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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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일본 여성 뮤지션들
지난 10월 말 꽤 재미있는 앨범이 나왔다. 여덟 곡으로 구성된 음반은 체임버 팝 성분이 가미된 팝 록, N Sync나 Britney Spears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팝, 뉴웨이브, 얼터너티브 R&B 등 여러 스타일로 다채로움을 뽐낸다. 각기 다른 양식을 통해 형성된 넓은 시대적 폭도 즐거움을 배가한다.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의 데뷔 EP [Rina]가 흥미로운 작품의 주인공이다. 1988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Rina Sawayama는 모델, 배우로 활동해 오다가 2013년 'Sleeping In Waking'을 발표하며 가수 직함을 갖게 된다. 하지만 데뷔작이 은퇴작으로 여겨질 만큼 거기서 허무하게 디스코그래피가 끊겼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Where U Ar

고혹적인 목소리의 여성 보컬리스트들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가 순식간에 넋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아직 노래를 듣지 않은 이를 위해 귀띔한다.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하늘하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비수처럼 꽂힌다.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이 따로 없다. 미국 신인 가수 Sabrina Claudio를 만날 청취자들에게 유경험자로서 이와 같은 주의는 불가결하다. 괜한 설레발이 아니다. 그녀의 음성은 무척 영롱해 기분 좋게 다가온다. 하지만 습기를 머금은 촉촉한 톤으로 듣는 이를 옴짝달싹 못 하게 끌어안는다. 순수함과 끈적끈적함이 공존해서 묘하다. 다소 무기력하게 천천히 박자를 밟으며 나아가는 반주는 Sabrina Claudio의 목소리와 상승효과를 이룬다. 이달 초 출시한 정규 데뷔 앨범 [About Time] 중 'E

힙합 프로듀서 스페셜 3: 그루비룸(Groovy Room)
무서운 기세의 신인 | 그루비룸 무명의 시간은 없었다. 어느 순간 수면에 오르더니 바로 유명해졌다. 1994년생 동갑내기 박규정과 이휘민으로 구성된 그루비룸이 음악팬들에게 존재를 드러낸 자리는 2015년 출시된 올티의 첫 번째 정규 음반 [졸업]이었다. 그루비룸은 이곳에서 온화함과 박력, 음울한 기운을 오가는 다채로운 표현과 단단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선명한 인상을 전했다. 이로써 그룹의 이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힙합 신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루비룸은 이후 블락비 바스타즈, 개리, 다이나믹 듀오, 박재범, 오왼 오바도즈, 헤이즈 등 여러 뮤지션과 협업하며 무서운 기세로 인지도를 높였다. 주류와 언더그라운드를 넘나들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루비룸은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

힙합 프로듀서 스페셜 2: 프라이머리(Primary)
믿고 듣는 세련된 사운드 첫 곡 'On'부터 귀를 확 사로잡는다. 중량감이 각각 다른 전자음이 어우러져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하이햇을 부각한 리듬이 댄서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미끈하면서도 흥겹다. 다음에 흐르는 'Baby'는 담백한 톤의 키보드와 전자드럼이 아닌 보통의 드럼으로 솔풀(soulful)한 느낌, 아날로그 질감을 전한다. 그러면서 신시사이저를 덧입혀 요즘의 맛도 구현했다. 초반부터 흡인력이 터진다. 2015년에 출시한 정규 2집 [2] 이후 꼭 2년 만에 다수의 곡을 꾸려 선보이는 EP [신인류]는 "역시 프라이머리!"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변함없이 근사한 사운드를 뽐낸다.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에 설렜던 남녀의 심정을 잘 그려 낸 타이틀곡 '~42'(물결사이), 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