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이나 볼까?" 이따금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다가 튀어나오는 말입니다. 점쟁이를 찾는 경우란, 대개 불투명한 미래가 궁금하기 때문이겠죠. 이 힘든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언제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지금 내 옆의 연인이 결혼할 상대로 괜찮을까,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할 수 있을까... 당장 오늘 저녁 친구들과의 모임이 즐거울지, 피곤할지, 과열될지조차 모르면서 어떻게 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단 말인지요.그런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보다 더 사람의 발목을 잡는 것이 가보지 않은 미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반드시 선택의 순간은 다가오고, 선택을 한 후에도 인간은 끝없이 흔들립니다. 두 갈래로 나뉜 오솔길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해 걸으면서도 왼쪽 길이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