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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5월 29일 |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영화라고 알려진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첫 상영된 해가 1919년이라 하니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100 주년 한국영화사에 한획을 그었네요. 봉준호 감독만큼 조명을 받지 못했어도 100년의 한국영화사를 충실히 써내려간 많은 영화와 배우, 감독들이 있습니다.
많은 영화인 중에서도 대전에 뿌리를 두고 대전스토리를 영화화 하는 감독에 주목해 보려 합니다. 대흥영화사의 배기원감독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전이 낳은 영화인 배기원 감독을 만나기 위해 대흥영화사를 찾았습니다. 배기원 감독이 꾸려가는 대흥영화사는 대흥동 대로변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영화사 안은 깔끔하고 아가자기하게 단장되어 있었지요. 배기원 감독이 섬세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흥영화사는 지금까지 독립영화를 만들어왔던 배기원 감독이 2018년도에 장편독립영화 《대전로코》를 만들면서 설립한 영화사입니다.
《대전로코》는 지역 스토리 개발에 주력했던 배기원 감독이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만든 장편영화입니다. 《대전로코》의 원래 제목은 ‘나는 원래 대전에서 로맨틱코미디를 찍으려고 했었다’입니다. 배기원 감독은 "그동안 밀양, 경주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간 영화들을 보면서 대전지역 영화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대전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을 먹고 만든 영화"가 《대전 로코》라고 합니다.
2017. 칸영화제에 참석한 배기원 감독
《대전로코》는 그가 만든 단편영화 《인터뷰-사죄의 날》이 칸영화제에 소개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대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독립영화감독인 배감독 자신의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고 합니다. 2017년에 칸 영화제에 방문하면서 촬영을 시작해서 프랑스 장면이 20% 정도 나오고 나머지 80%는 대전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대전 중앙시장, 목척길, 은행동 거리, 옛 충남도청, 지하상가 등 대전의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캐스팅 또한 전문배우 7~8명을 제외하고는 대전시민을 출연시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아직 대전로코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익숙한 지역과 사람들이 등장한다고 하니 흥미롭고 의미있는 영화일 듯 하네요.
10여년 간 독립영화 작업을 꾸준히 해온 배기원 감독은 국내외 영화제에 작품을 발표해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특히 2016년 작품인 《인터뷰-사죄의 날》이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쇼트필름코너에 소개되어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는 재개발에 관한 영화이며 전작들에도 주로 사회적 약자들을 다루는 영화를 만들어왔습니다.
그가 만든 단편영화를 살펴볼까요.
망치는 세 번 때린다 / 2011 / 7min 약속 / 2011 / 1minThe Cry / 2013 / 10min새벽, 국경에서 / 2014 / 11min무전여행 / 2015 / 24min인터뷰-사죄의 날 / 2016 / 10min
그리고 최근 독립장편 영화로 <나는 원래 대전에서 로맨틱코미디를 찍으려고 했었다 / 2018 / 독립장편>이 있습니다.
이처럼 능력있는 배감독의 최근 근황이 궁금했습니다. 요즘 그는 대흥영화사에서 대흥 책한권 영화제, 영화모임 배씨네,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네요.
대흥책한권영화제는 대흥영화사 사무실 이전 기념으로 기획된 행사로 지난 5월 9일에 대흥영화사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헌책과 영화가 어우러진 소소한 영화제로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책 한 권을 들고 와서 그 책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영화도 보는 행사인데요, 뒷풀이로 옥상파티도 있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제2회 대흥책한권영화제가 열린다고 하니 기억하셨다가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네요.
배기원 감독은 작년부터 '배씨네’ 대전영화모임을 하고 있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는 모임인데요, 매월 셋째주 목요일 7시에 모임을 갖는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카카오톡 검색창에서 대흥영화사를 검색하시면 되구요, 궁금하신 내용은 그 곳에 문의하면 좋겠습니다.
배기원 감독은 유튜브에 대흥영화사 채널을 개설해서 영화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첫 시작을 했는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채널로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실 수 있도록 추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유튜브에서 ‘대흥영화사’를 검색하시고 구독, 좋아요 눌러 주시면 좋겠죠? 그리고 대흥영화사에서 추천하는 영화로 한 달에 한 번씩 공개 상영회를 열어서 함께 관람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대흥영화사 내에 하얀 벽에 빔을 쏴서 영화를 볼건데요, 아주 낭만적인 상영관이 될 겁니다.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국 영화 100주년을 화려하게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전이 낳은 감독, 대전스토리를 영화화 하는 감독, 배기원 감독을 재조명 하였습니다. 배기원 감독의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응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전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는 그날도 기대합니다.
주소 : 대전 대흥동 166-4번지 3층
전화(042-22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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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30일 |
개성있고 독창적인 스토리는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의 신소재입니다. 스토리 산업은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이 가능함은 물론 스토리 산업을 통해 많은 일자리와 수익성 높은 콘텐츠가 창출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스토리에 빠진 사람들이 『지역 콘텐츠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 모였습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지역 콘텐츠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데이』 행사가 지난 4월 26일 대전 크리스탈 컨벤션 연회홀에서 열렸습니다. 『지역 콘텐츠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데이』행사는 '2018 지역특화 스토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지역의 원천 스토리 및 우수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수행한 지역특화 스토리 프로젝트 지원사업 중 하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기획 및 스토리텔링 교육사업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해에 대전정보문화진흥원이 개설한 스토리텔링 교육사업 중 하나인 원천스토리 강의를 듣는 수혜자였습니다. 이런 연유로 관심을 가지고 「지역 콘텐츠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지역 콘텐츠 발전을 위한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는 많은 작가 지망생들과 프로 작가, 교수, 콘텐츠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습니다.
참석자 전원에게 두 권의 책이 선물로 제공되었는데요. '제 6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 당선작을 묶은 《튜링의 생각》과 《스토리 인 대전》입니다.
이 책들은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장르소설가로 활동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단편선들이지요. 이 책들은 글 말미에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김병수 교수의 "지역웹툰 인프라의 성공모델과 미래" 강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이며 목원대 교수인 김병수 교수는 '지역웹툰 인프라의 성공모델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습니다.
지역웹툰 사업의 이모저모를 소개를 했는데요. 특히 2019년 5월에 대전웹툰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교육·지원 사업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5월 9일은 대전 콘텐츠산업 비젼 선포식이 있는 날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김종일 작가의 "매력적인 글쓰기" 강연
김종일 작가는 '매력적인 글쓰기'란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김종일 작가는 2004년 소설 '몸'으로 제3회 황금드래곤문학상 대상 수상하며 등단한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네이버웹소설에 작품 <마녀 소녀>, <나만의 스킨십 능력자들> 을 연재하고, 작품들이 영화화 되기도 하는 김종일 작가는 작가 지망생들의 롤모델이기도 하지요.
시상식
지난 1월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관으로 대전지역 특화소재(과학)를 활용한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이 있었는데요. 수상자들의 시상식이 오늘 진행되었습니다. 2018년 영예의 대상은 《튜링의 생각》을 쓴 김승환 작가입니다.
튜링의 생각
《튜링의 생각》은 월간토마토에서 2019.04.25일에 발행된 따끈한 신간입니다. 《튜링의 생각》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최 '제6회 과학소재 장르문학 단편소설 공모전'의 대상을 받은 김승환 작가의 소설 제목으로, 이 책은 수상작 여섯 편과 기성 작가의 초대작 두 편을 함께 엮은 책입니다.
현재와 미래, 인간과 과학, 현실과 환상을 잇는 독창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작품들은 미래를 대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상상 속의 미래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책을 받고 펼쳐든 순간 활자가 시원스러워서 젊은 작가들의 상상을 따라가기가 편할 듯 합니다.
스토리 인 대전
《스토리 인 대전》은 월간토마토에서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이 엮은 책입니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은 전문작가들의 협동조합이지요. 《스토리 인 대전》은 대전의 역사, 인물, 자연, 전설로 재구성한 열다섯 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담겼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전의 역사, 인물, 전설, 자연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잘 몰랐던 또 다른 대전을 만나게 해줍니다.
스토리는 부가가치가 높은 신산업입니다. 대전 스토리에 빠진 사람들의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 소재가 되고 수출도 되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또한 이 행사가 국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장르소설가로 활동하는 이들의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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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12일 |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옵니다. 회창한 봄날 여유롭게 산책하며 꽃구경도 하고 문화재도 감상할 수 있는 수운교 도솔천에 다녀왔습니다. 자운대 안에 자리한 수운교는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가치있는 수운교 건축물들과 수운교 솔밭공원, 수운교를 가는 길목에 늘어선 목련꽃 길 등 다양한 구경과 휴식이 가능한 장소입니다.
혼란과 슬픔으로 가득한 구한말의 역사를 관통한 수운교는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동학 계통의 신종교 이지요. 그리고 수운교 도솔천 일대는 한국의 민족 종교인 수운교의 변천과정과 종교사회상을 알려주는 문화유산으로 종교적·건축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수운교 도솔천을 가려면 자운대 일대를 거쳐야 하는데요, 국군대전병원에서 국군체력단련장까지 약 2Km정도의 도로가 목련꽃 길입니다. 목련꽃 국내 최대 군락지로 매년 4월 목련꽃 계절이 오면 흐드러진 목련꽃들로 장관을 이루지요. 올해는 잦은 꽃샘 추위로 먼저 나온 꽃들이 조금 시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꽃길입니다.
목련꽃 길을 지나면 수운교 도솔천에 나옵니다. 수운교 도솔천 입구의 수려한 소나무 숲을 지나면 금병산을 병풍처럼 두른 수운교 경내가 넓직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종교시설이란 생각보다는 고궁이나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더 강한 장소이지요.
이용정보
개방시간 : 06:00 ~ 18:00
주차시설 : 1000대. 무료
대중교통 : 606, 911번
공원이나 고궁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어디를 둘러봐도 고풍스런 멋과 역사의 발자취를 느낄 소 있는 곳이지만 저는 수운교도솔천, 석종 등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 위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솔천(시유형문화재 제28호)
수운교 도솔천은 대전광역시의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가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9년 대전광역시의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재지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운교천단이란 명칭도 2003년에 수운교도솔천이라 변경되었지요. 천단과 도솔천이 혼용되고 있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용호문
문화재와 문화재자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문화재란 조상들이 남긴 유산 중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 보호해야 할 것들로서 유형 문화재, 무형문화재, 민속 문화재, 천연기념물, 사적, 명승지 등이 있어요. 또 지정 주체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등으로 분류되기도 하구요.
문화재자료란 비지정 문화재 중 향토문화 보존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을 시도조례에 따라 지정한 문화재를 말합니다.
도솔천(시유형문화재 제28호)
도솔천은 수운교의 상징적인 건물로 1929년에 지어진 목조건물인데요. 경복궁을 중건한 최원식 목수가 맡아서 지었다고 하네요. 조선시대의 건축술을 잘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에요.
광덕문
도솔천(시유형문화재 제28호), 석종(문화재자료 제13호)
도솔천 지붕에는 궁궐과 왕실 건축물 등에만 이용하던 12지신상을 배치하여 위엄을 강조했어요. 지붕 추녀마루 위에 다양한 모양의 작은 조각물들을 잡상 또는 어처구니라 하는데요. 이 어처구니가 하늘에 떠도는 잡귀를 물리치는 주술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현대 건축물중에는 청와대 본관 지붕에 어처구니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네요.
석종은 도솔천 양쪽 옆에 놓여 있는 개구리 모양의 커다란 돌종이예요. 두드리면 신기하게도 쇠북소리가 들려 석고(石鼓)라고도 부른답니다.
종각(등록문화재 제335호)
종각은 청동으로 상륜부를 탑처럼 만든 것이 일반 종각과 달라서 가장 먼저 눈에 띄네요. 높은 화강암 기단, 육각 모양의 다포 양식, 겹처마에 단청 등 웅장하고 화려한 느낌이 듭니다. 이 종각안의 범종은 원래 일본에서 주조해 온 범종이 있었으나 일제가 약탈해 갔다고 해요. 그 뒤 1952년에 6·25전쟁 때 사용했던 탄피를 녹여 새롭게 만든 범종이라고 합니다.
본부사무실(등록문화재 제334호)
수운교 본부 사무실은 지부와 교인들의 업무를 맏아 하는 곳인데요, 이 곳은 일제강점기 말에는 공립학교 교사로, 8·15 광복 당시에는 태극지하종교연합회 사무실로, 또 6·25전쟁 때는 인민군 여단사령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종교적·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건물임을 알 수 있지요.
봉령각(등록문화재 제331호)
봉령각은 화재로 소실된 뒤 원래와는 다른 모습으로 중건한 목조 기와집 건물이예요. 도솔천단, 법회당과 더불어 수운교의 삼단(三壇) 중 하나로 수운교를 창시한 이상룡이 별채처럼 사용하면서 거처하던 곳이랍니다.
법회당(등록문화재 제333호)
법회당은 1936년에 지은 종교 건축물로 일식 건축양식이 가미된 근대 한옥 건물입니다.
용호당(등록문화재 제 332호)
용호당은 수운교 본부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교주 이상룡의 사저로 사용되었던 건물이예요. 1926년에 건립하였으나 1940년 낙뢰로 전소하여 1948년에 원래의 모습으로 재건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수운교 경전과 예참문, 금강경탑다라니 원판 등을 보관하고 있다고해요.
수운교는 5공화국 시절 자운대 지구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수운교 일대가 강제 철거가 되었고, 오랜 법정 소송끝에 지금의 수운교 본부만 남아 있지요.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폐쇄성으로 인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최근(2015년)에 시민들의 휴식과 명상을 위한 생활공원으로 조성되고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자운대 안에 자리한 수운교는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가치있는 수운교 건축물들과 수운교 솔밭공원, 수운교를 가는 길목에 늘어선 목련꽃 길 등... 꽃 구경도 하고 문화재 구경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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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30일 |
詩 뿌리다 詩 꽃피다 ― 대전 문학관 시인이 되어 보다.
몇 일만에 뿌옇게 시야를 가리던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맑고 차가운 공기와 오랜만에 햇살을 볼 수 있는 상쾌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때마침 아는 분이 해설하시는 대전문학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전문학관은 대전의 문학사를 정립하여 문학 전통을 이어가고 또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문학 자료 등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곳으로, 시민들에게 전시 및 교육, 문학 행사를 운영하는 문화 공간이자 문인의 창작과 활동을 지원하는 만남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전문학관은 2012년 12월 27일에 개관을 하여 오늘날까지 시민들을 반기고 있군요.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문학관이 100여개가 되는데 그 중에 대전문학관은 나라에서 세운 유일한 문학관입니다. 문학관은 실내와 야외로 구성되어 대전 문학의 뿌리를 보여주고 시민들이 문학을 꿈꿀 수 있도록 , 문학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영향을 주는군요.
대전문화관광해설사들이 올해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문학을 더 재미있고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전해 드리고자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이건영 해설사의 폭넓고 재미난 대전문학의 뿌리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전문학관 운영사업은 상설전시 ,기획전시, 문학교육프로그램, 대전문인 사진,영상 아카이빙 ,시확산시민운동 , 문학콘서트 , 소장자료DB구축 등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전방문의 해와 관련하여 많은 일들을 기획하였는데요, 그 중에 하나로 대전 출신이면서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문화 유적지 행사로 탐방 계획도 세웠고요. 7월 , 8월 , 9월 , 10 월에는 동춘당 ,우암사적공원에서 전국 문학관 관계자 및 실무자 대상으로 전국 문학관 대회를 기획하여 대전의 문학을 많이 알린다고 합니다.
시(詩)확산 시민운동의 방법으로 시와 그림이 그려진 시화 엽서, 시가 적힌 책갈피 ,시의 한줄 문구가 있는 연필등을 만들어 문학관을 찿는 분들에게 기념품이면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집을 펼치지 않아도 대전 곳곳에서 시를 접하고 마음의 위안도 얻을 수 있도록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사에 시화를 전시함으로써 지루한 기다림을 우리 지역 작가의 한편의 시로 떨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콘서트 형식으로 1 년에 6번 정도 야외 문학관에서 작가와 토크형식으로 진행되는 문학콘서트가 있습니다. 자연속에서 하는것도 참 운치 있네요. 김영하 소설가도 오셨었다고 합니다.
상설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를 읽고 떠오르는 느낌을 그리고 색칠하기 , 나만의 제목 붙이기 , 작가와 내가 함께 이어쓰는시 , 낱말들을 옮기며 나만의 문장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하는군요. 대전문학에 관계되는 것으로 십자말풀이도 해보고 상설 전시실에는 원고지 쓰는 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획전시로는 '서로 다른 희망이 공존하는 시대'라는 제목으로 3 . 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해방기 대전문학을 소개하고있습니다. 대전은 철도 건설과 더불어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고, 사람들도 많이 모이게 되었고 그 결과 오늘날의 교통의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탄생하였습니다.
광복이후 대전에서 '대한독립만세' 함성도 조용히 1945년 8월 17일에 울렸다고 합니다. 해방기로 기록되는 1945년 8월 15일 광복부터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까지의 대전문학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대전의 첫 잡지「향토」 ,첫 순수시지 「동백」 , 좌익계 문화지 「현대」 , 대전의 첫 시집 「북소리」 등 대전 문학의 흐름을 엿 볼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김지숙 차장과 이건영 해설사의 대전문학에 대해서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대전을 찿는 분들에게 대전의 문학, 문인, 작품 등 많은 이야기들을 문화관광해설사 입장에서 어떻게 전할까 하는 고민하는 마음들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한번쯤은 문학소녀를 꿈꾸던 단발머리 여고생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군요. 시를 외우고 어떤 시를 기억하는 것도 그 때 그 수준인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곁에 시집을 두고 시 한 줄을 읽는것도 시를 가까이 하는 방법이겠죠.
대전문학의 뿌리로 가양동에서 태어나고 사육신의 한분인 박팽년 선생은 유복자인 아들과 여종의 여식을 바꿔 길러 사육신 중 유일하게 대를 있게 됐는데요. 사육신전 ,쌍청당 현판 등의 기록이있고, 우리가 잘 아는 단종을 향한 일편단심을 노래한 시조가 있습니다.
신흠 선생은 주산동의 외가(외조부:송기수)에서 성장하여 대전이 길러낸 조선의 문장 4대가가 되었고요. 63권20책의 저술지인 상촌집을 비롯하여 임금을 그리워한 연군가등 30여 수의 시조를 남겼습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도 소제동에서 자라 '송자대전'이라는 조선시대 최고 방대한 문집과 시집간 딸에게 부녀자로서 지켜야 할 덕목들을 자상하게 써 준 '계녀서'를 남겼습니다.
전민동이 터전이었던 김만중 선생은 유복자 였지만 굉장한 효자였는데요. 국문가사 예찬론자여서 전문이 한글인 구운몽으로 소설 문학의 선구자가 됐습니다. 전민동에 효자 정려각 ,충효소설비,문학비 ,할아버지 김반 정려, 아버지 김익겸 정려 ,할머니 연안서씨 정려가 있어 김만중의 발자취를 볼 수 있네요.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를 적으려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 쉽게 못쓴다는 사친(思親) 시가 있지요.
김호연재 여류시인은 양성평등의 합리적 삶을 실천한 18세기 조선시대 최고의 여성문인입니다. 23년간의 결혼생활에 주변의 경치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낸 244편의 한시를 남기셨습니다. 결혼생활의 고독과 위안을 술과 시로써 달랜 흔적이 많이 보이는군요.그 중에 취작(醉作)이라는 시 입니다.
취하고 나니 천지가 넓고
마음을 여니 만사가 그만일세.
고요히 자리에 누웠노라니
즐겁기만 해 잠시 정을 잊었네.
대
대전 대표문인 5인으로 사랑스러운 것들을 만날 적마다 눈시울을 붉히지 않은 때가 없다는 눈물의 시인인 박용래(1925~1980). 자유분방함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하고 여린 심정으로 태어날때부터 시인으로 운명지워졌다고 시인의 딸이 회상 하는군요.
소박한 언어 속에 삶에 대한 초월 의지를 담은 시인 한성기(1923~1984). 충청시단의 선구자이시고 충청 문학의 주춧돌을 놓으신 정 훈(1911~1992). 소설문학의 대표 작가이시고 50년대를 대표하는 최상규(1934~1994).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소설문학의 선구적 인물인 권선근(1926~1989) 작가.
상설전시장 입구가 한글 자모로 꾸며져 있어 특이하지만 참 알맞은 디자인 같아 전시장 들어 가는것이 설레이군요. 문학 자료들을 문학 자료 기증 캠페인으로 기증도 받아 수장고에는 기증을 통해서 보관 되고 있는 3만여점의 가치 있는 자료들이 있답니다.
전시관람 안내
개관 :연중 오전 9시 ~오후 6시휴관 : 신정, 설 연휴, 추석 연휴 , 월요일 관람 : 무료
실내 문학관을 둘러보고 야외 문학관에 나와보니 겨울 햇살과 함께 잎을 떨구고 나무의 본래 모습으로 서있는 참나무와 아까시 나무, 상록수의 의연함을 보여주는 소나무가 겨울 숲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군요.
그 숲속에 커다란 자연석에 새겨진 금당 이재복 시인의 '꽃밭'이라는 시조가 우리를 반기네요. 제자 임원법이 쓰고 시 새긴돌은 이동영이 헌정하였다 합니다.
낭랑한 목소리의 누군가가 꽃밭을 낭송해 보는군요. 시인은 보문중고등학교를 설립하셨고 1950년 대에는 권선근,박용래시인등과 함께 「호서문학」동인으로 활동하였고 선화동이 낳은 시인이고 생전에 시집을 낸적이 없고 유고 시집만 있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실수가 신의 기적으로’ 라는 말에서 다람쥐의 실수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야외 문학관의 신비로운 모양의 참나무가 보이는군요. 참나무 모양이 따뜻하게 한품으로 안은 한 나무인것 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6그루 랍니다. 처음에 육형제라고 하였는데 양성평등에 의해 참나무 육남매로 부른 답니다. 육남매를 탄생시킨 기적이 다람쥐의 망각증이 불러온 신의 기적처럼 느껴지시죠!!
귀여운 다람쥐가 볼주머니 가득 담은 도토리를 겨울을 위해 숨겼는데 아차! 하고 그만 찾지를 못하였는데 그 중 도토리 여섯알이 이렇게 신비롭게 싹을 튀워 냈답니다. 처음 본 순간 너무 경이로워 자연의 작품에 감탄할 뿐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동네분들이 야트막한 문학관 뒷산을 많이 산책하는군요. 아까시 나무가 많아 아까시꽃이 필때 향기가 진동을 하고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에는 나무 그늘이 좋아 산책을 더 많이 온다고 하는군요
봄의 연초록빛깔의 어린 잎, 검푸른 진녹색 녹음의 여름, 노오란 갈색으로 물든 가을잎, 잎을 떨구고 전부를 보여주니 수피의 질감도 느끼고 안아보고 싶어지는 겨울.
사시사철 변하는 참나무 육남매를 만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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