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연못' 앞에 정자가 하나 서 있다. 경북 봉화에 있는 정자로 이름은 '도암정(陶巖亭)'이라고 한다. 지난 여름 양원역에서 돌아오는 길에 구경한 곳이다. 멀리서 본 모습은 이렇다. 연꽃 필 무렵에 오면 그야말로 장관이었겠지만, 때는 늦여름이라 연꽃은 몇 송이만 빼놓고는 거의 져 있었다. 한가운데는 인공섬을 만들어 소나무를 심어 놓았다. 건물은 정면 3칸에 측면 2칸. 보시듯 한 칸짜리 방도 두 개 있다. 정자에는 바둑판과 바둑도 있고, 목침에 잡지에다가 술병도 두어 병 있어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풍류 즐기는 모습은 별 다를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7세기에 지어진 정자라고 하는데, 정자 위의 각종 소품(?)들을 보면 박제나 구경거리가 아닌 지금도 그 기능을 충실히 하는 정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