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먼저 말해야겠다. 난 1994년에 나온 이 영화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든 영화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러니까 내가 이 실사화에 걸었던 기대치가 얼마나 컸을지는 안 봐도 블루레이겠지. 허나 막상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나니... 감동했다거나 실망했다거나 그런 것들 보다도, 영화란 것이 무엇인지 정의 내려주는 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뭔 소리냐면, 이 영화 자체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이다'라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의 전작인 <정글북> 같은 경우엔 보는내내 큰 위화감이 없었다. 영화를 즐기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근데 이 영화 보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