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 포스트 갯수: 14
- 조회수:
- STATE
2차 대륙횡단 계획을 세우면서 미주리(Missouri) 주의 세인트루이스(St. Louis) 도시를 꼭 지나야했던 이유는, 앞서 소개한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을 구경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이제 보여드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공장도 반드시 방문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2019년 여름에 콜로라도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했었던, 아래의 다른 맥주공장 투어의 추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의 3대 맥주회사 중의 하나인 쿠어스(Coors)의 원조공장을 당시 운좋게 '무료투어'했던 이야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해당 포스팅 댓글의 답글로 위기주부가 다른 두 곳도 꼭 방문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써놓은 것을 보실 수 있다. 그래서, 흐린 날씨에 갈 길도 먼 대륙횡단이었지만... 절대로 이 공장은 빠트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1차 대륙횡단에서 방문했던 잭다니엘 위스키의 발생지는 경로에서 많이 떨어져서 좀 힘들었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목적지가 세인트루이스 시내 가까이에 있어서 좋았다. 빨간 벽돌로 쌓은 맥주공장의 벽면에 그 회사의 이름인 앤하이저부시(Anheuser-Busch)와 함께 8마리의 말이 끄는 수송마차의 그림이 보인다.
입구에서 셀카를 찍으려고 하니까 지나가던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엄지척을 해줬다~ 사진 왼편에 여기서 진행되는 4종류의 유료투어 이름이 적혀있는데, 우리는 그냥 제일 위의 가장 기본적인 투어를 미리 예약했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인 버드와이저(Budweiser)의 고향집으로 들어섰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투어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비지터센터 건물의 내부를 먼저 좀 둘러봤다.
1876년 처음 등장할 때부터 지금까지 미국내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버드와이저는, 독일에서 맥주를 만들던 아돌푸스 부슈(Adolphus Busch)가 미국으로 이민와 사업가인 에버하드 앤하이저(Eberhard Anheuser)의 딸과 결혼하면서, 여기 세인트루이스에서 두 가문의 성을 딴 앤하이저-부시 브루어리(Anheuser-Busch Brewery)에서 처음 만들어진 맥주이다.
당시 할로윈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라서, 기념품 가게의 쇼윈도에는 이렇게 맥주캔 의상을 전시해 놓은게 특이했다.
시간이 되어 투어가 시작되는 장소로 갔는데, 저 멀리 창가에 노란 모자를 쓰고 서있는 여성분이 투어가이드고 다른 직원 한 명이 맨 뒤에 따라 붙었다. 잠깐의 설명을 들은 후에 창가의 문을 통해서 공장부지 내로 들어섰는데, 한 번에 인솔하는 인원이 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와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버드와이저 고유의 빨간색으로 새것처럼 반짝이는 거대한 트럭이었는데, 맥주를 운반하는 컨테이너 차량이 아니라... 바로 버드와이저 브랜드의 홍보를 담당하는 마차를 끄는 커다란 클라이즈데일(Clydesdale) 품종의 말들을 운반하는 무진동 트럭이었다.
그리고 첫번째로 안내되어 간 스테인드글래스와 샹들리에로 장식된 이 곳이 바로 그 말들이 사는 마굿간 건물이다!
먼저 역사적인 빨간색의 버드와이저 수송마차(Hitch) 앞에서 맥주애호가로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 말과 마차는 1933년의 미국 금주법 폐지를 기념해서, 창립자의 아들인 거시 부시(Gussie Busch)가 아버지에게 선물한 것에서 유래한다는데, 지금도 특별한 TV광고와 함께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경기 개막식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을 한다.
중앙홀의 주변을 빙 돌아가며 이렇게 실제 말들이 있는 마굿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칸칸이 그 방(?)의 주인 이름이 입구에 새겨져 있고 방의 창문도 스테인드글래스로 되어있다. 마침 직원이 빗질을 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지만,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게 관리되고 방문객이 많은 마굿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버드와이저의 또 다른 상징인 독수리가 입구 좌우로 세워져 있는 가운데 시계탑 건물이 여기서 가장 오래된 공장건물로 1891년에 준공되었다. 왼편에 굴뚝이 낮은 구름에 가려 살짝 보이는 것만 빼면, 무슨 오래된 대학 캠퍼스에 와있는 것 같은 사진이다.
실내로 들어가서 맥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이 들어있는 유리통을 좌우에 두고, 가이드가 버드와이저와 버드라이트(Bud Light)의 생산과정 등에 대해서 짧은 설명을 했다. 다른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강의가 끝나고 한 분이 무슨 물로 만드냐고 물어봐서, 직원이 그냥 미시시피 강물을 정수해서 만든다고 답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치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니까, 누런 X물이던데..."
그리고 미켈롭(Michelob) 브랜드의 발효탱크가 있는 공장내부를 구경했다. 탱크와 설비들은 모두 최신으로 교체되었지만, 건물의 바닥과 난간 등의 장식은 옛날 그대로였는데, 특히 위에 매달려 있는...
이 샹들리에(?)가 눈에 확 띄었다. 황금 독수리가 앤하이저부시의 머릿글자 A와 B로 만든 문양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었다. 날씨도 굉장히 쌀쌀했는데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갔는지, 결국은 걸어서 이동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살짝 짜증이 났는 느낌만 생각이 난다.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타일장식이 굉장히 특이한 곳으로, 무슨 사연이 있다고 하는 '맥줏잔을 들고있는 여우(?)'가 그려진 타일이 벽 위쪽에 장식되어 있었다. 여기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다 만들어진 제품을 박스에 담아서 출하하는 생산라인이 내려다 보였지만, 맥주도 안 보이고 사람도 안 보인다~
대신에 이렇게 "Bottled fresh for you today..."라는 현수막 아래에 버드라이트 박스들이 있었는데, 가이드가 저기서 꺼낸 맥주를 한 병씩 손에 쥐어줬다.
그렇게 공짜(는 아니구나, 유료투어니까)로 받은 맥주 2병을 양손에 들고, 앤하이저부시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여러 맥주 종류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위기주부의 모습이다.
바로 옆 쇼윈도를 배경으로 잠깐 마스크를 벗고 커플사진도 한 장 찍었다. 뒤쪽으로 "King of Beers(맥주의 왕)"라는 버드와이저의 슬로건이 보이는데, 이것은 미국 버드와이저의 기원인 유럽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 부트바이스(Budweis) 지역의 맥주가 16세기부터 "Beer of Kings(왕들의 맥주)"라 불린 것을 앞뒤 단어의 순서만 바꾼 것이란다.
넓은 공장부지를 많이 걸었기 때문에, 비지터센터로 돌아갈 때는 이렇게 작은 셔틀버스가 우리를 태워줬다. 옆문에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면 바에서 차례로 생맥주(?)를 또 플라스틱 컵에 한 잔씩 따라줘서 받아들었다.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후에 컵에 든 두 잔만 나눠 마시고, 두 병은 그냥 챙겨서 주차장으로 올라가 동쪽으로 대륙횡단을 계속했다. 물론 이 때 받아서 마신 맥주도 왠지 신선한 듯하고 맛있었지만, 역시 맨처음에 소개했던 콜로라도 쿠어스 공장투어를 마치고 글래스에 종류별로 3잔까지 공짜로 마실 수 있었던 그 때가 위기주부 최고의 브루어리 투어임에 변함이 없다.
세인트루이스 앤하이저부시 맥주공장을 떠나서, 미시시피 강을 동쪽으로 건너면 "The Land of Lincoln"이라는 모토가 적혀있는 일리노이(Illinois) 주가 나왔다. 왼편의 표지판에 6개의 도로가 동쪽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55번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주도인 스프링필드(Springfield)를 지나서 시카고(Chicago)까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가보고 싶은 곳을 다 갈 수 있는 여유있는 대륙횡단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64번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1시간 정도 더 달린 후에 여행 10일째 숙박을 했다.
오카우빌(Okawville)이라는 마을에서 숙박했던 모텔의 로비에 걸려있던 액자인데, 묘하게 일리노이주가 흑백사진의 감성으로 느껴진다~ 참, 미국의 3대 맥주공장 투어의 마지막 나머지 하나 남은 곳은, 일리노이 북쪽에 붙어있는 위스콘신(Wisconsin) 주의 밀워키(Milwaukee)에 있는 밀러(Miller) 맥주공장이다. 요즘 위기주부가 코스트코에서 박스로 사서 비축해두는 맥주가 밀러라이트(Miller Lite)인데, 아마도 마지막 남은 한 곳의 방문기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시카고를 포함해서 오대호 부근을 여유있게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는 한 참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작년 10월에 이삿짐을 싣고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것도 벌써 1년이나 흘렀는데, 아직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다. 그래서 최종 정리를 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좋았던 순간을 하나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1차 횡단에서는 아칸소주 핫스프링스(Hot Springs) 내셔널파크에서 '국립온천'을 이용했던 것이고, 2차 횡단에서는 여기 미주리주 게이트웨이아치(Gateway Arch) 국립공원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갔던 때라고 부부가 의견일치를 했다.
국립공원의 기본적인 소개 및 아치의 외부와 전시실의 모습 등은 여기를 클릭해서 전편을 보시면 되고, 이제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트램을 타고 꼭대기의 전망대로 올라갈 차례이다. 아치를 이루는 남북 양쪽의 기둥에 모두 트램이 있는데, 우리 예약은 북쪽(North)이었지만 운행을 안 한다고 남쪽(South) 트램을 이용하라고 했다.
딱 1년전에 오미크론 변종이 나와서 활개를 칠 때라서, 미국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게 새삼스럽다.
탑승장까지 걸어오는 동안에도 아치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벽면에 여러 영상들을 보여주었고, 번호가 씌여있는 탑승구에도 프로젝션을 비춰서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무엇보다도 당시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갔던게 2019년 가을에 LA 유니버셜스튜디오의 할로윈 호러나이트(Halloween Horror Nights)를 갔던 때라서, 2년만에 처음으로 무슨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신나했던 기억이다.^^
전편의 마지막에 퀴즈를 드렸었는데, 둥근 아치의 꼭대기까지 무엇을 타고 올라갈까? 기다리는 동안에 탑승구에 비추는 화면에도 그에 대한 해답이 재미있는 그림으로 나온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로는 각도를 변경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불가하기 때문에, 여기서 꼭대기 조금 아래까지는 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실내 케이블카(또는 곤돌라)가 만들어져 있다.
하얀색의 작고 동그란 공간에 5개의 방석의자가 다닥다닥 놓여진 그 케이블카의 문 옆에 앉아서 V자를 하는 위기주부를 무릎만 살짝 보이는 아내가 찍어주었다. 올라가면서 조금씩 각도가 바뀌어서 한 번씩 덜컹거리며 흔들거렸고, 문 밖으로는 보수용으로 만든 계단이 계속 보이는 것이 왠만한 놀이기구만큼 재미있었다~
곤돌라를 내려서 계단을 몇 개 더 올라오면, 눈 앞에 바닥이 볼록한 구름다리처럼 보이는 아치의 꼭대기가 나타났다!
올라온 사람 수에 비해서 좌우로 비교적 많은 창문이 만들어져 있어서, 기다릴 필요없이 바깥을 내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서쪽으로는 한 가운데 하늘색 돔 지붕의 옛 법원(Old Courthouse) 건물을 중심으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다운타운의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데, 지금 우리가 서있는 곳은 세인트루이스 도시는 물론 미주리(Missouri) 주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곳이 우리가 들어온 입구니까, 넓은 잔디밭 아래의 지하에 전편에서 소개한 박물관과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새빨간 관중석 의자가 눈에 확 띄는 MLB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프로야구팀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도 홈플레이트까지 잘 보였다.
아치의 가장 꼭대기를 알리는 표식이 세워진 바로 옆 창문으로, 이번에는 반대편 동쪽으로 내려다 보는 위기주부 모습이다. 이 전망대는 남북으로 세워진 아치의 좌우, 즉 동서 방향으로만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이 시의 북쪽에서 미주리 강과 합류해서 남쪽으로 흘러가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그런지 거의 흙탕물처럼 보였다. 강 건너 작은 공원과 그 옆의 카지노가 있는 곳은 일리노이(Illinois) 주의 East St Louis 시인데, 미국에서 높은 범죄율로 손꼽히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아래에 유람선 두 척만 정박해있는 강가(riverfront)가 1800년대 말에는 미국의 3대 항구였다는 것이 잘 믿기지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아치의 높이 630피트(192 m)를 알리는 표식이 보이게 커플사진을 찍었는데, 여기가 지금까지 올라간 다른 전망대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발판 아래가 '허공'이라는 것이다. ♪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서쪽을 이번에 세로 광각으로 찍어 보았다. 전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튜브가 역삼각형이라 창문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서, 이렇게 양쪽으로 서있는 아치의 기둥이 수직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것이 아찔한데, 두 기둥 사이의 간격도 높이와 같은 약 2백미터나 된다.
바닥까지 계단이 만들어져 있으니 걸어서 내려가보면 재미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고, 다시 1~8 번호가 씌여진 탑승장으로 내려가서 트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요즘은 새로운 곳에 가도 모으는 자석을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이 때는 기념품을 하나 안 살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트램과는 반대편 북쪽 출구로 나오면서, 스테인레스 강철로 만든 삼각형의 기둥을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 삼각형의 안쪽 꼭지점에서 우리가 올라갔던 아치의 위쪽을 올려다보는 아내의 모습인데, 어떤 사진으로도 실제로 볼 때의 그 대단한 감동을 전달해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서, 여기를 클릭하면 조금 떨어져 세로 화면으로 찍으면서 올려다 본 짧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이런 영상은 그때그때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바로 올려야 되는데... ㅎㅎ
혹시 게이트웨이아치 내셔널파크(Gateway Arch National Park) 여행기 전편을 못 보시거나 또는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광각으로 겨우 찍은 전체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 드린다. 이 한 곳으로 세인트루이스(St. Louis) 관광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고, 이제 좀 전의 누런 미시시피 강물로 맥주를 만드는 곳에 투어를 또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차를 몰고 그 공장으로 향했다.
P.S. 위기주부가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해보려는 첫번째 시도로, 블로그에 올린 두 편의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 여행기의 내용을 하나로 묶어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행기 작성을 위해 조사하고 정리한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해드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편집을 했으니,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꼭 클릭해서 끝까지 한 번 봐주시고, 의견을 여기 블로그나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로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른 미국여행 유튜버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비디오를 많이 찍은 것이 아니라서, 사진이 배경으로 들어가는 설명이 영상의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설명의 음성도 TTS(text-to-speech)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어색할 수 있지만,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데는 사투리가 심한 위기주부의 목소리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최소한 2~3편의 위와 같은 동영상을 추가로 제작한 후에, 별도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동영상 제작과정과 함께 향후 네이버 및 티스토리 블로그와 구글 유튜브 운영계획 등을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십여년 동안 위기주부의 미국여행 블로그를 방문하시면서, 한 번이라도 미국 여행기의 사진을 즐겁게 보시거나 내용이 도움이 되신적이 있다면... 이제는 위기주부의 유튜브에도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꼭 눌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누가 우리 부부에게 미국 대도시 이름 하나를 말하게 되면, 위기주부는 그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등의 스포츠팀을, 아내는 그 도시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를 먼저 떠올리는 차이점이 있다.^^ 미국 중서부의 미주리(Missouri) 주에서 맞이한 2차 대륙횡단의 10일째 아침에, 바로 동쪽으로 2시간 정도를 달려 세인트루이스(St. Louis)로 향할 예정이라고 하자, 아내는 미국에서 10위권의 대학으로 보통 줄여서 '와슈(WashU)'라 많이 부르는 워싱턴 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가 있는 곳이라 말했고, 나는 LA다저스와 같은 MLB 내셔널리그의 강팀인 카디널스(Cardinals)의 연고지라 알려줬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우리에게 세인트루이스 이야기를 꺼내면... 둘 다 공통적으로 이 국립공원의 아치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날 것이다.
다운타운에 주차를 하니까 주차장의 대각선으로 앞서 언급한 프로야구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Busch Stadium)이 바로 딱 보였다. 이 때가 메이저리그 시즌은 다 끝난 10월 마지막 금요일이었는데, 다른 행사를 준비하는지 흐린 날씨에 오전부터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주차타워를 나와서 야구장과는 반대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니까, 눈에 확 띄는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건물들 너머로 등장을 해주셨다!
국립공원 영역에 포함되는 이 건물은 Old Courthouse로 사진 오른편의 계단 옆에 까만색 Dred and Harriet Scott 부부의 동상이 작게 서있다. 흑인 노예였던 드레드 스콧이 1846년에 이 법원에서 처음 자유를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1857년 연방대법원에서 "흑인 노예는 사유재산으로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는 미국 대법원 최악의 역사로 손꼽히는 드레드스콧 판결(Dred Scott Decision)을 내려서,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대립을 더욱 악화시켜서 남북전쟁의 발발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 옛날 법원 건물에서 동쪽 잔디밭 너머로 1965년에 높이 630피트(192 m)로 만들어져서,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구조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게이트웨이 아치(Gateway Arch)가 세워져 있는데,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1803년의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여기 세인트루이스가 미시시피 강을 건너 서쪽으로 미서부 확장의 '관문(gateway)' 역할을 했던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아치를 배경으로 커플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역시 가장 멀리서 찍어 전체모습이 잘 보이는 이 사진으로 낙점했다. 사진에서 두 기둥의 좌우 거리도 높이와 동일한 630피트로 여기서 봤을 때 정사각형 안에 딱 맞게 들어간다고 보시면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일찌기 1935년부터 미시시피 강가의 여기 공원은 루이지애나 매입을 추진한 당시 제퍼슨 대통령을 기념해서 Jefferson National Expansion Memorial로 지정되었다. 무려 30년후에야 기념물인 아치가 완성되고도 계속 그렇게 불리다가, 2018년에 이르러서야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Gateway Arch National Park)으로 승격이 되었다. 그래서 이 곳은 현재 미국의 63개의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가장 면적이 작으면서 동시에 유일하게 인공 기념물이 공원의 핵심인 곳이다.
사모님이 입구의 벤치에 앉아서 잠시 업무를 보시는 동안에 아치의 모습과 뒤쪽의 지나온 법원 건물까지 비디오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영상에서 아치의 제일 꼭대기를 확대했을 때 까만색 점들이 찍혀있는 것이 보이는데,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으로 나중에 우리도 그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된다!
가까이 다가가면서 올려다 볼 수록 정말로 대단한 구조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든 아치의 단면은 삼각형이고 제일 아래 기둥의 양쪽 꼭지점이 마주 보고 있어서 꼭대기는 역삼각형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아내가 만지고 있는 모서리는 용접해서 붙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사람 키높이의 삼각형 덩어리를 정확한 수학공식에 따라 조금씩 다른 크기로 미리 만들어 가지고 와서, 비스듬히 쌓아올려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콜로라도 그레이트샌드듄 국립공원에서 했던 '옆차기' 포즈를 여기서도...^^ 양쪽 기둥 아래로 만들어진 경사로는 출구 전용이라서,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비디오를 찍었던 정면 아래쪽의 입구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약 2백미터나 떨어진 곳에 솟아있는 반대편 기둥만 찍은 사진을 보면, 금속판으로 외부를 두른 기념탑이 비스듬히 솟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광장 아래에 만들어진 비지터센터 겸 전시실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저 멀리 티켓센터가 눈에 띈다. 우리는 불확실한 대륙횡단 일정 때문에 전날에야 전망대에 올라가는 티켓을 예매했는데, 지금 저 파란 화면에는 오늘표는 모두 매진이라고 나와 있었으니까, 정말 아슬하게 운이 좋았던 셈이다.
들어왔던 입구쪽을 잠깐 뒤돌아 봤는데, 하얀 대리석 바닥과 유리로 아주 멋지게 만들어 놓았다.
박물관이 있는 아랫층의 바닥에는 파란색으로 강줄기를 그려놓은 미본토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노란원으로 표시된 미주리 강과 미시시피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미국이 독립하기도 전인 1764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가 Louis IX of France 왕의 이름을 딴 여기 세인트루이스이다.
전시실로 연결되는 통로에는 대형 스크린을 바닥에 세워놓고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서부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 등의 사계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이 전시실의 주인공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그의 포즈와 눈빛을 위기주부가 따라하고 있다~ "그래, 당신은 미국이 서쪽으로 진출하기를 원했지만, 우리는 동쪽으로 이사갑니다."
1800년대 중반부터 1900년대 초까지 내륙 강가의 세인트루이스가 미국의 3대 항구에, 1920년까지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였으며, 특히 1904년에는 월드엑스포와 하계올림픽이 동시에 이 도시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을 이용하는 해운에서 육지의 철도로 운송이 넘어가면서 북쪽의 시카고에 중부 최대도시의 자리를 넘겨주게 되고, 저 수 많은 배들이 정박했던 항만시설이 1930년대에 모두 철거된 자리에 지금의 이 기념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시실을 다 지나오면 튼튼한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아치 바로 아래의 지하가 나온다. 여기는 다른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는 아치의 모형 등이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
특히 역삼각형의 튜브로 만들어져 있는 아치의 가장 꼭대기 전망대 부분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볼만하다. 우리는 잠시 후에 진짜로 저기에 올라가보게 될거니까 잠깐 구경하고는 바로 안내영화를 보러 갔던 것 같다.
한쪽 벽면에 아치의 마지막 조각을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서 양쪽에서 각각 쌓아올린 곡선의 가운데에 끼워넣는 순간을 재현한 모형이 세워져 있었다. 영화에서도 저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금속이 팽창해서 잘 들어가지가 않아서 물을 뿌려서 식히는 모습 등이 흥미진진했었다. 가운데 새겨진 부조의 주인공이 게이트웨이 아치를 설계한 핀란드계 미국인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으로, 현재 위기주부가 살고있는 버지니아의 덜레스 국제공항 청사의 디자인도 담당했다.
점심 때가 되었는데 마침 넓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메뉴판 가운데 St. Louis Specials라 되어있는 메뉴 두 개를 시켜서 먹기로 했다. 금방 나온 음식을 받아서 왼쪽 벽의 멀티스크린 옆에 앉았는데...
사진으로는 볼품이 없지만, 오른쪽의 백립이 정말로 맛있었다! 아마도 대륙횡단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에 최고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식사를 잘 마치고 이제 꼭대기의 전망대를 올라갈 차례인데, 여기서 퀴즈... 위쪽으로 올려서 다시 아치의 전체모습을 보시면, 거의 수직의 바닥에서 수평으로 허공에 떠있는 전망대까지 경사가 달라지는 '곡선'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과연 무엇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해답은 이어지는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 여행기 2편에서 알려드리도록 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