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장암 수술을 마치고 반 년 동안의 항암치료 의무방어를 마친 뒤 가을 하늘이 한껏 높아가는 어제 아침 의정부둥지에서 가까운 망월사로 향했습니다영 입구에 이르러 여느 망월사로 가는 산길이 아닌 심원사를 거쳐 골짜기를 탈 수 있다는 안내도를 믿고 오르기는 했는데영 쇠줄과 밧줄로 엮어진 바위도 오르고 바위틈 사이로도 지나면서 신흥대학 입구 “김밥나라”에서 싸준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했지영 그곳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가지와 마주한 수락산은 아침 햇발에 내 눈을 찡그리게 했지만,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에 가을 햇빛을 한 아름 받아보았습니다영 그런데, 멀리 낯익은 두꺼비바위가 반길 무렵 망월사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을 느꼈고 선인봉이 코앞에 다가설 무렵에는 힘에 부치더군영 지나는 상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