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2009년에 전세계에 개봉했을 때, 우리 부부는 여기 미국의 극장에서 3D로 관람을 했었다. 일부러 맨 뒤쪽에 앉았음에도 3D글래스를 끼고 화면을 보면 어지러워서 거의 영화에 집중하지를 못했고, 집에 와서도 다음 날까지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 당연히 극장에서는 자막이 없었으니까,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며 감상했던 것은 다음 해에 블루레이를 빌려서 집에서 TV로 봤을 때이다. 그리고는 세월이 한 참 흘러서 아바타 시리즈의 2편인 Avatar: The Way of Water가 무려 13년만인 올해 2022년말에 다시 개봉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은 그 전에 이 영화의 배경이 된 판도라(Pandora)를 이번 여름휴가에 잠시 다녀왔다.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4개 테마파크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애니멀킹덤(Animal Kingdom)을 찾아왔다. 이 날도 숙소에서 아침 7시 셔틀버스를 타고 왔는데, 여기는 이른 아침에 입구 밖에서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공원 이름이 씌여진 입구가 멋있어서 일단 밖에서 가족셀카 한 장 찍고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여기는 디즈니가 만든 동물원이라서 그런지, 입구부터 인공적인 건물이나 미키마우스 등의 캐릭터는 잘 보이지 않고, 그냥 정면에 녹색의 큰 나무들만 가득 보여서 숲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입장하면 이 놀이공원의 상징인 높이 44 m의 바오밥 나무인 트리오브라이프(Tree of Life)가 정면에 보인다. 전날 헐리우드스튜디오에서와 마찬가지로 역시 이 날도 제일 먼저 빨리 가봐야 하는 곳이 있어서 사람들을 따라 뛰듯이 걸어갔는데, 저 나무 앞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틀어서 고개를 들어보니까...
외계종족 나비(Na'vi)가 사는 판도라(Pandora)의 '공중에 떠있는 바위산(floating mountains)'들이 우리 눈 앞 허공에 솟아있었다! 영화 <아바타> 속에서 그래픽으로만 존재하던 세계를 그냥 가뿐하게 실제로 만들어버린 여기 Pandora – The World of Avatar 구역은 2017년에 문을 열었다.
가까이 걸어가 보면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바로 위로, 부서질 듯한 바위들이 식물의 뿌리와 넝쿨로 연결이 되어서 하늘로 솟아있는데, 그 높이가 땅에서 48 m나 된다고 한다.
물론 머리 위의 이 커다란 바위들이 상온 초전도체 현상을 일으키는 언옵테늄(Unobtanium)으로 만들어져서 떠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 속은 텅텅 비어있는 가짜에 저 뿌리와 넝쿨 안쪽은 철골이 들어가서 공학적으로 바닥에서부터 지지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냥 영화 속의 판도라에 직접 와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
사진으로는 그 아슬아슬함과 전체의 거대한 규모가 잘 느껴지지 않아서, 놀이기구를 타러 가면서 찍은 2컷과 나오면서 찍은 1컷을 합쳐서 만든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바윗덩어리 하나에서는 폭포가 떨어지기도 하고, 밤에 어두워지면 바위에 매달려 자라는 식물들이 스스로 빛을 내기도 한단다.
영상에도 잠깐 나왔지만 멀리 보이는 절벽에는 아치들이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로 커다란 폭포가 떨어지는데, 나중에 우리도 저 폭포 앞쪽의 다리로 지나가게 된다. 설명에 따르면 우리는 판도라 위성에서도 지금 모아라 계곡(Valley of Mo'ara)에 와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첫번째로 탑승하는 놀이기구인 Avatar Flight of Passage는 지니플러스(Genie+)로는 예약이 불가하고, 별도의 라이트닝레인 티켓을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애니멀킹덤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이드이다. 문 열자마자 지금 스탠바이 대기시간이 90분이라고 나와있는데, 우리는 1시간 조금 더 기다려서 탑승을 했었다.
플로팅마운틴에서 땅으로 내려온 나무뿌리 사이를 지나서 제법 경사가 있는 대기줄을 천천히 올라가게 된다. 비틀어진 굵은 뿌리와 거기에 붙어서 자라는 넝쿨과 커다란 버섯, 그리고 녹색의 이끼들에 후덥지근한 날씨까지 더해져서 정말로 열대우림 기후의 외계행성에 와있는 것 같았다.
모아라 계곡의 폭포를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바라본 플로팅마운틴(floating mountains)의 전체 모습이다. 보고 있으니까 영화 주인공 제이크의 아바타처럼 나도 넝쿨과 바위를 타고 저 꼭대기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이 후에 대기줄은 실내로 들어가서 벽화가 그려진 동굴을 지나서 어두운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판도라의 빛을 발하는 식물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저 장식들 중에는 모션센서와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잎을 오므리거나 색깔이 바뀌는 식물들도 있단다. 참, 지금은 영화에서 언옵테늄 채굴을 하던 Resources Development Administration 소속의 군인들이 나비족과의 싸움에서 져서 지구로 돌아가고 한 세대가 지난 때로, 인간은 나비족과 평화롭게 여기 판도라에서 연구와 관광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지금 '에이스 여행사' Alpha Centauri Expeditions(ACE)를 통해서 판도라에 생태관광(ecotourism)을 온 것이고, 여기는 판도라의 자연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Pandora Conservation Initiative 연구실이다. 이러한 설정도 대단하지만 실험실에는 정말로 공중에 떠 있는 크리스탈 등 실제로 신기한 물리현상을 보여주는 장치들과 움직이는 외계 생명체처럼 보이는 것들이 저 유리벽 안쪽으로 많이 만들어져 있었다.
영화와 똑같은 파란색의 분신(avatar) 인공육체가 들어있는 수조 위로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분신을 찾는 과정이 보이는데,
우리도 대기실에서 각자에게 맞는 분신을 찾은 후에, 인간의 정신이 나비족의 모습을 한 그 인공육체에 들어가서, 오른편 벽에 그려진 것처럼 익룡과 비슷하게 생겼고 영어로는 마운틴 밴시(Mountain Banshee)라 부르는 비행 생물인 '이크란(Ikran)'을 타고 나비족 가이드를 따라서 하늘을 날며 판도라를 구경하게 된다.
아바타 플라이트오브패시지(Avatar Flight of Passage)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이 사진처럼 말이다~ 승마 자세로 라이드를 타는데, 진짜 살아있는 동물에 올라탄 것처럼 허벅지에 숨 쉬는 압력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저 3D글래스를 끼고 타야한다는 것인데, 위기주부처럼 안경을 쓰는 경우에는 라이드가 심하게 흔들리면 촛점이 안 맞아 또 어지럽게 보였다. 게다가 섹션별로 화면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섹션의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커다란 아이맥스 스크린을 보는 것이라서, 가장자리 위치인 경우에는 역시 3D가 조금 틀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정말 살아있는 밴시를 타고 하늘을 날며 판도라를 구경하는 느낌을 받았다.
비행을 마치고 인간의 육체로 돌아와서 연구소를 나오면 기념품 가게를 지나서 여기 출구로 나오는데, RDA의 군인들이 사용하던 AMP 슈트 하나가 세월의 흔적을 안고 서있었다.
바로 연달아서 이 구역의 두번째 라이드를 타러 가는 길인데도, 다시 만난 플로팅마운틴(floating mountains)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사람 키 보다도 훨씬 큰 열대의 수풀 너머로 높이 솟아있는 절벽의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이 모습은,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UP)>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베네수엘라의 앙헬 폭포(Angel Falls)를 떠올리게 한다.
나비 리버저니(Na'vi River Journey) 라이드의 대기줄은 이렇게 나비족이 사는 마을로 들어가는 느낌인데,
기둥과 천정의 모든 장식을 이렇게 나무껍질이나 짚을 감아서 장식을 해놓은 것이 정말 대단했다. 놀이기구 자체는 비교적 얌전한 보트타기로 영화에 나왔던 판도라의 Kasvapan River를 따라서 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이다.
탑승 직후부터 라이드가 끝날 때까지 연속해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직접 보실 수 있다. 발이 6개인 각종 야생동물과 스스로 빛이 나는 식물 등을 음악과 함께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 구경을 모두 마치고 나니 3시간이나 벌써 흘렀다. 우리는 저 떠있는 바위산 아래를 지나서 다시 지구로 돌아가서는, 이제 지구의 동물과 식물들을 구경했던 것은 별도의 애니멀킹덤 후편에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그리고...
오후에 디즈니월드 앱으로 놀이기구 대기시간을 확인해보니 Avatar Flight of Passage의 줄이 짧아진 것 같아서, 판도라로 우주를 날아 와서 한 번 더 탔다.^^ 그리고는 여기 Satu'li Canteen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영화에서 RDA가 사용하던 격납고가... 한 세대가 지나서 이렇게 나비족의 장식으로 꾸며진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있었다.
월트디즈니월드의 4개 테마파크를 모두 섭렵한 사진 속의 모녀는 디즈니 애니멀킹덤의 아바타 세계에 있는 플라이트오브패시지(Flight of Passage)를 여름휴가에서 탄 최고의 어트랙션으로 꼽았다. 위기주부는 이번에도 입체화면이 좀 어지러워서 2등으로 꼽았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올해 연말에 개봉하는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2편은 한글자막이 나오는 극장에서 그냥 일반 화면으로 봐야할 것 같다. 우리가 직접 나비족 모습의 분신에 들어가서 밴시를 타고 날았던 여기 판도라, Pandora – The World of Avatar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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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테마파크들이 계속해서 방문객들을 유치하려면, 인기있는 주제와 최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놀이기구들을 계속 선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에 LA의 디즈니 캘리포니아어드벤쳐(Disney California Adventure, DCA)가 이 '호텔'의 외관과 엘리베이터를, 그 해에 2편이 개봉한 영화 <가디언즈오브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테마로만 바꿔서 Mission: Breakout! 놀이기구로 변경한 것은, 그 호텔에 추억이 많은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슬프고 화가 나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디즈니월드의 여기 세번째 놀이공원에서 아빠는 스타워즈를 가장 기대했다면, 엄마와 딸은 유령이 나오는 그 호텔의 뚝 떨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다시 탈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했었다.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의 세번째 테마파크인 디즈니 헐리우드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는 1989년에 Disney-MGM Studios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2008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입구에서부터 멀리 정면에 만스차이니스 극장(Mann's Chinese Theater)까지 이어지는 이 Hollywood Blvd를 걷다가, 제일 먼저 스타워즈 구역으로 뛰어갔던 이야기는 전편에서 소개해드렸고, 이제 후편에서는 다른 놀이기구와 어트랙션들을 보여드린다.
스타워즈 갤럭시에지(Star Wars: Galaxy's Edge) 북쪽에 붙어있는 토이스토리랜드(Toy Story Land)는 2018년에 만들어졌는데, 커다란 우디(Woody)가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하지만 사실은 우디가 커진 것이 아니라 이 구역에서는 우리가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녹색의 장난감 군인들 크기로 작아진 것이었다.
여기서 꼭 타봐야 하는 놀이기구는 바로 우디의 스프링 강아지에 올라타는 Slingky Dog Dash 롤러코스터이다.
뒤집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스피드와 경사가 있는 청룡열차인데, 우리도 이 사진속의 사람들처럼 양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타줬다~^^
올여름에 자신의 단독주연 애니메이션 영화가 개봉하는 버즈 라이트이어(Buzz Lightyear)인데, 움직이지는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특유의 목소리로 말을 건다. "To Infinity and Beyond" 바로 뒤쪽에는 위기주부는 절대로 타지 않는 회전형 놀이기구인 Alien Swirling Saucers이고, 캘리포니아어드벤쳐와 똑같은 토이스토리매니아(Toy Story Mania!) 놀이기구도 있는데 역시 생략했다.
공원 곳곳에는 50주년 기념으로 새로 만들었다는 디즈니 캐릭터들의 황금색 동상들을 볼 수 있는데, 2020년에 개봉했던 <소울> Soul의 주인공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아주 예술적이다.
선셋 대로(Sunset Blvd)로 접어들면 마침내 정면에 우리가 찾아가는 헐리우드타워호텔(Hollywood Tower Hotel)이 보인다.
저 반쯤 무너져 폐허가 된 호텔에서 여기 아래까지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트왈라잇존 타워오브테러(The Twilight Zone Tower of Terror) 라이드는 1994년에 여기 플로리다에 제일 먼저 생겼고, 2000년대 들어서 차례로 LA, 도쿄, 파리에도 만들어졌단다. 맨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 가족이 LA에 살 때 이 놀이기구를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아래의 2012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알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 있던 헐리우드타워호텔의 외관 모습인데, 원조 디즈니월드와는 건축양식부터 색깔까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부의 테마와 라이드 자체는 똑같아서 위의 사진을 클릭하시면, 당시 10년전의 우리 가족 모습과 함께 공원 문 열자마자 3번을 연달아서 탔던 이야기를 직접 보실 수 있다.
땅 넓은 플로리다라서 그런지 여기는 호텔의 입구도 이렇게 완전히 따로 만들어 놓아서, 정말로 무슨 리조트 호텔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오른쪽에 꼬마는 지금 손목에 찬 매직밴드(MagicBand)를 이용해서 지니플러스(Genie+)로 예약한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 티켓을 확인하는 중이다. 우리는 그냥 스탠바이(Stand-by)에 줄을 서서 40분 정도 기다렸었다.
화분의 식물은 죽어있고 램프의 거미줄에는 먼지가 가득한 귀신이 나온다는 호텔의 로비를 지나서 트왈라잇존(Twilight Zone)으로 들어갔는데, 이 모든 설정과 분위기가 위기주부도 너무 반가웠다.^^ 테마를 변경하면서 DCA의 호텔에 있던 이런 소품이나 가구들은 다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겠다... "설마 전부 그냥 버리지는 않았겠지?"
버려진 호텔에서 유일하게 동작하는 지하의 서비스 엘리베이터 앞에 선 타워오브테러 라이드의 팬인 두 모녀...^^ 엘리베이터가 앞쪽으로 이동해서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차이 등은 약간 있었지만, 줄 끊어진 엘리베이터에서 순간적으로 무중력을 경험하는 것은 똑같았다.
오른쪽 앞줄에 앉은 우리 가족 3명의 모습이 포토패스(PhotoPass) 글자에 가려서 화면에 보인다. 이 아래에 있는 NFC 리더기에 핸드폰이나 매직밴드를 갇다대서, 사진을 바로 다운 받으려면 유료인 포토패스를 앱에서 구입해야 한다.
유령이 출몰하는 호텔을 나와서는 바로 옆에 저 뒤집어져 달리는 자동차를 타는 Rock 'N' Roller Coaster Starring Aerosmith를 타기로 했다. 이 놀이공원에서 신장제한이 가장 큰 뒤집어지는 롤러코스터인데, 특이한 점은 트랙이 모두 건물의 내부에 있어서 깜깜하다는 것이다.
커다란 전자기타의 왼편 포스터에 보이는 원로 락밴드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로스앤젤레스 녹음실을 방문했다가, 그들이 제공한 리무진을 타고 카풀 차선을 3번이나 뒤집어지며 달려서 공연장을 찾아간다는 내용인데, 위기주부는 스쳐지나가는 101번, 5번 프리웨이 표지판이 아주 반가웠다. 하지만 1999년에 만들진 놀이기구의 주인공들이 이제는 모두 70대의 할아버지들이시고, 유럽 파리의 같은 롤러코스터는 이미 어벤져스(Avengers) 테마로 바뀌었기 때문에, 아마도 조만간에 여기도 라이드의 주제만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점심을 먹기 위해 스타워즈 구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원 중앙의 만스차이니스 극장 앞을 다시 지나면서, Mickey & Minnie's Runaway Railway 라이드는 제목만 보고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서 타지 않았다. 그러나 주제는 옛날 디즈니 만화지만 2020년 3월에 첨단의 트랙리스(trackless) 기술로 만든 최신의 놀이기구라서, 공원을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탈까말까 하다가 못 타본게 지금도 약간 아쉽다~
은하계 외곽의 바투우(Batuu) 행성에서 점심을 먹고, 저항군에 합류해서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퍼스트오더에 붙잡혔다 탈출한 이야기는 전편에 해드렸고... 좀 쉬기 위해서 Muppet*Vision 3D 영화를 관람했는데, 옛날에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에서 똑같은 것을 봤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입구에 엔도르(Endor) 행성의 커다란 나무들과 AT-AT가 서있는 스타투어(Star Tours - The Adventure Continue)를 탑승했는데, 2011년에 단독 포스팅으로 소개했던 LA 디즈니랜드의 스타투어와 내부는 완전히 동일하니까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디즈니가 1980년대에 최초로 만들었던 스타워즈(Star Wars) 테마의 놀이기구는 업그레이드를 거쳐서 이렇게 아직도 운영이 되고 있다.
전날 엡콧(Epcot)에서 봤던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Sing-Along에 실망해서, 여기 헐리우드스튜디오의 <겨울왕국>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A Frozen Sing-Along Celebration은 별 기대없이 극장에 들어갔지만,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 위의 마지막 장면처럼 실제 연기자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눈도 내리는 등 아주 볼만했다. 특히 왼쪽에 보이는 두 분의 사회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이다.
스타워즈의 한솔로가 탄소냉동 되었을 때 꾼 꿈의 이야기라는 썰이 있는 인디아나존스(Indiana Jones)... 그 시리즈의 스턴트 장면들을 보여주는 쇼를 하는 야외극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1편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레이더스>의 첫장면에 바위가 굴러가는 모습을 실제로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 후에 영화 속의 각종 스턴트 장면들을 배우들이 조금씩 보여주는데, 하이라이트는 저 벽이 모두 치워지고 나서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디아나 존스가 이집트에 있는 나치의 비행장에서 싸우다가 저 플라잉윙(flying wing) 비행기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시원한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와 케이크를 좀 먹으면서 쉰 다음에 이제 무엇을 할까 가족회의를 했는데, 결론은 저 타워오브테러를 한 번 더 타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텔 직원들이 모두 입구에 나와있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 라이드의 운행이 중단되었단다! 스타워즈 구역의 두번째 라이드를 탈 때도 이러다가 갑자기 오픈을 해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탔던 경험이 있어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냥 다른 놀이기구를 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락큰롤러코스터를 싱글라인(single line)으로 한 번 더 탔다. 디즈니월드에도 몇 개의 인기 놀이기구는 싱글라인을 별도로 운행하고 있으니, 잘 알아보고 이용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앱으로 확인하니까 타워오브테러는 계속 운행중단이라서 또 옆에 있는 Lightning McQueen's Racing Academy를 구경하기로 했다. 입구 광장에는 <카스>에 등장하는 다른 자동차들만 전시되어 있지만,
극장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움직이고 말하는 우리의 주인공인 라이트닝맥퀸을 만나게 되는데, 저 차체의 눈과 입이 정말 사실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의 카스랜드(Cars Land)에만 있는 라디에이터 스프링스 레이서(Radiator Springs Racers)같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아니고,
커다란 파노라마 화면에서 펼쳐지는 시뮬레이션 경주를 관람하는 것으로, 클릭해서 친구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다.
그렇게 두 시간이나 지나서 다시 돌아왔는데도 타워오브테러는 계속 운행정지 상태였다. 흑흑~ 이 때 호텔 뒤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3일을 연달아 놀이공원을 하루 종일 구경한 피로가 몰려와서, 이것으로 디즈니 헐리우드스튜디오 구경은 마치기로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저녁 8시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제법 비가 내렸고 그 때까지 계속 타워오브테러는 운행중단으로 되어있다가, 문 닫는 시간 30분 정도를 남겨둔 밤 8시반이 되어서야 운행을 재개한 것으로 나왔었다. 우리 부부가 몇 살까지 이런 놀이공원을 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헐리우드타워 호텔의 고장난 엘리베이터는 꼭 다시 타게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때까지 여기 플로리다도 쓸데없이 다른 테마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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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16년에 LA 디즈니랜드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디즈니가 영화 <스타워즈>를 테마로 한 완전히 새로운 놀이시설을 만들기로 계획했다는 것을 글의 마지막에 컨셉아트 그림들과 함께 알려드렸었다.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9년 여름에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에 차례로 '갤럭시즈에지(Galaxy's Edge)'가 하나의 라이드만 가동하며 오픈을 했고, 그 해 연말에 두번째 라이드까지 마침내 모두 완성이 되었다. 그래서 2020년초부터 위기주부는 그 '은하계의 변방'을 방문할 날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그 해 3월에 LA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고는 13개월이나 지나서 2021년 4월에야 다시 오픈을 했다. 하지만 바로 놀이공원을 찾아가기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의 여름이 지나고... 작년 10월에 우리 부부는 LA를 떠나서 미동부로 대륙횡단 이사를 했던 것이다.
그렇게 미동부 버지니아에서 처음 여름휴가로 가족 3명이 방문한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에서 세번째로 방문한 놀이공원을 소개할 차례이다. 부지런히 아침 7시에 숙소에서 출발한 셔틀버스를 타고 디즈니헐리우드스튜디오(Disney's Hollywood Studios)에 도착을 했는데, 이 테마파크를 상징하는 건물인 핑크색의 헐리우드타워 호텔이 오른쪽에 보인다.
정문 앞에는 2019년에 개통한 디즈니월드의 곤돌라인 스카이워커(Skywalker)... 아니고, 스카이라이너(Skyliner)의 정류소가 있는데, 여기와 전날 방문했던 엡콧(Epcot), 그리고 주변에 있는 3개의 디즈니 리조트를 무료로 연결한단다. "공짜인데 한 번 타볼걸~"
올랜도 디즈니월드의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 테마파크는 LA 디즈니랜드 맞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어드벤쳐(California Adventure)와 레트로 풍의 입구 모습이 똑같았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입구가 좀 한산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니까...
정규오픈 시간보다 30분 일찍인 7시반에 입장하려는 리조트 손님들로만 이렇게 꽉 차있었다. 우리 숙소도 디즈니 직영은 아니지만 디즈니월드 내에 위치해서 일찍 입장이 가능했는데, 얼리엔트리(early entry)의 경우에 티켓을 확인하면서 어느 리조트에 숙박하냐고 직원이 형식적으로 질문을 하므로 숙소명만 그냥 대답을 하면 된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미키마우스가 지구본 위에 올라가있는 탑에 'Crossroads of the World'라 씌여있어서, 모녀의 사진을 찍고나서 "세계의 교차로는 뉴욕 타임스퀘어(Times Square) 아니야?"라고 말하려는데... 모든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해서, 우리도 그냥 뛰었다!
"왼쪽! 왼쪽!" 스타워즈 갤럭시에지(Star Wars: Galaxy's Edge) 구역의 놀이기구를 찾아가는 모습의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 기록으로 남겼다. 터널을 지나면 존 윌리엄스의 음악과 함께 스타워즈 영화속으로 들어가서, 실물 크기의 엑스윙(X-wing)과 은하계 외곽 행성의 마을, 그리고 밀레니엄팔콘(Millennium Falcon)이 6년전에 감탄했던 컨셉아트의 그림과 똑같이 실제 내 눈 앞에 모두 나타났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처음 라이드로 밀레니엄팔콘 스머글러스런(Millennium Falcon: Smugglers Run)을 타러 가면서는 밖에 세워져 있던, 이 '은하계에서 가장 빠른 우주선'의 실물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에도 이 밀레니엄팔콘이 한 대 있는데, 여기를 클릭하시면 레고로 우주선을 만드는 모습까지 보실 수가 있다.
우리는 중앙에 서있는 해적 출신의 밀수꾼인 Hondo Ohnaka를 따라서, 퍼스트오더와 싸우는 저항군(Resistance)를 돕기 위한 비행 임무에 참여하는 스토리이다. (우리는 두 번을 연달아 타서, 아래의 사진과 동영상은 순서가 섞여 있음)
이 밀레니엄팔콘 내부의 노란색 원형통로를 걸을 때는 정말 영화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저 끝에는...
첫번째 영화인 스타워즈 4편과 또 7편에 다시 등장을 했던 밀레니엄팔콘 우주선의 라운지가 나오는데, 두번째 탑승에서는 저 데자릭(Dejarik) 홀로그램 체스판을 가운데 놓고 잠시 앉아서 사진을 찍는 여유도 생겼다.
한솔로와 츄바카가 앉았던 밀레니엄팔콘의 조종석에 앉은 부녀의 모습이다. 한 번에 6명이 탑승하는 라이드인데 처음에는 우리 가족 3명만 탑승을 해서 밀수임무(smuggling mission)를 수행했고,
두번째는 다른 3명이 앞에 앉아서 위기주부가 뒷자리에서 전체 라이드를 동영상으로 찍은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6명이 모두 지시에 따라서 조종과 사격 등을 해야하는 참여형 놀이기구로 그냥 비디오를 보시는 것이 이해가 빠르실거다. 임무를 마치고 나갈 때는 밀레니엄팔콘이 입은 손상으로 통로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불꽃이 튀는 것까지 표현해놓을 정도로 몰입되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 가족이 탑승을 했던 밀레니엄팔콘의 조종석 유리창이 위기주부 왼쪽 위로 보인다. 그리고 위기주부는 옛날 LA 헐리우드보울(Hollywood Bowl)에서 존 윌리엄스가 직접 지휘한 스타워즈 음악회(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때 입고 갔던 티셔츠를 여기서 입으려고 여름휴가를 오며 미리 준비해 왔었다.^^
맨 처음 사진에서 지혜의 뒷모습을 보고 눈치를 채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 여기 스타워즈 세계를 방문한다고 지혜도 머리를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은 레이아 공주(Princess Leia) 헤어스타일을 하고 왔다!
여기서 타야할 두번째 라이드는 벌써 대기시간이 100분이었기 때문에, 퍼스트오더(First Order) 점령지에 있는 TIE Echelon 수송선 앞에서 사진 하나 더 찍고는, 잠시 스타워즈 세계를 떠나서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의 다른 놀이기구들을 타러 갔다. 참고로 갤럭시에지(Galaxy's Edge) 구역은 제다이가 된 레이(Rey)의 저항군과 카일로렌의 퍼스트오더가 싸우는 영화 8편과 9편 사이의 시간대를 묘사하고 있다.
점심을 이 격납고 옆에 있는 Docking Bay 7 Food and Cargo 식당에서 먹기 위해 스타워즈 세계로 돌아왔다. 은하계 가장자리(Galaxy's Edge)에 있는 이 행성의 이름은 바투우(Batuu)로, 영화에 등장한 적은 없고 2018년부터 스타워즈 책과 게임 등에 중요한 장소로 나오기 시작했단다. 바투우 행성에서 가장 큰 마을이 여기 Black Spire Outpost인데, 삐죽삐죽 솟아있는 검은색 첨탑들은 고대의 거대한 나무들이 그대로 돌이 되어 서있는 규화목이라고 한다.
스타워즈 세계에서 우리가 먹은 메뉴의 이름은 왼쪽부터 차례로 Smoked Kaadu Pork Rib, Roasted Endorian Chicken Salad, Peka Tuna Poke로 위기주부가 스타워즈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가족 3명의 공통된 의견으로 디즈니월드에서 먹은 음식들 중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건너편에는 외계인 밴드가 연주하는 술집인 Oga's Cantina와 영화에 나오는 파란색과 녹색의 우유를 직접 맛볼 수 있는 Milk Stand도 있다는데, 아쉽게도 들러볼 여유가 없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이 가계는 Savi's Workshop으로 자신만의 맞춤형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를 만드는 곳인데 가격이 최소 200불부터 시작한다고... 게다가, 광선검 뿐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드로이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Droid Depot도 있는데, 그 곳은 얼마인지 가격을 알아보지도 않았다~
모로코와 터키의 전통시장 분위기를 참고해서 만들었다는 블랙스파이어마켓(Black Spire Market) 안에는 스타워즈 영화에 나왔던 군것질거리를 맛보고, 의상과 장난감들을 살 수 있는 많은 가계들이 모여있어서... 찍은 사진들을 일일이 소개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전체 모습만 하나 보여드리고 넘어간다.
저항군의 포탑이 지키고 있는 여기는 갤러시에지의 두번째 라이드인 스타워즈 라이즈오브레지스탕스(Star Wars: Rise of the Resistance)의 입구인데, 사람들이 안쪽으로 우르르 달려들어가서 우리도 또 뛰었다. 알고보니 놀이기구가 잠시 운행을 중단했다가 직전에 다시 오픈을 해서 기다리는 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심도 먹었겠다 2시간 이상 기다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찾아왔는데, 마침 이런 행운이 따라줘 30분 정도만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BB-8이 등장하는 대기실에 들어오면, 지금까지 디즈니가 만든 놀이기구들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큰 규모의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스포일러 주의! 아래의 영상과 사진들을 미리 보시면 나중에 실제 라이드를 탔을 때의 놀라움과 감동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미리 경고를 드린다.^^
저항군에 합류한 우리를 비밀기지가 있는 다른 행성으로 보낼거라고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레이가 알려주며, 비밀기지의 위치는 절대 퍼스트오더가 알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대기실을 나가서 우리는 저항군 수송선에 탑승을 해서 우주로 나갔는데, 그만 퍼스트오더의 거대한 우주함선에 붙잡히는 신세가 된다. 이 동영상의 마지막에 나오는 우리가 탑승했던 수송선의 문이 다시 열리는 순간에 보게 되는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거대한 우주함선인 스타디스트로이어(Star Destroyer)의 격납고에는 스톰트루퍼(stormtrooper)들이 도열해있고, 그 너머로 깜깜한 우주에 퍼스트오더의 타이파이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이 곳은 지금까지 디즈니가 라이드를 위해서 전세계에서 만든 건물들 중에서는 가장 큰 실내공간이라고 한다.
포로로 잡혀 온 와중에도 부녀사진 한 장... 따님은 V자를 하며 여유가 있는데, 아빠는 분위기에 쫄았는지 자세가 굳었다~
퍼스트오더 제복을 입은 군인들에 의해 우리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져 취조실로 끌려가는데, 그 도중에 사진을 찍는 위기주부를 클론병사가 노려보고 있다. 마치 죄수와 교도관 상황극에 참여한 사람들처럼 모두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서 잘 움직이게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This is not a vacation!" 취조실에 입장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저 거만하게 뒷짐을 진 퍼스트오더 장교가 너희들은 휴가를 온게 아니라면서, 저항군의 비밀기지가 어디인지를 물어본다. 이 때쯤 되면 정말 내가 여기에 놀이기구를 타러 온건지? 어디 경찰서에 붙잡혀 온건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할 정도였다.^^
취조실에서 헉스 장군(General Hux)과 카일로렌(Kylo Ren)이 우리를 겁주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옆문이 열리면서 구하러 온 저항군이 우리를 R5 유닛이 운전하는 차량에 8명씩 태운다. 스톰트루퍼의 레이저블라스트와 실물크기의 AT-AT 또 카일로 렌의 라이트세이버와 포스 공격 등을 지나고, 창밖으로는 저항군과 퍼스트오더가 우주전투를 하는 장면이 진짜처럼 보인다. 결국 우리는 탈출정을 타고 출발했던 바투우 행성에 다시 불시착을 하는 것으로 라이드가 끝나는데, 그냥 전체를 찍은 위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시는 것이 이해가 빠르실거다.
우리가 내린 후에 계속 뒤이어서 도착하는 라이드에 탄 사람들과 영상에 나오는 빨간 탈출정의 실제 모습이다.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를 잘 모르시는 분이면 그냥 놀이기구 자체의 재미로 끝나겠지만, 위기주부같은 팬들에게는 여기 갤럭시에지 구역의 모든 시공간의 설정과 두 개 라이드의 줄거리도 8편과 9편의 스토리 사이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스타워즈 세계관의 일부가 되었던 느낌을 받는 곳이었다.
디즈니 헐리우드스튜디오(Hollywood Studios)를 나가면서 들렀던 기념품가게에서 부녀가 함께 라이트세이버를 들고 포스터에 있는 카일로렌과 레이의 포즈를 따라해봤다. 사진을 찍은 후에는 저 판매하는 광선검들은 다시 고이 제자리에...^^ 맨 처음에 소개했던 2016년의 디즈니랜드 여행기 안에도 링크가 몇 개 있지만, 글의 제목에 '스타워즈'가 들어간 포스팅만 이 블로그에 10개가 넘었다~ 위기주부가 올해 여름휴가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고,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스타워즈 이야기를 여기 블로그에 쓰게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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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의 4개 테마파크를 어떤 순서로 방문하는 것이 좋을지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다른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4개의 공원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곳, 즉 다시 말해서 2~3개의 놀이공원밖에 못 가는 일정인 경우에 제일 먼저 제외해도 되는 곳으로 가장 많이 꼽은게 바로 여기 엡콧(Epcot)이었다. 대강 생각나는 그 이유는 '미래세계'라는 입구쪽 절반은 철 지난 놀이기구들만 있는 어린이 과학박물관이고 (직접 보고 판단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엡콧 전편을 보시면 됨), 나머지 호숫가 절반은 '영원한 만국박람회(permanent world's fair)'로 그냥 어른들이 술 마시고 돌아다니며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어보는 푸드코트(food court)라고 했던 것 같다.
커다란 호수를 한바퀴 돌며 세계 11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의 첫번째 나라는 캐나다(Canada)이다. 우리의 여름휴가 후보지 중의 하나였던 퀘벡(Quebec) 시의 유명한 Château Frontenac 호텔을 본딴 저 건물 안에서, 캐나다의 풍경을 원형 스크린에 보여주는 Canada Far and Wide in Circle-Vision 360만 구경했는데, 여기 캐나다 코너는 Le Cellier Steakhouse 고깃집이 유명하단다.
짧은 상의만 입고 다니는 곰돌이 푸우(Winnie the Pooh)가 앞에 서있는 영국(United Kingdom) 코너는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인접한 디즈니 리조트에서 바로 엡콧으로 들어올 수 있는 옆문인 International Gateway를 지나서 다리를 건너면, (전체 공원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서 전편 여행기를 보시기 바람)
식물로 만든 미녀와 야수가 손을 잡고 서있는 뒤로 에펠탑이 솟아 있는 프랑스(France)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만나러 가는 프랑스 전시관의 요즘 주인공은 저 다정한 연인이 아니고...
"바로 이 분이십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요리하는 생쥐인 레미(Remy) 님이시다~
레미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디즈니랜드 파리(Disneylands Paris)에 2014년에 처음 생겼고, 바로 작년 10월에 여기 엡콧에 오픈한 Remy's Ratatouille Adventure 라이드는 우리가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탑승한 가장 최신의 놀이기구였다. 전편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다녀간 바로 다음주에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라이드도 엡콧에 문을 열어서, 현재 디즈니월드 가장 최신의 라이드 2개가 모두 엡콧에 있는 것이다. "감히 누가 오래된 놀이기구들만 있는 곳이라고...?"
그런데, 스탠바이(stand-by) 입구 위로 보이는 예상 대기시간 90분... 우리 왼편에 라이트닝레인(lightning lane) 입구가 보이는데, 탑승 유료예약 시스템인 지니플러스(Genie+)에 포함되지 않는 각 파크에서 가장 인기있는 1개 놀이기구가 엡콧은 바로 라따뚜이라서, 저 라이트닝레인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1인당 15불을 앱에서 결제해야 한다. 이 날 우리는 정확히 약 80분을 기다려서 탑승을 해서 여름휴가 동안 디즈니월드 전체에서 우리를 가장 오래 기다리게 만든 놀이기구의 영예를 라따뚜이가 차지했었다.
탑승 직전에는 이렇게 영화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의 Alfredo Linguini의 방과 거기서 바라보는 파리의 밤하늘 아래 옥상 풍경이 나오는데, 당연히 저 양손에 프라이팬을 들고 있는 구스또(Gusteau) 요리사의 네온사인이 움직이면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너무 오래 기다리다가 까먹었는지 라이드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대표사진을 가져왔다. (작년에 오픈한 라이드라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하고 있음) 우리가 쥐만큼 작아져서 저 랫모빌(ratmobile)을 타고 레미를 따라서 레스토랑의 주방과 홀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냉장고 안은 춥고 오븐 밑으로 도망가면 뜨겁고 또 여러 음식냄새도 나는 등 4D 라이드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놀이기구는 위기주부가 처음 타본 최신의 트랙리스(trackless)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다크라이드(dark ride)들은 정해진 선로를 따라서만 움직였지만 이 탑승기구는 무선통신과 배터리 기술로 평면의 무대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방향도 조금씩 달라지고 또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는 등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라따뚜이를 나와서는 파리여행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긴 줄을 서서 크레페를 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려서 통로 가득 비옷을 입은 사람들 속에서 서서 먹어야 했다. 그리고는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극장에서 Beauty and the Beast Sing-Along을 관람했는데, 그냥 오리지널 만화영화만 틀어주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이라서 좀 별로였다.
빗줄기가 좀 약해진 듯 해서, 다음 나라인 북아프리카의 모로코(Morocco)로 걸어가고 있는 비옷을 다시 입은 모녀의 뒷모습이다. 우리 가족은 가보지를 못한 요즘 관광지로 뜨고 있다는 나라지만, 저 건물 안에서 우리는 다른 해외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아랍 건축의 이 기하학적인 타일 장식을 보는 순간에... 지난 2017년 우리 가족의 스페인 여행에서 방문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소환되었다~ 모로코와 스페인은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스페인이 아랍계 무어인의 지배를 받을 때 이런 양식의 화려한 건물들이 많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 옆 일본 코너의 기념품 가게에는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잠시 들어가서 구경을 했고, 나중에 여기 다시 와서 스시로 저녁을 먹기로 계획은 했었다. 이렇게 5개 나라를 지나고 나면 호수의 남쪽 중앙에 자리잡은 미국(United States)이 등장을 한다.
소나기 후에 날씨가 엄청 무더워져서 시원한 곳에 들어가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미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The American Adventure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올라가고 있다. 전날 여행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려면 중간중간에 시원한 극장에서 관람을 가장한 수면휴식은 필수이다.
미국 고등학교 AP U.S. History 과목 수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옆의 이 건물을 보는 순간에, 위기주부는 유럽 이태리(Italy)가 아니라 라스베가스 베네시안 호텔이 먼저 떠올랐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맥주잔을 들고 걸어다니고 있던 독일(Germany) 코너인데, 위기주부는 나중에 여기에 와서 독일식 소세지에 맥주로 저녁을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엡콧의 월드쇼케이스 호숫가는 술과 함께 즐기는 세계음식 박람회 분위기가 나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지나온 호숫가를 뒤돌아 보니 이탈리아 코너 앞에는 곤돌라 선착장도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곤돌라는 운행하지 않고 대신에 큰 호수를 남북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작은 보트는 운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프리카 정글 분위기의 아웃포스트(Outpost)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중국(China) 코너인데, 저 금색 기와의 문은 여기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 입구에 세워져 있는 Friendship Archway와 거의 똑같았다. (여기를 클릭해서 마지막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됨) 그 뒤로 보이는 파란색 기와의 둥근 건물 안을 나중에 구경하지만, 지금 우리가 급하게 찾아가는 나라는 바로 다음에 나오는...
북유럽 노르웨이(Norway)로 정면 멀리 입구가 보이는 프로즌에버애프터(Frozen Ever After)를 타기 위해서 찾아왔다. 바이킹 배를 타고 <겨울왕국> 아렌델(Arendelle)을 여행하는 이 라이드는 2016년에 전세계에서 처음 여기 디즈니월드에 만들어졌고, 현재 홍콩, 도쿄, 파리에도 곧 오픈예정이거나 건설중이라고 한다. 오래 기다려서 탑승을 하면서도 뭐 인형과 영화장면들 좀 보여주겠거니 하고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잠깐씩 끊어서 찍었던 3개의 영상을 합친 것을 클릭해서 직접 보실 수 있는데, 마지막에 등장하는 눈사람 울라프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 모양의 인형들도 몸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러웠고, 특히 얼굴까지 영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역시 엘사가 "렛잇고"를 부르는 장면에서 갑자기 보트가 뒤로 떨어지면서 얼음으로 된 성이 사방으로 만들어지는 영상과 효과가 정말 압권이었다. 결론적으로 엡콧의 '만국박람회' 월드쇼케이스(World Showcase) 구역에서는 라따뚜이와 프로즌은 무조건 꼭 타봐야 된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는 Reflectons of China를 보기 위해서 동그란 파란 기와의 건물로 들어왔는데, 맨 처음에 봤던 캐나다와 똑같은 360도 서클비젼을 이용해서 중국의 문화와 풍경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다리는 동안에 옆의 전시실에 상하이 디즈니리조트(Shanghai Disney Resort)를 소개한 것을 잠시 구경했었다. 상해 디즈니랜드는 성의 왼편에 유리지붕이 보이는 트론 라이트사이클(TRON Lightcycle) 라이드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 같은 놀이기구를 건설중에 있다고 한다.
스시를 먹기 위해 일본까지 호숫가를 따라 돌아가는게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중국에서 저녁을 먹고 나와보니 다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호수 가운데에 설치된 워터스크린을 만드는 장치에 조명은 들어왔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밤까지 계속 폭우가 또 내린다고 해서 밤 9시에 하는 분수쇼 하모니어스(Harmonious)는 취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만국박람회 11개 나라의 마지막은 멕시코(Mexico)로 커다란 마야 피라미드가 세워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쪽에는 명작 애니메이션의 반열에 든 디즈니의 2017년 영화인 <코코(COCO)>와 관련된 전시가 있기는 하지만,
피라미드 내부는 그냥 멕시코의 전통시장을 재현해 놓았고, 저 안쪽에는 디즈니 전통 캐릭터들인 Three Caballeros가 등장하는 '잇츠스몰월드' 비슷한 놀이기구가 있다고 하지만, 그냥 잠시 둘러보고는 바로 나왔다.
'3인의 기사(Three Caballeros)'는 가운데 도널드덕이 각각 멕시코와 브라질 출신의 수탉과 앵무새 친구들과 함께 등장하는데, 피라미드 옆 정원에 이렇게 서있는 것만 구경을 했다. 이상으로 커다란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세계 11개 나라를 모두 구경한 셈이 되었다.
그렇게 약 7시간만에 다시 골프공을 배경으로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미키와 미니가 서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내가 타고 싶어한 미션스페이스(Mission: SPACE)는 아직도 견학 온 학생들 때문에 대기시간이 90분으로 나와서, 문 닫는 시간까지 1시간반 정도 남아있기는 했지만 점점 더 짙은 먹구름도 몰려오고 해서 그만 나가기로 했다.
더 어두워지면 이 골프공에도 멋진 조명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하모니어스 분수쇼도 못 봤고, 갤럭시오브가디언즈도 타고 싶고, 우주비행사가 꿈이었다는 아내 우주선에 태워서 우주정거장에서 밥도 먹어보고 싶고... 객관적으로 냉정하게는 디즈니월드 4개의 테마파크들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 곳일 수는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나중에 다시 플로리다 올랜도에 온다면 엡콧(Epcot)을 또 방문해야할 이유가 이렇게 많이 있었다.^^
저녁 7시40분에 호텔로 출발하는 이 셔틀버스에 탔을 때는 그냥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준이었지만, 우리가 타고나서 바로 정말로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출발 직전에 다른 4명 가족이 우비를 입고 탑승을 했는데, 정말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모습으로 옆에 앉아서 우리는 언제 버스를 탔냐고 물어보더라는...^^ 이 폭우는 그날 밤 10시까지 계속 쏟아부어서 엡콧의 하모니어스는 물론 매직킹덤의 불꽃놀이도 취소가 되었을 거니까, 전날 불꽃놀이를 본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날은 아침 7시 셔틀을 타야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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