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들어서면, 환자로써는 일단 잠시 안도감이 든다. 내가 가진 질병을 얼른 고쳐야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의사, 간호사와 전문 의료 도구가 있는 곳에 드디어 도착했다!!!!! 뭐 이런 생각이 가져다주는 일시적인 편안함. 그러나 1주일 이상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면 - 그 안에서 병원 로고가 새겨진 환복을 입고, 식판에 담긴 밥을 먹고, 조용한 흰 공간 안에서 제한된 생활을 하게 되고, 이리 저리 검사를 받으러 다니는 따분한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 - 안도감 따위는 금방 사라지고 우울함 혹은 아픔에 대한 반대 기제에의 욕구가 솟아오른다. 내가 잠시 종합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예매해놨던 팝 가수의 내한 콘서트는 최대한 보러가게 해 달라고, 레지던트에게 말할까 하다가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