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서 터진 박지성의 골을 보고 있노라면 에릭 칸토나의 향기가 솔솔 난다고 하면 너무 심한 비약이려나요? 에릭 칸토나 까지는 아니더라도, 박지성의 클래스가 여지없이 발휘된 골장면이라 생각합니다. 헤라클레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49년 만에 PSV에게 승리를 거두는 기록을 남겼을텐데, 박지성이 그걸 다 망쳐놨네요ㅋ PSV 유치원 아이들의 흥분을 뒤로하고 공 집어들고 돌아가는 품격은 참... 감동적이네요. 어쨌든 이로써 해리 레드냅은 박지성을 쓸 줄 몰랐던 최고의 멍청이었다는 인증이 됐고, 그는 결코 절대 '명장' 소리는 들을 일 없겠다 싶은 골이었습니다. 시즌 1호 골, 격하게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