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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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 뜨거워서 되레 낯뜨거운
(2024/10/25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권봉근' 감독의 은 2022년 9월 거대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하던 바로 그 순간 '포스코'의 여러 근로자들이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高爐)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고를 쏟아부었는가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홍보물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화자인 '오윤화(공승연 분)' 프로듀서의 시선을 좇을 땐 '르포르타주' 같기도 하고 그 기업의 내부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낸 인물의 행동을 쫓을 땐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이 이야기가 시종 뜨거워서 되레 낯뜨겁기까지 한 인상을 드리우는 건.......

<전,란> - 역사는 현세를 비추는 거울인 것임을
(2024/10/20 : 넷플릭스) '김상만' 감독의 은 역사의 어느 한 시기를 뭉텅 베어와 거기에 창작을 가미해 완공된 사극들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건 어쩌면 각본을 쓰고 제작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시선이 닿는 지점과도 일치하는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겠지요. 쉽게 말해 이건 전쟁의 시기엔 자신이 지켜야 할 백성을 남겨 놓고 도망쳤던 주제에 민병들에 의해 전화의 불길이 잡히자 부끄럼 없이 돌아와 다시 고혈을 쥐어짜는 데에 집중했던 왕 '선조'의 시대를 길어 올려 현세를 조명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는 이야기라 볼 수.......

<카브리올레> - 힐링에서 킬링으로 괴팍한 드리프트
(2024/06/19 : 애플 티비 플러스) '조광진' 감독의 는 극 후반부에 거의 묘기에 가까운 드리프트를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선보인다기보단 과시하려 드는 쪽에 가깝다고 봐야 할 테지요. 때문에 별다른 정보 없이 영화를 접한 이라면 극의 톤이 급격하게 꺾이는 이 지점에서 어안이 벙벙한 기분을 맛보게 되고야 말 겁니다. 그래서 직장과 일상에 사정없이 두들겨 맞느라 갖지 못했던 여유를 찾아 여행을 떠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힐링 드라마인 것만 같았던 서사가 별다른 전조 없이 들입다 킬링 스릴러로 핸들을 꺾는 이 국면을 어떻게 받아.......

<파묘> - 전반부의 사령제로 정조를 후반부의 퇴마록으로 주제를 각각 설득해낸다
(2024/02/22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장재현' 감독의 는 마치 두 편의 서사를 교접해 놓은 듯한 인상의 작품입니다. 에피소드로 분절되어 있는 이 영화는 네 번째 이야기인 '동티(動土)'를 기점으로 해 기존에 이미 해결된 것으로 보였던 사건 위에 전혀 다른 기법의 새로운 전개를 축조해 나가고 있거든요. 이처럼 사연은 '위'를 향해 쌓아 올려지고 있지만 그렇게 퇴적되어 가는 서사를 이끄는 소재는 외려 더 '아래'에 묻혀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재밌는 고안이기도 할 테지요. 물론 그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비트는 후반부 전체가 아예 하나의 '반전(反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