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애비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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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울프트랩 야외극장에서 빗속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긴 했지만, 위기주부에게는 와인을 곁들인 피크닉 겸 새로운 국립 공원 탐방에 더 가까웠고, 그 전에는 2019년 가을에 딸이 연주했던 하버드 대학 오케스트라 공연을 봤던게 마지막이었다. 옛날에 LA에 살 때는 클라리넷을 하는 딸 덕분에, 또 지휘자를 찾아가 사인을 받을 정도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아내를 둬서 연주회에 자주 다녔었다. 그 동안 팬데믹도 있었고 미동부로 이사를 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 날 콘서트홀에서 진지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한 것이 그러니까 딱 4년만인 셈이다.
공연장의 비싼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 김에, 조금 일찍 DC에 도착해서 올라가봤던 옛날 우체국 건물의 시계탑이 오른편에 서있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펜실베니아애비뉴 국립사적지(Pennsylvania Avenue National Historic Site)의 소소한 볼거리들을 구경하며 이제 뒤돌아 케네디센터까지 걸어가보자~
1910년에 세워진 이 기마상의 특이한 점은 말의 콧구멍이 유달리 크다는 것과 올라탄 사람의 특이한 복장과 모자이다. 카시미르 풀라스키(Casimir Pulaski)는 폴란드 귀족으로 미국 독립전쟁에 참여해서 워싱턴의 목숨을 구한 후에 대륙군 준장(brigadier general)에 오르며 "미국 기병대의 아버지(The Father of American cavalry)"로 불렸다. 그러나 불과 34세이던 1779년에 남부 사바나(Savannah)에서 벌어진 영국군과의 전투를 선봉에서 이끌다 전사했고, 지금까지 단 8명뿐인 미국 명예시민권을 받은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동상이 서있던 곳은 넓고 평평한 프리덤 플라자(Freedom Plaza)의 동쪽 끝이다. 이 광장은 사진처럼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들에게 인기라는데, 국립공원청이 공식적으로는 금지하지만 거의 묵인하는 수준이란다.^^ 넓은 바닥에는 전편에 보여드린 것처럼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의 지도가 그려져 있고, 두 건물의 평면도까지 자세히 바닥에 새겨져 있었다.
(점프하는 순간을 찍었어야 되는데 ㅎㅎ)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 뒤로 평범해 보이는 건물에 내셔널시어터(National Theatre), 즉 국립극장 간판이 보인다. 광장 북쪽에 처음 문을 연 것은 1835년이고, 지금의 1,700석 규모의 극장 건물은 1923년에 만들어져서, 지금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의 공연이 계속 열리고 있단다.
14th St를 건너서 퍼싱 공원(Pershing Park)에는 제1차 세계대전 미국 원정군 총사령관이었던 존 J. 퍼싱(John Joseph Pershing)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는 미군 역사상 단 4명만 존재하는 대원수(General of the Armies), 즉 소위 말하는 '6성 장군'에 해당한다.
그의 맞은 편에 제1차 세계대전 기념물(World War I Memorial)이 2021년에 공식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작년에 슬쩍 지나가며 봤을 때 저 벽의 까만 부분은 동상이 완성되었고, 하얀 부분은 아직 제작중이라 그림을 붙여놓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1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진척이 없는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까만 부분도 동상이 아니라 그림 또는 사진이었다. (저 통쾌하게 비웃으시는 표정^^) 따로 세워진 안내판에 따르면 38개의 인물상으로 만들어지는 "A Soldier's Journey"는 2024년에 전체가 완성되어서 여기 설치될 예정이란다~
퍼싱 공원 북쪽에는 1901년에 지금의 12층 건물로 만들어진 윌라드 호텔(Willard Hotel)이 있어서 로비를 잠깐 구경했다. 백악관에서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로 지금은 인터컨티넨탈이 운영을 하고 있다.
잠시 앉아서 쉰 곳에는 일본풍 그림과 기모노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200여년 전부터 호텔이 운영되어서 수 많은 대통령과 유명인사들이 거쳐간 화려한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도 따로 있다고 하므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둘러보고 싶다.
호텔을 나와 15th St를 건너면 남쪽 내셔널몰 방향으로 높은 기단의 기마상이 눈에 띈다. 우리 가족에게는 남북전쟁의 영웅보다는 '세계 최대의 나무' 이름으로 처음 기억되었던 윌리엄 테쿰세 셔먼(William Tecumseh Sherman) 장군 기념물인데, 보안구역 안에 위치해 있어서 바로 앞까지 갈 수는 없게 막혀있다. 그리고 '남의 집' 잔디밭을 가로지를 수는 없으니 여기서 북쪽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주소가 '1600 Pennsylvania Ave, Washington, DC'인 그 집이 높은 철제 담벼락 너머로 보인다.
1981년부터 저 자리에 들어섰다는 '세계평화'를 주장하는 텐트가 요즘은 다 부질없어 보이고, 비밀경호국 경찰들이 작년 여름보다 주변에 훨씬 많이 보였다... 멀리 나폴레옹처럼 모자를 벗어서 인사하고 있는 기마상을 포함해 여기 화이트하우스 주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해서 작년에 올린 포스팅을 보시면 된다.
백악관의 서쪽 지역을 포기보텀(Foggy Bottom)이라 부르는데, 거기에 1821년에 개교한 조지워싱턴 대학교(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캠퍼스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사립대이기는 하지만 초대 워싱턴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미의회가 헌장을 만들어 설립을 추진했다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으며, 미국 수도에 있는 만큼 정관계쪽으로 매우 유명하단다.
케네디센터 배너가 걸려있는 가로등 옆으로 나무들 색깔이 아주 이뻤는데, 확실히 DC는 도시라서 그런지 시골인 우리 동네보다는 단풍이 조금 늦게까지 남아있는 듯 했다. 문제는 걸어오면서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었기 때문에 지나온 대학 캠퍼스와 박물관, 또 이런 단풍을 제대로 구경할 여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John F. Kennedy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의 심플한 외관이 마침내 눈앞에 나타났고, 이 곳의 역사와 대통령 전시관 등에 대해서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난 여름의 첫번째 방문기를 보시면 된다. 배고픈 우리 부부는 우측 계단으로 바로 들어갔지만, 사진 왼쪽에 보이는 동상을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간단히 소개한다.
이렇게 정면에서 봐서는 무슨 동상인지 감이 안 오실텐데... 바위와 청동을 결합해서 만든 돈키호테(Don Quixote) 조각으로, 스페인 국왕 부부가 미국독립 200주년을 기념해서 1976년에 선물한 작품이란다. 옆에서 찍은 다른 사진을 보면 기다란 창을 든 돈키호테가 왠지 괴물처럼 보이는 그의 말 로시난테(Rocinante)를 타고 바위를 부수며 나오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이다.
우리는 만사 제치고 꼭대기 층에 있는 KC Cafe로 직행했다! 치즈버거와 양파링, 샐러드와 수프로 늦은 점심을 정말 배불리 잘 먹었는데, 여기 카페의 샐러드는 특히 추천할만 하다~ 역시 "유자왕도 식후경" ㅎㅎ
앞서 언급한 케네디 대통령 기념전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 공연장은 처음부터 국립공원청에서 직접 관리를 하다가 1994년에 재단으로 이관되었다고 하니, 사실상 워싱턴DC에 있는 8번째 대통령 국가기념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 날은 3개의 무대 중 가장 남쪽의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교향악단(National Symphony Orchestra) 연주회를 관람했다. 이름에 '내셔널'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국가대표급의 실력이나 위상은 전혀 아니고, 대충 찾아보니까 미국에서 10~20위권의 오케스트라로 보시면 된다. 참고로 음악(연주 실력)은 시카고 심포니가 1등인 듯 하고, 매출(장사 실력)은 LA필이 독보적인 1등이었다.
우리 부부의 좌석은 제일 윗층의 가장자리로 화려한 샹들리에를 눈높이에서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큰 잇점이 있었다.^^
콘서트홀도 오페라극장과 마찬가지로 1층 바닥의 경사가 별로 없고 2~3층은 테두리를 따라 좁게 만들어져 있는 옛날 유럽식 소극장 분위기라서 옛날 살던 동네의 극장과 계속 비교를 하게 되었다. (비슷한 위치에 앉아서 내려다 본 LA 디즈니홀의 모습을 보시려면 클릭)
1부는 중국 피아니스트 유자 왕(Yuja Wang) 협연이었고, 앵콜곡을 지휘자와 함께 피아노 연탄을 한 후에 인사하는 모습이다. 2부는 시벨리우스 교향곡이었는데, 예전에 지혜도 클라리넷으로 공연한 적이 있는 곡이라고 아내가 끝나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나도 케네디센터 북쪽의 이 둥근 건물이 모든 '○○게이트'의 원조인 워터게이트 호텔(Watergate Hotel)이라고 알려주었다. 만약 이 호텔 이름이 워터파이프(Waterpipe)였다면, 그런 사건들을 모두 '○○파이프'라고 지금 사람들이 부를거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은 조지워싱턴 대학병원 안에 있는 포기바텀-GWU 역에서 탔다. 백악관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이라서 대통령도 위급시에 이 곳을 이용하는데, 1981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서 총상을 입은 로널드 레이건이 여기 실려와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참, 케네디센터 연주회 티켓은 4번의 공연을 한꺼번에 예약해서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여기 지하철역은 자주 이용하게 될 듯 하므로 이 동네에 얽힌 다른 이야기는 차차 하도록 하자.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한 후에 백악관까지 퍼래이드를 하게 되는데, 두 곳을 비스듬한 직선으로 연결하는 도로가 바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Pennsylvania Avenue)로 많은 사람들이 흔히 "America's Main Street"라 부르는 길이다. 미국의 수도를 대표하는 중심가답게 왕복 8차선의 대로 좌우로는 많은 역사적인 건물이 세워져 있고 다수의 동상과 기념물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에서 꼭 올라가보고 싶었던 빌딩의 전망대를 이 지역으로 이사를 온 지 정확히 2년만에 찾아갔다.
모든 역이 똑같이 지하 방공호처럼 만들어져 있는 워싱턴 지하철을 오래간만에 이용했는데, 우리가 내린 역의 이름은 '연방 삼각형' 페더럴 트라이앵글(Federal Triangle)이다. 이 곳의 유일한 출구를 통해서 지상으로 올라가면 눈앞에...
우리의 목적지인 '옛날 우체국' 올드포스트오피스(Old Post Office) 빌딩이 바로 딱 나타난다! 이제 올라가려는 시계탑이 지붕 너머로 북쪽에 솟아있는 것이 보이는데, 저리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건물의 반대편 남쪽의 입구로 가야 한다.
여러 개의 문들 중에서 뮤지엄/클락타워(Museum & Clock Tower)라 적힌 아래로 들어간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보안검색을 거친 후에 코너를 틀면, 이렇게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의 긴 복도 좌우로 전시들이 만들어져 있는 박물관이 먼저 나온다. 위기주부 오른편의 사진이 이 건물의 북쪽 정면 모습인데, 1899년에 완공되어서 미국의 중앙 우체국으로 1914년까지 사용되었고, 그 이후로는 여러 정부 기관의 사무실로 이용되었다. 연방청사들이 모여있는 Federal Triangle 구역에 위치해서 1970년대 초에는 완전히 철거될 뻔 했지만,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대대적인 수리를 거친 후에 1983년부터 Old Post Office Pavilion으로 최근까지 불려왔다.
벽에 붙어있던 지도로 파란색 테두리의 안쪽이 1965년에 독립적인 펜실베니아애비뉴 국립사적지(Pennsylvania Avenue 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이 되었는데 지금 건물은 ⑧번 위치이다. 이미 블로그에 소개한 여기 포함되는 곳들로는 ③번 제1차 세계대전 기념물, ⑨번 포드 극장, ⑩번 스미소니언 초상화/미국 미술관, ⑫번 국립 문서보관소 등으로 각각 이름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 중에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곳들을 묶어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고, 아마도 국립사적지의 다른 나머지 장소들을 방문한 한두편은 더 추가가 될 것 같다.
전시의 마지막에 '반가운' 이름과 그의 가족사진까지 등장을 한다.^^ 앞서 수리 후 30년 가까이 지나 건물이 다시 노후화되자, 정부는 민간사업자와 60년 임대계약을 하는데 그 상대가 바로 트럼프 회사였다! 그리하여 우체국 건물은 2억5천만불의 리모델링을 거쳐 객실 270개의 최고급 호텔로 거듭나게 되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Trump International Hotel)이 그가 힐러리를 꺽고 대통령에 당선되기 불과 2주전인 2016년 10월말에 정식 개장을 했다. 일단 여기서 국립공원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서 계속...
방금 우리가 타고 올라온 반투명 유리창의 둥근 엘리베이터가 다시 벽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다. 건물의 가운데가 이렇게 완전히 비어있는 구조인데, 바닥층에 빨간 단풍나무도 있고 아주 이쁘게 장식이 되어있는 것을 본 아내 왈... "저 아래에 꼭 들어가 보자~"
건물 역사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원래 호텔업자이던 대통령이 백악관 바로 근처에서 (직접은 아니지만) 장사를 하는게 법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의 소지가 있었고, 또 트럼프에 반대하는 정치 시위가 호텔앞에서 자주 벌어지는 것도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단다. 그래서, 2019년부터 트럼프 재단은 매각을 추진했고, 결국 그가 재선에 실패한 다음 해인 2021년에 남은 임대권한을 힐튼에 3억7천5백만불에 팔아서 1억불 이상 차액을 남겼단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인 2022년 6월에 지금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이 새로 문을 연 것이다.
9층에서 시계탑 꼭대기는 다시 저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전망대의 인원수를 25명으로 제한해서 타고 내려온 사람 수 만큼만 태워서 올려보내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방문에 예약은 필요 없음) 기다리는 동안에 가운데 직원이 여러 이야기를 해주거나 질문에 답하는데, 왼편 바닥에 놓여진 여러 사진과 설명 중에서 제일 아래 있는 그림을 확대해 보여드린다.
라디오 송신탑같은 구조물을 제외하고, 워싱턴DC에서 가장 높은 5개의 건축물을 차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시계탑은 최대 높이 315피트(96m)로 3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제 전망대에 올라가면 나머지 4개가 모두 다 보인다는 점인데... 기대하시라~
작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까 제일 먼저 춥다는 느낌과 함께 좀 썰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런 꼭대기는 지금까지 종탑인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여러 개의 종이 있는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상상했던 것 같다. 가운데 부분은 내려가기 전에 설명을 드리고, 시계탑에 올라왔으니 북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차례로 밖을 내다 보았다.
(하하~ 약속대로 보여드리긴 하는데, 너무 작아서 화살표로 알려드림^^) 왼쪽이 건물 높이 4등인 워싱턴 국립 대성당(성공회)이고, 오른쪽이 2등인 국립 성모 대성당(천주교)으로 사진 원본을 확대하면 그래도 형체는 알아보실 수 있을거다... DC의 내셔널몰 주변 볼거리는 거의 다 봐가니까, 이제 슬슬 멀리 저 두 곳도 직접 한 번 찾아가볼 때가 되긴 했다.
동쪽은 5등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 방향으로 뻗어 오는 펜실베니아 대로가 늦은 가을 단풍 가로수와 함께 가장 잘 보였다. 길 오른편 Federal Triangle 구역의 연방청사 건물들 지붕을 모두 붉은 기와로 올린 것도 이채롭다.
남쪽 방향 내셔널몰을 내려다 보는 아내의 모습으로, 영원한 1등인 워싱턴 기념탑이 흑인역사문화관 위로 솟은 것처럼 보인다. (워싱턴DC 안에는 법적으로 워싱턴 기념탑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
서쪽 멀리 보이는 현대식 고층건물들은 강 건너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지만, 그래도 예의를 지켜서 최대 높이가 400피트(120m) 정도로 워싱턴 기념탑보다 높지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네방향 중에서 서쪽 창문들이 가장 인기있는 이유는 왼편의 저 건물들 때문이 아니라...
사진 가운데 위쪽의 하얀 백악관이 가까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 앞쪽의 그리스 신전같은 건물은 재무부) 재미있는 것은 사진 우측 아래의 하얀 바닥인 프리덤 플라자(Freedom Plaza)로 앞서 보여드린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 지도가 바닥에 새겨져 있다.
전망대 가운데 유리로 보호된 기계의 톱니와 회전 레버를 이용해서, 우리가 서있는 곳 아래쪽으로 동서남북 4개 면에 모두 설치된 대형 시계를 동시에 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시계탑 유적지 구경은 모두 마쳤고,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서 12th St와 대로가 만나는 모퉁이로 향했다.
거기에는 '최초의 미국인'으로 통하는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의 동상이 서있는데,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창업자가 1889년에 만들어서 정부에 기증한 것으로 원래는 10th St 교차로에 있던 것을 1980년에 이리로 옮겨 왔단다.
광각으로 올려다 보고 찍었더니, 무슨 공포영화에 나오는 프랑스의 오래된 성같은 느낌이...^^ 북쪽면이 원래는 정문이었겠지만, 지금 호텔의 입구는 건물의 동쪽면에 있어서, 멀리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 씩씩하게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고급 호텔의 좁고 긴 통로나 로비를 옛날에 상류층 여성들이 화려한 드레스를 뽐내면서 걸었다고 해서 피콕앨리(Peacock Alley)라 뉴욕에서 부르기 시작했었다는데, 여기 월도프아스토리아 워싱턴DC 호텔의 그랜드 아트리움(Grand Atrium) 로비에 있는 바의 이름이기도 했다.
샹들리에를 메달기 위해서 철제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해놓아서 전체적으로 좀 복잡한 느낌이었다는 점만 빼면 아주 멋진 공간이었고, 바의 뒤쪽 벽에 빈 크리스탈 병들을 높이 가득 전시해 놓은 것을 아내가 마음에 들어했다.
시계탑을 올라갈 때 눈에 띄었던 빨간 단풍나무는 애석하게도 가짜였지만, 그 아래에서 들려오는 하프 소리는 녹음이 아니라 직접 연주를 하는 생음악이었다. 일단 자리에 앉아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확인부터...^^
브런치를 먹기에 딱 좋은 장소였지만, 우리가 예약해놓은 케네디센터 연주회의 시작 시간에 맞추려면 바로 나가서 부지런히 걸어가야할 듯 했다. 여기서 서쪽으로 펜실베니아 애비뉴(Pennsylvania Ave)를 따라 백악관을 지나 걸어가면서 잠깐씩 둘러본 다른 동상과 기념물들 및 처음 들어가 보는 콘서트홀의 모습 등이 별도의 포스팅으로 곧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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