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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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sts스위스 아미 맨 Swiss Army Man (2016)
시체와 친구가 된다면?이라는 발상, 아니 거기부터 제정신은 아닌 것 같지만 일단 발상 자체는 누가 해도 할 수는 있는 건데, 그걸 장편 영화 하나로 끌고 갈 요량으로 각본을 쓰는 인간이나 그런 영화에 돈을 대는 인간들이나 그걸 보려고 결제를 하는 나 같은 인간이나 초록은 동색이지. 이니나 다를까, A24 영화였구나. 감독인 대니얼스 콤비는 뮤직 비디오부터 시작해서 극도로 과장된 "surreal comedy"에 능한 변종 비주얼리스트 쯤으로 평가하기 쉬운데, 단순히 이 영화 역시 그런 악취미 코미디라기엔 꽤나 울림 있는 성찰과 파토스가 담겨있다. 그걸 캐치해내기 힘들게 꽁꽁 감췄을 뿐. 삶을 포기하려는 문턱에서 주인공 행크는 매니(의 시체)를 일종의 만능 툴로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나가는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큰 힘에 큰 책임을 지려는 거미 인간도 아니고 모든 멀티버스에서 위험인물로 지목 당한 마법사도 아닌, 에블린, 인생의 모든 선택의 순간에서 실패만을 경험한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또한 누군가의 아내인 자, 바로 에블린. 모두 똑같이 동그란 창문을 달고 있지만 그 안에는 모두 다른 빨래가 돌아가고 있는 빨래방 세탁기들처럼, 에블린은 모두 같은 에블린이지만 모두 다른 인생을 사는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빨래방 주인, 알파버스에서 점프해 온 알파 에드워드가 기대를 건 바로 그 "이쪽 에블린",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잔을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고 하는 진공묘유 철학과도 상통하는 바가 있는데, 영화는 구태여 불가를 언급하며 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