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크발레
Posts
9 posts데몰리션 Demolition (2015)
슬프지 않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 라는 말과 달리, 액자식으로 삽입되는 결혼생활을 보면 거기에 분명히 사랑이 있다. 사랑했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포장해서 드러내는 남자가 아니다. 그저 모르거나 잊어버렸을 뿐일 것이다. 생산적인 재화를 창출하는 대신 숫자놀음으로 이윤을 떼어먹는 직업, 장인의 회사라는 뒷배경에서 장인의 입김이 작용한 요직이라는 점을 짐작 가능하다. 새끼의 털을 끊임없이 다듬는 일본원숭이처럼, 데이비스의 결혼 생활과 직장은 으리으리한 처가에 의해 대외적으로 보기 좋게 포장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말끔하게 하얗고 각진 외벽 그러나 밖에서 모두 들여다 보이는 전면통유리로 이루어진 그의 집이 그의 지난 생활을 짐작케 한다. 이렇게 안팎으로 타인을 의식해
카페 드 플로르 Cafe De Flore (2011)
운명이라 믿었던 관계를 잃어버린 상실감, 거기로부터 몽유병이라든가 환각이라든가 발현되는 것?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 하면서도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뭔가 더 있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게 만든다. 나의 이 영화에 대한 감정은 이 의심 혹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을 빼앗긴 기분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쳐도 카롤의 저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너무 굳건한 거 아닌가, 하는 질문 말이다. 모난 구석 없이 특별히 난봉꾼도 아닌데 조강지처 버리고 다른 여자한테 가버린 앙투안도 이해가 안 되고, 단지 남의 남자 뺏는 금발 빗치처럼 보였던 로즈도 알고보면 첫 눈에 운명적인 사랑에 함락되어버린 가련한 여자라는 점에서도 갭을 느끼고, 새로 맺어진 그 커플은 사실혼 관계가 저럴 수 있나 싶을
빅 리틀 라이즈_SE02
이전 시즌도 분명히 재미있었는데, 그럼에도 왜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 들까-하고 좀 고민해봤다. 한 1분? 그래서 내 나름대로 좀 정리를 해봤지. 시즌 1이 좋은데도 좀 아쉬운 이유. 가장 먼저 떠오른 지난 시즌의 단점은 일단 편집과 연출 자체가 좀 헐렁하면서도 산만 했다는 것이었다.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끊임없이 교차편집하며 진행하는데, 그 시점 변환이 좀 정신없고 뜬금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럼에도 그 편집 덕택에 시즌 피날레로 갈수록 궁금증이 더해졌던 것은 사실이지. 과연 누가 죽을까-하고. 근데 여기서 또다른 단점이 드러난다. 철저히 내 기준인데, 나는 그 살해 대상이 좀 너무 뻔해 보였거든. 죽음을 맞는 방식도 너무 간결하다고 생각하고. 한 시즌 내내 떡밥 풀어온 사항에 대해서 그토록 짧
빅 리틀 라이즈_SE01
약 1년 전 국내 방영 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사실 나도 그거 제대로 본 적은 없어서 정확히 평하기는 어려운데, 그 드라마나 이 드라마 모두 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 분명 이 드라마를 레퍼런스로 삼았을 거라 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근데 뭐 앞서 말했듯 나는 을 본 사람이 아니니까 그거 때문에 시작한 드라마라고 하기는 좀 어렵고... 몬터레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사립 초등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킨 학부모들의 이야기. 그 중에는 속에 화가 염병천병으로 많아서 세상만사 모든 것을 다 걸고 넘어지고 싶어하는 여자도 있고, 종교 지도자 마냥 명상과 요가로 삶을 다스리는 현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