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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3일 |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내려다 본 대동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이제 절기상으로는 정말 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연일 미세먼지가 심해 화창한 봄날씨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는데요. 소제동을 휘돌아 흐르는 대동천에서만은 봄기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대동천에서 보이는 코레일 빌딩
대동천은 식장산에서 시작해 판암동, 신흥동, 소제동을 거쳐 삼성동에서 대전천으로 합류가 되는 소하천입니다.
저는 매주 2번씩 대전전통나래관에 다니면서 대동천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곤 해요.
천변으로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기도 하고, 동네 어르신들은 한 켠에 마련된 운동기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소제동에서 신흥동 방향으로 동서교가 보이는 대동천
경칩이었던 이날은 할머니 한 분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작은 돌맹이를 집어 물 속에 연신 던져 넣었는데, 할머니는 오리들이 맞으면 아프지 않냐며 만류하시고. 물 속의 물고기를 잡는 데 열중한 오리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 그야말로 한가로운 물가 풍경이에요.
소제동에서 삼성동 방향으로 철갑교가 보이는 대동천
대동천 징검다리와 철갑교
대동천 철갑교 앞에는 석장승이 두 개 서있는데, 안내판이 없으면 장승인지도 모를 정도로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제동 석장승'입니다.
이곳을 지나던 대학생들이 그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네요.
소제동 지역은 우암 송시열이 한동안 거주했던 동네로 유명한데요. 석장승은 소제동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보문산의 형상이 보기 흉하다며, 흉한 것을 없애고 마을의 잦은 질병과 재앙을 막기 위해 장승을 세우라고 해서 생겼다고 하네요.
보문산이 보기 흉하다고 했다니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렇게 전해져 내려온다고 하네요.
사진 앞쪽의 조금 큰 네모난 장승이 남장승, 조금 작고 모서리가 둥글게 마모된 모양이 여장승이에요.
소제동 장승의 유래'에 따르면, 여장승은 이곳에서 250-35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옮겨 온 것이라고 합니다.
소제동 석장승
석장승 앞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요. 올해도 온 마을주민이 참석해 성대한 당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올해 당산제를 지냈던 흔적으로 동아줄이 아직 남아 있네요.
2019 소제당산제 봉행모습 (사진: 소제동 주민 제공)
대동천에는 중간중간 이런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요.
물론 차량 통행이 가능한 철갑교와 동산교, 그리고 도보 전용의 가재교가 놓여있지만, 산책을 하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있습니다. 징검다리 중간에 멈춰서서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릅니다.
아직은 메라른 벚나무 가지 안에서 물이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제 곧 벚꽃철이면 대동천변으로는 벚꽃도 만발할 텐데요. 겨우내 죽은 듯이 보였던 담장 아래 화분에서는, 이름모를 새싹이 돋아나고 있어요.
대동천 쪽에서 보이는 대전전통나래관
대전전통나래관에서 대전역 방향으로는 도로개설 공사로 오래된 가옥들이 거의 철거가 된 모습이지만, 대동천쪽으로는 6, 70년대 모습을 간직한 주택과 골목이 남아 있습니다.
미세먼지 좋은 날, 가벼운 옷차림으로 대동천변을 산책하면서 봄기운을 만끽해 보세요.
대동천변 중앙동 주민센터
소제동 골목 벽화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2월 20일 |
흔히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무형문화재는 전통 음악이나 무용, 놀이와 의식, 무예, 공예기술, 음식, 연극 등의 분야에서 그 원형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분들입니다.
대전은 제1호 대전웃다리농악 등 무형문화재 26개 분야에 22 분의 기능보유자, 유천동산신제 보존회 등 5개 보존회가 대전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요.
‘2019 무형문화전수학교’ 수강생 모집이 19일부터 모집 마감 시까지 진행되는데요. 대전웃다리농악과 승무, 살풀이춤 등 7개 예능분야와 소목장, 단청 등 6개 기능분야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및 이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주1회 2시간씩 무료(일부 수업은 재료비 본인 부담)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각 종목별 교육 일시와 장소, 강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19 무형문화 전수학교 기능종목
단청장 심화반(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이정오 단청장
단청장 기초반(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 11호 김성규 단청장
소목장 (기초반 매주 목요일 오후 2시-4시, 심화반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7호 방대근 소목장
초고장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16호 양중규 초고장
악기장(북메우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4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12호 김관식 악기장
불상조각장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6호 불상조각장 이재윤 전수조교
교육장소 : 대전전통나래관 (대전시 동구 소제동)
교육비 : 무 료 (재료비 본인 부담)
수강문의 및 접수 : 042-636-8070, 8008 (방문 및 이메일로 수강신청서 작성 접수)
이메일 : [email protected]
무형문화전수학교 기능종목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단청장(심화), 소목장, 초고장, 불상조각장, 단청장(기초), 북메우기
▶ 2019 무형문화 전수학교 예능종목
판소리고법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박근영 보유자
입춤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3시 30분) / 대전무형문화재 제 21호 입춤 최윤희 보유자
가곡.시조 (매주 화요일 오후 4시-6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14호 가곡 김재락 전수조교
살풀이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김란 보유자
승무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 대전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송재섭 보유자
판소리 춘향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2시) / 대전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고향임 보유자
교육장소 :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교육비 : 무 료
수강문의 : 042-632-8387 (방문 및 전화 접수)
무형문화전수학교 예능종목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살풀이춤, 승무, 입춤. 판소리고법, 가곡(시조), 판소리 춘향가
대전웃다리농악 (주간반 매주 수요일 오후 2시-4시 / 야간반 매주 화요일 저녁 7시-9시)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대전웃다리농악 송덕수 보유자
교육장소 : 대전웃다리농악 전수교육관 (대전시 유성구 문지동)
교육비 : 무 료
수강문의 : 042-632-8388 (방문 및 전화 접수)
무형문화전수학교 대전웃다리농악 수업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선생님께 직접 전통 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종목별 선착순 접수마감이니 서두르세요.
2019 대전관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2월 7일 |
겨울방학이 한창인 1월,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어린이들이 우리의 전통 무형문화재를 배우며 눈을 반짝입니다.
그중에서 총 3번에 걸쳐 진행된 '단청 - 연화문 그리기'는, 2017년 12월에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장 보유자로 지정된 김성규 단청장과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전전통나래관
먼저 대전전통나래관 유선영 선생님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단청의 유래를 설명하고, 김성규 단청장을 소개했습니다.
김성규 단청장은 2017년 12월에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 기능 보유자로 지정됐는데요.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 등 주요 문화재 350 여 곳의 단청을 시공했다고 합니다.
김성규 대전무형문화재 제11호 단청 기능 보유자
참가자들은 먼저 연꽃과 목련, 무궁화, 태극, 구름 등 여러가지 문양의 샘플 중에서 자신이 색칠을 할 문양을 고릅니다.
그러면 단청장이 청록이나 청색으로 바탕을 칠해 놓은 동그란 판에 타초를 해줍니다.
타초는, 문양의 선을 따라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도본을 판 위에 대고 조개가루를 넣은 주머니로 두드려 문양의 윤곽선을 그려내는 것을 말합니다.
타초를 하는 김성규 단청장
판에 그려진 문양에 각자 좋아하는 색깔을 칠해서 완성을 하는데요. 여기에 쓰이는 안료는 단청 전용 광물성 안료입니다.
행여 선 밖으로 붓이 나갈까 봐 모두 신중히 색칠을 하는데요. 한 어린이는 미술시간에 쓰는 수채화나 포스터 물감보다 훨씬 진하게 칠해진다며, 물감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단청장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김성규 단청장은 일일이 붓 잡는 방법과 색칠 하는 순서 등을 알려줍니다. 붓을 눕히지 말고 세워서 사용해야 깔끔하게 색칠이 된다고 하네요.
모두 한 시간 이상 열심히 칠을 한 끝에 짜잔∼∼∼ 드디어 작품이 완성됐어요.
저도 모란 문양 하나를 그려봤습니다. 어떤가요?
모란 문양 단청
작품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작품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하고, 김성규 단청장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한 어린이가 단청을 직접 칠해 본 소감을 말합니다.
"경복궁에서 단청을 봤어요, 이렇게 직접 그려보니 더 예뻐요. 제가 그린 단청을 제 방 벽에 걸어놓을 거예요."
겨울방학을 맞아,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 사용했던 단청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칠도 해보면서 오방색의 매력에 빠졌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