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 남자들의 느와르"라는 평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일견 타당하다. 그리고 보태자면, 내가 보기에 이 영화 속 악당들(이자 동시에 주인공들)이 대결하는 방식은 후기 [드래곤볼] 같은 엎치락 뒷치락 파워업 경연대회다. 상대를 꺾기 위해 회심의 기술을 날리면 그것을 맞은 상대는 더 강한 필살기를 가동하고, 상대가 뭔가 세 보이게 변신하면 나는 더 세지려고 합체하는 식인데, 그냥 이 영화에서의 필살기는 상대방의 비리를 캐 낸 자료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이다. 으악새 영화 키드인 류승완은 이 작품을 기점으로 종전에 선 보이던 본격 몸빵 액션 장르물에서 한 발 벗어난 듯 보이지만, 사실은 화법만 다른 같은 세계의 연장선상이라는 말이다. 주먹으로 명치를 쑤시고 킥으로 턱을 돌리는 대신, 법과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