리의 깜짝 등장 이래로, 서로 주인공이 다른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결집하게 된다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천명, 게다가 그걸 실제로 구현해서 시리즈 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치가 정점에 오른 순간에 아예 접근성 자체가 다른 매체인 TV 드라마로 까지 확장된다는 발표, 그 하나로 전세계의 슈퍼히어로 장르 팬들은 이제 이 시리즈가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가는 생각으로 무아지경에 빠졌던 것이다. 그게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의 크기였다. 그리고 예정된 본편 전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오랜 교훈을 그 날 모두 다시금 떠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Werewolf by Night (2022)
고전 유니버설 호러에 경의를 표하는 연출과 미술, 뭐 알겠는데 주인공 늑대인간 분장 까지 고전을 재현할 필요가 그렇게나 있었나 하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든다. 그러고보면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나타난 명절용 중편 영화, 당연히 예산 수준은 맛소금이었을 것이고, [오즈의 마법사]와 아무 연관도 없는데 오마주랍시고 흑백으로 찍었다? 급하게 만든 분장이랑 CG 어색한 거 감추려고 머리 좀 썼네. 할로윈 특별 에피소드라고 하지만 이제까지의 마블을 생각하면 아무 의미없이 포석도 없이 오로지 순수한 팬서비스용 단편일리는 없지. 차후 새로 런칭할 "블레이드"나 "고스트 라이더" 등의 오컬트 세계관을 위한 데모 버전 혹은 전단지 쯤은 될 것이다. 스나입스 배우 경력을 진짜 지옥으로 보냈던 [블레이드 3]의 멀티 엔딩
변호사 쉬헐크 She-Hulk: Attorney at Law (2022)
"인피니티 사가" 이후, 타임라인이니 멀티버스니 하면서 세계관은 점점 방대해지는데 오히려 무게는 더 가벼워지는 듯하다. 마틴 스콜세지가 불 붙인 "시네마 논쟁"에 일부러 더 삐딱하게 응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슈퍼히어로 소재의 시트콤은 DC쪽에서 이미 [파워리스]로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마블 스튜디오에서도 시트콤 풍의 "대미지 컨트롤" 드라마화 기획을 엎은 바 있는데, 이렇게 돌고 돌아 드디어 어쨌거나 꾸역꾸역 한 작품 만들어내고야 만다. 다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기획을 마블 스튜디오는 진짜 어떻게든 해내고, 이 말도 이제 너무 많이 해서 진부할 지경이고. 그런데 그 마블판 시트콤이라는 게 꼭 자신들이 쌓아놓은 근사한 세계관을 마치 자아비판이라도 하듯 조롱하는 태도까지 갔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