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이야기도 엄청 많고, 그것과 별개로 해야만 하는 이야기 역시도 엄청 많은 작품. 제작 단계에서 소식 들었을 땐 <인피니티 워>와 거의 연작 아닌 연작 구성이란 생각이 들어서, 과연 톤 조절이 얼마나 통일 되어있을까가 궁금했었다. 근데 막상 본 작품은, <인피니티 워>랑만 묶기엔 너무나 방대하다. 이건 그냥 MCU 영화 총정리인 거잖아. 열려라, 스포천국! 영화 튼지 얼마나 됐다고 10년을 끌어온 메인 빌런의 목을 댕강 자르며 시작하는 오프닝이 참으로 대쪽같다. 그러면서도 일종의 선언 같더라. '이 영화를 어떻게 상상하셨든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을 겁니다' 정도의 느낌. 아니, 막말로 시간 여행 같은 거 할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시작하자마자 우주 대마왕을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