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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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DID U MISS ME ?|2022년 9월 6일

유괴와 납치의 역사는 곧 스릴러 장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정도로 유괴는 숱한 스릴러 영화들이 차용해왔던 소재다. 그러니까 뻔하다고. 그리고 뻔한 소재 아니냐는 그 비판에 는 답한다. "그렇담 유괴에 유괴를 더하면 어떨까?!" 1+1 할인 상품도 아니건만, 그렇게 1+1 묶음 유괴는 시동을 건다. 열려라, 스포 천국! 자칫 흥미로울 수는 있었던 모티프다. 한 여자 아이가 유괴 되는데, 그 사건에 배정된 주인공의 아들이 동일한 유괴범들에 의해 또 유괴된다는 설정. 그러니 아들을 구하고 싶으면 유괴된 소녀의 몸값을 조심히 잘 가져오라는 유괴범들의 이중협박. 듣기만 해도 딜레마가 충만히 차오르는 기초설정 아닌가. 아-, 주인공은 엄마로서 아들을 구해야할지,

[모가디슈] 어쩔 수 없이

타누키의 MAGIC-BOX|2021년 7월 28일

익무 시사로 보게 된 영화인데 사실 코로나로 밀렸다는 것만 알았다가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서 북한과 남한 대사관이 힘을 합쳐 내전에서 탈출하는 실화내용인걸 보기 직전에 인지하며 류승완 감독의 오래전 작품인 베를린이 떠올라 불안했네요. 포토 이미지도 이렇고 아...잘못하면 지뢰가 될 것 같은데;; 싶었는데 오직 연출만 맡아서인지 류승완스러우면서도 시그니처가 꽤 절제되고 집중을 잘 해서 상당히 좋습니다. 남북한을 소재로 이정도면 선을 잘 탔고, 실화라는 한계를 잘 각색하여 긴장감있게 그려내 아주 마음에 드네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내용과 팝콘 모두 잡아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군함도 이후 오랜만인데 잭 스나이더처럼(?) 연출만 맡는 것도~ 이하부터는 내용이

메기

DID U MISS ME ?|2019년 12월 8일

인간은 의심의 산물이다. 애초 자연과 과학에 대해 '왜?'라는 질문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간과 인류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을테지. 허나 그 '왜?'라는 질문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질문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비집고 들어오고, '왜?'라는 한 글자짜리 짧았던 질문은 이내 '누가?', '너야?' 같은 응용문들로 변화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질문의 부피가 그 관계 사이에서 점점 커지고 어느새 터져버리는 순간에, 바로 그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 관계는 파탄난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 당연시 되는 '의심'이라는 것을 영화적 소재로 차용하고 있건만, 어째 영화는 내내 주마간산에 뜬구름 잡는 것처럼만 보인다. 비교적 짧은 포맷의 단편 영화들에서는 번쩍이고 반짝이던 아이디어와 연출들은 장편 영화라는 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