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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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와 아치가 결합한 모습의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의 내츄럴브리지(Natural Bridge)

반응형 미서부 유타 주의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은 2009년의 30일 캠핑여행에서 처음 방문하고, 그 후 2013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찾아서 그 전까지 딱 2번만 가봤었다. 대륙횡단기 전편에서 소개한 자이언(Zion)은 2005년까지 포함해 5번이나 방문했었기에 그냥 공원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것으로 아쉬움이 없었지만 (과연 그랬을까?), 거의 10년만에 3번째로 방문하는 브라이스캐년은 못 가봤던 포인트들이 많았기에 아침부터 약간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2차 대륙횡단의 3일째 아침을 맞은 팽귀치(Panguitch)라는 시골마을 모텔의 주차장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차 앞유리의 성에를 카드로 긁어서 제거하고, 추위에 대비해서 옷을 단단히 껴입고는 출발을 했다. 12번 도로로 좌회전을 하니까 바로 레드캐년(Red Canyon)이 시작된다. 여기도 내려서 한 번 걸어줘야 하는 곳인데... 항상 이렇게 도로 위에 걸쳐진 아치 아래로 자동차를 몰고 그냥 지나가기만 한다. 길이 왼쪽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첫번째 아치가 나오고, 바로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두번째 아치가 나오는데, 애니메이션 에 나왔던 아치는 둘 중에서 어느 것을 모델로 그린 것일까? 그런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이런 것이 나는 왜 궁금할까...?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 간판 앞에 내려서 사진도 한 장 찍어주고 싶었으나 따뜻한 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건너뛰고, 바로 첫번째 전망대인 선라이즈포인트(Sunrise Point)로 왔다. 해발고도 8천피트, 그러니까 약 2,400 m나 되는 브라이스캐년의 10월 아침은 굉장히 추웠다~ 불규칙 동사 rise-rose-risen... 해가 이미 떴다. "The sun has already risen." (직전 포스팅에서 영어공부 싫어했다고 해놓고는^^) 여기는 밑으로 내려가는 트레일도 했던 곳이고 해서, 바로 다시 차에 올라서 처음 가보는 포인트를 향해서 20분 정도 공원도로를 남쪽으로 달렸다. 그렇게 브라이스 내츄럴 브리지(Bryce Natural Bridge) 포인트에 도착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펜스로 쓰기에는 심하게 굵은 통나무로 난간을 만들어 놓은 저 절벽 끝으로 가보면, 붉은색 바위기둥인 '후두(hoodoo)'의 아래로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서 '아치(arch)'가 만들어져 있는 브라이스캐년의 내츄럴브리지를 만날 수 있었다! "아니, 이런 멋진 곳을 왜 전에는 안 데리고 왔었어?"라는 핀잔을 들으며 찍어야 했던, 이 날의 첫번째 커플셀카~ 미안했는지 사모님이 아치와 함께 인물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셨지만, 굵고 높은 나무난간과 짧은 키 때문에 아치의 구멍이 나오게 사진을 찍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저 아래로 내려가서 브리지를 올려다 보면 참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내려가는 트레일은 없다. 아마 여기도 선셋포인트(Sunset Point)의 나바호 트레일처럼 밑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으면 훨씬 더 많이 알려지고, 아마 이전에도 방문했을런지 모르겠다. 마음같아서는 공원도로를 10분 정도 남쪽으로 더 달려서, 제일 아래에 있는 레인보우포인트(Rainbow Point)도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올 때를 위해서 미지의 포인트 하나 정도는 남겨두는 여유를 부리며, 차를 돌려서 가장 대표적인 전망대인 브라이스포인트(Bryce Point)에 왔다. 이 날 표지판 옆 독사진만 3번째인 우리집 모델이시다~ 후두들이 가장 넓게 잘 보이는 이 공원의 대표적인 포인트답게, 비수기인 10월 평일의 아침이었지만 절벽 끝에 만들어진 전망대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절벽 끝으로 걸어가면서 좌우의 풍경을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유튜브로 보실 수 있다. "후두들아, 안녕! 눈비에 깍여서 조금씩 무너지는 것이 자연의 섭리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날 때까지 다들 잘 버티고 있어라~" 뭐 대강 이런 느낌으로 이들을 바라봤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 사진을 찍어준 김에 우리 부부도 부탁해서 한 장 찍었다. "다음에 언제 또 여기 다시 와보게 될까?" 브라이스포인트를 걸어 나오며 구경이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아침을 안 먹은 것이 갑자기 떠올라서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원 입구쪽에 있는 North Campground General Store로 가서 비상식량으로 차에 실어서 출발했던,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간단히 아침으로 먹었다. 이런 곳에서는 정말 따뜻한 국물의 컵라면이 진리인데 마침 진라면... (내돈내산이니까 절대로 광고는 아님, 그래도 오뚜기에서 협찬으로 한 박스 보내주시면 감사^^) 진라면 하니까 광고모델이던 류현진을 LA다저스타디움에서 직접 봤던 것도 떠오르는데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그 때가 정확히 부모님과 함께 브라이스캐년을 방문했던 2013년 여름이었다. 아침을 잘 먹고 이제 브라이스캐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동굴'을 또 찾아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본격적인 2차 대륙횡단의 시작, 네바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과 유타 자이언(Zion) 국립공원 안녕

반응형 블로그 포스팅의 제목을 항상 일정한 길이로 맞추는 버릇이 있는데,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둘쨋날에 지나갔던 미서부 두 곳의 이름을 쓰고 나니 칸이 조금 남아서 '안녕'이라는 말을 마지막에 덧붙였다. 만나서 반가울 때 쓰면 "Hi"라는 뜻이고, 헤어져서 섭섭할 때 쓰면 "Goodbye"라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국말이 '안녕'인데, 제목에 씌여진 이제 소개하는 두 곳에 대한 이 날 우리 부부의 반갑고도 섭섭했던 마음을 한 단어로 동시에 잘 나타내는 것 같다. 1차 대륙횡단에서는 바스토우(Barstow)에서 40번 고속도로를 탔지만, 이번에는 계속 1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달렸는데, 커다란 레드불(Red Bull) 캔을 실은 미니 자동차가 우리 앞을 달리고 있었다. 위기주부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는 않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우리 부부의 두번째 대륙횡단도 '에너지 뿜뿜'하라는 좋은 징조로 생각하기로 했다.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인 2005년의 9박10일 미서부 여행에서 처음 지나가면서, 라스베가스인 줄 알았던 네바다(Nevada) 주경계의 프림(Primm)을 지나고 있다. 불과 반년 전인데 네바다 주 환영간판 너머로 보이는 메마른 땅의 야자수들이 왜 이리 어색한지... 다시 대장정을 시작하는 날이라서 잘 먹고 출발하자는 생각에 라스베가스에 있는 코리안BBQ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역시 본전 생각해서 고기를 무리해 많이 먹게 되는 뷔페는 '날씬한' 우리 부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이 날도 실감했다. '다른 도시관광기>라스베가스' 카테고리에 있는 35편의 여행기 리스트를 보면서 대충 계산해보니, LA에 살면서 라스베가스를 최소 15번 이상은 방문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예의상 한 곳은 구경하고 떠나자고 들린 곳은 역시 벨라지오 실내정원(Bellagio Conservatory & Botanical Garden)이었다. 2차 대륙횡단 포스팅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즐거운 커플셀카~ 2021년 10월이라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했었지만 사진을 찍을 때만 벗었던 것 같다. 뒤로 보이는 다양한 버섯(?)들이 모두 살아있는 꽃을 빼곡히 꽂아서 만든 것이라서 하나하나 사진도 많이 찍어서 당시 페이스북에 올렸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동영상으로 전체를 보여드리니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벨라지오 호텔의 꽃장식은 1년에 봄/Spring, 여름/Summer, 가을/Harvest, 겨울/Holiday, 그리고 음력설/Lunar New Year의 5가지 주제로 돌아가면서 매년 다르게 장식을 하는데, 가을철의 Harvest Theme 장식은 아마도 이 때 마지막 방문에서 처음으로 본 것이었다. 그리고 한낮이라서 분수쇼는 그냥 건너뛰고, 이것으로 라스베가스와는 안녕하고 바로 15번 고속도로를 다시 탔다. 평탄한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지대를 달리던 고속도로가 갑자기 거대한 바위산의 협곡으로 들어가는 구간인 Virgin River Gorge의 모습인데, 역사상 미국 전체에서 마일당 건설비가 가장 비싼 고속도로 구간이다. 이 부근에서 아주 잠시 아리조나(Arizona) 주를 들어갔다가 콜로라도 평원(Colorado Plateau)으로 올라서면서 유타(Utah) 주로 들어서게 된다. 조수석에서 열심히 찍으셨지만, 유타 환영간판이 '엔진 브레이크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에 가렸다~ 두 번의 대륙횡단 계획을 세울 때는 이 인터스테이트 15(Interstate 15)를 그냥 계속 달려서 자이언과 브라이스 다 건너뛰고, 2009년의 30일 자동차여행 이후로 못 가봤던 아치스 국립공원만 '미서부와의 이별여행'으로 들렀다가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옆자리의 아내가 말했다... "자이언은 안 지나가?" 그래서 잠시 후 허리케인(Hurricane)으로 빠지는 9번 도로로 나갔다. "사모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리고 1시간 정도 지나서 우리는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둘러싸인 스프링데일(Springdale)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막 시작되었던 2020년 8월에 여기 와서, 우리 가족의 '인생 하이킹'을 하기 전날에 먹었던 피자집이 왼쪽에 보인다. (거창하게 3부작으로 소개했던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의 첫번째 글은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음) 제일 오른쪽에 차단기가 내려진 곳까지 포함해 4차선 톨게이트처럼 만들어진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의 입구 모습이다. 계산해보니까 2005년의 미국여행을 포함해서 이때가 6번째로 자이언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정말 그냥 9번 도로를 따라 지나가려고만 했었는데, 오전에 무리하게 많이 먹었던 고기 때문에 배도 살살 아파와서 비지터센터로 우회전을 했다. 이 길의 끝에는 2009년의 30일 여행과 2012년 후배 가족과의 여행에서 캠핑을 했던 Watchman Campground가 있다. 2021년 10월 당시 여전히 내부는 폐쇄되어 있던 자이언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 모습으로, 비수기인 10월 평일의 해질녘이라서 사람들이 안 보이는 것이지, 팬데믹 기간에 자이언 국립공원의 방문객은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아, 시원해~ 자 볼일 다 봤으니, 이제 다시 출발합시다. 함께 내로우 하이킹도 했고, 나는 혼자서 앤젤스랜딩도 다녀왔고... 별로 미련이 없어요~" 하지만, 이 말은 거짓이었던 것이 10분도 안 되어서 밝혀진다. 계속해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셔틀버스가 늦은 시간까지 부지런히 관광객들을 자이언캐년(Zion Canyon) 안쪽으로 데려다주고 있었다. "우리가 나중에 다시 여기 왔을 때는, 저 셔틀들이 모두 전기버스로 바뀌어 있을까?" 캐년 속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와 헤어지고, 우리는 꼬불꼬불 산을 넘어가는 도로를 달리다가 길가에 차를 세웠다. 6번째 방문이었지만 라스베가스와 마찬가지로 희고 붉은 바위산 아래에 노랗게 단풍이 든 가을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그래서 또 셀카 한 장 찍었다. '일포일카'가 원칙이지만 장소가 바뀌어서 두 장 올리는 것이니까 양해를...^^ 미련이 없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었다. 노인네처럼 뒷짐을 지고 서 계신 저 분... 이 멋진 자이언 국립공원의 풍경을 한동안은 다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으시는 모양이었다~ 1930년대에 도시가 아닌 곳에 만들어진 것으로는 세계최장이었다는 길이 1.7 km의 터널을 통과해서 계곡을 벗어나 공원의 동쪽 출구로 향했다. 창문 밖으로 노란색과 빨간색의 단풍이 예쁘게 보여서 이 때는 조금 기대를 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 유타와 콜로라도의 단풍철은 이미 끝난 후였다는 것이 2차 대륙횡단의 아쉬운 점이었다. "자이언 국립공원도 안녕~" 공원을 벗어나서 익숙한 Mt Carmel Junction에서 89번 국도로 좌회전을 할 때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살살 아파오는 배를 참으며 깜깜해진 도로를 1시간 가까이 운전한 후에, 아내가 잘 터지지 않는 인터넷으로 겨우 예약한 팽귀치(Panguitch) 마을의 허름하지만 깨끗했던 시골 모텔에서 2차 대륙횡단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3, 버진 강(Virgin River) 물속을 함께 걸었던 우리 가족의 '인생 하이킹'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3, 버진 강(Virgin River) 물속을 함께 걸었던 우리 가족의 '인생 하이킹'

영화 이나 시리즈처럼, 왠지 거창하게 '3부작'으로 꼭 써야만 할 것 같았던 하이킹! 그 대단원의 마지막 3부이자, 우리 가족은 물론 모두가 평생 잊을 수 없는 2020년, 그 여름의 9박10일 자동차 여행기 전체 21편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물을 따라 오전에 내로우를 올라가는 모습은 앞서 두 편에서 보여드렸고, 이제 같은 길로 돌아서 내려오는 모녀의 모습이다. 그럼 같은 곳들을 찍은 사진의 재탕이라고 나무라실 수 있게지만, 이렇게 햇살이 든 오후의 내로우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변명이 아닌 변명을 해본다.^^ 다시 만난 '월스트리트(Wall Street)'의 좁디좁은 수직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빛... 저 사이를 지나고 지나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야 이 마법같은 곳에서 탈출할 수 있다~ 내로우의 깊은 협곡중에는 이렇게 높이 뜬 오후의 햇살도 강물이 흐르는 바닥에는 전혀 닿지 못하는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간접조명을 잘 비춘 피사체처럼 수직의 거대한 절벽은 훨씬 풍부한 색감과 질감을 보여주었다. 휘어진 월스트리트를 따라서 내려가는 중간에 이렇게 직사광선을 받아서 흑백의 강한 대비를 경험하기도 하고, 지금 바라보는 앞쪽의 두 절벽처럼 그 경계가 모호해서 착시를 일으키는 구간을 지나기도 한다. 내로우 월스트리트 구간 안에서 유일하게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즉 갑작스런 홍수로 강물이 불었을 때 대피할 장소가 있는, 임레이캐년(Imlay Canyon)이 폭포가 되어서 버진 강(Virgin River)과 만나는 곳이 오른편에 보인다. 오른쪽 오버행 절벽의 굴곡과 무늬는 마치 거대한 벽면 전체가 활활 불타오르는 것 같다. 더 내려가면 이번에는 왼편으로 음침한 골짜기가 갈라지는데, 지금 두 분이 걸어나고 있는 협곡이 캐녀니어링(Canyoneering) 코스로 인기있다는 오더빌캐년(Orderville Canyon)이다. 아침에는 올라갈 때는 그냥 지나쳤었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조금 저 속으로 조금 걸어들어갔다. 지류를 따라 조금 걸으면 나오는 저 난관을 보고는 그냥 우리는 돌아섰다.^^ 저 위로 올라가서 계속 들어가면, 본류보다 훨씬 좁아진 협곡을 따라 베일드폴(Veiled Falls)까지는 특별한 캐녀니어링 장비 없이도 갈 수 있다고 한다. 다시 '합류점' 컨플루언스(Confluence)로 나와서 우리가 계속 걸어가야할 남쪽을 바라본다. 정면을 막고 있는 절벽을 피해 우측으로 꺽으면 그로토알코브(Grotto Alcove)가 나오면서 수직 절벽의 월스트리트 구간은 끝나게 된다. 확 넓어진 강폭의 한 쪽 마른땅에는 제법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갑자기 늘어난 것은 강폭과 나무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있다~^^ 컨플루언스까지만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사람들과, 또 늦게 출발해서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로 이 아래쪽은 한국의 한여름 계곡을 방불케 했다. 마스크를 써서 표정은 잘 안 보이지만, 이제는 지치기 시작한 모녀의 로우앵글샷... "카메라 물에 잠길라~" 미스터리폴(Mystery Falls)을 지나서 아침에 처음으로 엉덩이까지 물에 담궈야 했던 구간을 다시 지나가고 있다. 이른 아침과는 완전히 차이가 나는 물색깔과 다른 느낌의 자이언캐년(Zion Canyon)이었다. 이제 이 곳만 건너면 건너편에 보이는 내로우트레일(Narrows Trail)의 시작점으로 더 이상 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된다. 돌아 내려오면서 찍은 약 1시간반 분량의 액션캠 동영상을 유튜브 업로드 제한길이인 15분 조금 안되게 편집한 것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사진으로는 전할 수 없는 생생한 계곡물 소리와 또 햇빛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하는 협곡의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다. 물속을 걷는 내로우 하이킹은 끝났지만, 질퍽거리는 신발을 신고 모래가 가득한 리버사이드트레일(Riverside Trail)을 1마일을 더 힘들게 걸어가야 이 날의 모든 하이킹이 끝나게 된다. 새벽에 그냥 지나쳤던 입구에 있는 안내판으로 이제는 이런 사진을 보고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설명중에 보면 공원 안의 위핑락(Weeping Rock) 근처에 있는 히든캐년(Hidden Canyon)과 에코캐년(Echo Canyon)도 이런 멋진 협곡을 보여준다고 하므로, 다음에 자이언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또 가볼 곳이 생겼다. 3부작으로 소개한 이 날의 전체 하이킹 경로를 가이아GPS 앱으로 기록한 것인데, 전체 소요시간만 빼고 거리와 등반고도는 정확하지가 않다. 클릭해서 확대지도에 찍힌 경로를 보시면 알겠지만, 협곡이 너무 깊어서 GPS 신호가 잘 안 잡혀 기록된 경로가 대부분 강물을 벗어나 엉뚱한 곳을 지나간 것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시나와바템플(Temple of Sinawaba) 정류소에서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의 긴 줄인데, 미리 예매한 버스표 검사를 또 했다. 소셜디스턴싱 때문에 버스에 많이 태우지도 않아 30분 이상을 기다려 탑승을 했고, 주차장에 세워둔 우리 차로 돌아가서야 물에 푹 젖은 등산화를 벗은 다음에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갔다.9박10일 여행의 마지막 날은 스프링데일(Springdale) 숙소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바로 8시간 거리의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를 타고 돌아가는 일정뿐이었다. 그래서 따로 소개할 사진은 없고 아래의 자동차 블랙박스 동영상 두 편만 보너스로 보여드린다. 네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15번 고속도로가 잠시 아리조나를 통과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버진강 협곡(Virgin River Gorge)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다. 이 구간은 미국에서 교외지역에 만든 고속도로들 중에서 1마일당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도로로도 유명하다. 라스베가스에 잠시라도 들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그래서 기념으로 15번 고속도로을 따라 라스베가스 호텔들을 그냥 지나치는 모습도 마지막으로 올려본다. 이렇게 끝나는 9박10일 자동차여행 전체 이야기는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면 차례대로 세부 여행기 21편을 모두 보실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2, 컨플루언스를 지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거의 끝나는 곳까지

내로우(The Narrows) 하이킹 2, 컨플루언스를 지나 '월스트리트(Wall Street)'가 거의 끝나는 곳까지

우리 가족 3명의 '인생 하이킹'이었던, 미국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의 버진강 협곡의 물길을 따라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더내로우스(The Narrows) 하이킹! 그 두번째 이야기는 지금도 지혜가 핸드폰 잠금화면으로 사용하는 내로우의 '월스트리트'를 올려다 보는 사진으로 시작한다. 버진강(Virgin River)의 북쪽 상류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버텀업(bottom-up) 하이킹의 대략적인 경로인데, Temple of Sinawava를 출발해서 Orderville Canyon과의 '합류점' 컨플루언스(Confluence)까지는 지난 1편에 소개했다. (포스팅을 보시려면 클릭) 이제 그 북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좁은 강폭의 좌우로 수직의 절벽이 서있는 Wall Street 구간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 클릭) 강폭이 좁아진 만큼 더 세진 물살을 헤치고 한굽이를 돌아서니, 의외로 마른 땅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 저 앞에 보이는데, 계곡 왼편에서 임레이캐년(Imlay Canyon)이 내로우와 만나는 곳이다. 지나서 뒤돌아 찍은 사진으로 오른편에 돌무더기 위로 나무들이 높게까지 자란 비탈을 따라서, 우기에는 임레이캐년을 흘러온 계곡물이 높이 40 m의 폭포수로 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물이 가장 적은 8월말이라서 폭포수는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물길의 좌우를 수직으로 막은 높은 벽들... 좌우뿐만이 아니라 정면도 수직의 벽으로 막혀서 길이 오른쪽으로 꺽이는데, 그 앞에 눈에 딱 띄는 하얀 바위가 하나 보인다. 강물의 한가운데에 이렇게 둥실 떠 있어서 플로팅락(Floating Rock), 또는 임레이볼더(Imlay Boulder)라 부르는 바위이다. 그 바위를 지나서 찍은 뒷모습으로 모양은 물론 색깔과 느낌까지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점점 이 좁은 협곡을 비집고 들어오고 있던 햇빛 때문이었다. 해가 직접 절벽면을 비추지는 않지만, 어두컴컴했던 협곡 안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면서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키지 않아도 저렇게 두 팔을 벌리고 위를 올려다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신비한 공간인 자이언의 내로우! 지혜의 뒷모습에 이은 엄마의 앞모습... 사진사 앞뒤로 왔다갔다 한다고 바쁘다 바빠~^^ 90도까지 위를 올려다 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있는 강바닥에서 저 끝에 나무들이 자라는 절벽 위까지의 높이는 약 500 m이고, 두 절벽 사이 틈의 거리는 강폭보다 오히려 좁아서 10 m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를 왜 The Narrows, 즉 좁다는 형용사 narrow 앞에 정관사 the를 붙여서 '그 좁은 곳들'이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된다. 그 좁은 틈을 따라서 '빛기둥'이 내리꽃는 것 같았던 순간인데, 사진으로는 그 때의 감동이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는다... 마침내 강바닥까지 내려온 햇살의 중심에 서서 아내와 지혜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찍고 저리로 걸어가 뒤를 돌아보면, 좁고 긴 슬릿(slit)을 통해서 이 날 처음으로 태양을 올려다 볼 수 있었다. 계속해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강폭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절벽면에 녹색의 양치식물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튀어나온 바위의 끝까지 덮은 식물들 아래로 샤워기처럼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조심스럽게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물 속으로 둘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허리까지 물이 차오른 여기가 우리 가족의 내로우 '인생 하이킹'에서 가장 깊은 곳이었다. 위기주부가 먼저 지나와서 돌아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저기를 지나오면서 배낭과 카메라만 없다면 물 속에 완전히 몸을 담그고 침례를 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자에 부착한 액션캠으로 찍은 내로우 하이킹 동영상 2부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많이 편집해 잘라내고도 10분 가까운 긴 비디오지만, 사진으로는 보여드리지 못한 내로우의 진면목을 생생한 물소리와 함께 보실 수 있다. 멀리 앞쪽을 바라보니 이제는 절벽 윗부분이 모두 햇살을 받고 있었고, 그 아래로 강물을 막고 있는 큰 바위가 보였다. 뒤쪽에서도 우리를 따라오는 햇살을 따돌리고 그 바위의 바로 앞까지 갔다. 바위 옆으로 가방을 어깨에 올리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같이 쉬고있던 다른 분이 저 위쪽으로는 물이 가슴까지 차는 구간이 나온다고 했다. 여기가 처음 소개한 지도에 표시된 Wall Street Ends는 아닌 것 같았지만, 가장 멋진 월스트리트 구간은 충분히 구경했으므로 여기서 우리 내로우 하이킹의 북진을 미련없이 마치기로 했다. 중간에 두 번을 쉬면서 여기까지 4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4시간을 걸으면서 아무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던 유일한 하이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시나와바템플로 돌아서 내려가는 오후에는 또 햇살이 좁은 협곡을 비추면서, 오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기에... 내로우 하이킹 3번째 이야기이자, 9박10일 여행의 마지막 포스팅으로 또 나중에 이어질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