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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13일 |
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정말 외진 곳에 있는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을 방문했으니, 트레일 하나라도 더 걸어보고 포인트 하나라도 더 찾아가고 싶은 것이 위기주부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이 '공룡공원'은 단순히 화석을 발견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굉장히 넓은데, 다음의 대략적인 지도를 보면서 살펴보자. (상세지도는 여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음)전편에서 소개한 공룡화석 발굴현장을 볼 수 있는 Quarry Visitor Center는 공원의 서쪽 끝에 작게 있고, 공원의 대부분은 그린 강(Green River)이 콜로라도 주로 잠시 흘러가서 얌파 강(Yampa River)과 합류하는 부근의 협곡들이다. 처음 여행계획을 세우면서는 Harpers Corner Road로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왕복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일찌감치 포기했었다.그래도 국립공원에서는 트레일 하나쯤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트램을 타고 올라온 Quarry Exhibit Hall에서 아래 비지터센터까지 편도 2 km인 Fossil Discovery Trail을 하기로 했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서 공룡뼈를 포함한 여러 시대의 화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믿었는데, 저 트레일 지도에 갈라지는 길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출발은 상쾌했다~^^ 파란 하늘 아래 유타의 노란 황무지! 아내가 햇살이 뜨거운지 스카프를 어깨에 두르고 있다.하늘을 나는 익룡이 그려진 트램이 올라오고 있는데 (저걸 타고 내려갔어야...T_T), 우리의 트레일은 난간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시작되었다."엄마, 좀 더운 것 같지않아? 우리 왜 편한 트램을 안 타고 걸어서 내려가는거야?"저 멀리 앞서 내려가는 다른 가족도 보이고 또 이 트레일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지만, 문제는 화석들은 트레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제법 들어가야 한다는 것! 위 사진 가운데에 첫번째 화석을 볼 수 있는 갈림길 표지판이 나오는데, 1억 6300만년전 지층인 Stump Formation에 묻힌 당시 바닷속 조개껍질(clam) 화석을 볼 수 있다고 되어있어서 가볍게 패스~앞서 내려가던 가족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곳 위로, 마침내 공룡화석이 묻혀있는 Morrison Formation 지층의 단면을 볼 수 있다는 두번째 갈림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낙석주의 표지판까지 있는 저 돌계단을 이 땡볕에 올라가야 한다고? 공룡화석은 조금 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전시장 안에서 지겹도록 봤는데..." 그래서, 여기도 패스하는 순간 이 트레일을 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흑흑~ 잠시 트램 타는 곳으로 다시 돌아서 올라갈까 했으나, 그래도 내리막이 낫겠지 싶어서 계속 걸어가기로 했다.불평없이 저 멀리 씩씩하게 빨리 내려가고 계신 사모님... 사진 찍는다고 하니까 V자까지 해주신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지혜와 아빠 사진도 찍어주었는데, 왼쪽 언덕 너머로 우리가 출발했던 전시장의 지붕이 살짝 보인다. 그리고 9500만년 전의 물고기비늘(fish scales) 화석을 볼 수 있다는 Mowry Shale 지층을 구경하는 세번째 갈림길은 사진도 없이 휙 지나갔다. (아래쪽 트레일 동영상에는 잠시 등장함^^)물을 마시기 위해 찾은 그늘의 바위에서 인디언의 암각화(petroglyphs)를 찾은 것이 의외의 수확이었다고나 할까?그렇게 화석은 발견하지 못하고 유타주의 뜨거운 열기만 체험한 약 30분간의 'Heat Discovery Trail'을 마치고 비지터센터로 돌아왔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뜨거운 바람소리가 생생한 트레일 동영상을 보실 수 있다. 갈 길도 먼데 30분을 허비했으니 바로 떠날 법도 했건만... 그래도 처음 설명한 것처럼 협곡과 또 거기서 즐기는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예의상 강물은 한 번 봐줘야 할 것 같아서 더 공원 깊숙히 강가로 차를 몰았다. 참 예의바른 위기주부...^^공원지도에 스플릿마운틴(Split Mountain)이라고 표시된 선착장에는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량에 래프팅을 마치고 도착한 고무보트들을 싣는 작업이 한장이었다. (구글맵으로 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아직까지 위기주부 블로그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래프팅 체험!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위기주부가 워낙 물과 친하지 않다보니...^^ 그래도 언젠가는 구명조끼 단단히 입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그랜드캐년을 감상할 날을 꿈꾸어 본다~이제 도착하는 래프팅 고무보트가 저 멀리 작게 보이는데, 아쉽게도 '쪼개진 산' Split Mountain은 굽이를 돌아서 위쪽 급류가 흐르는 강변에 있어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강물은 콜로라도에서 유타로 흘러오고, 이제 우리는 공원 남쪽 유타주 젠슨(Jensen, 옌센) 마을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콜로라도주로 돌아간다.인터넷에서 가져온 보너스 사진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면, 40번 국도로 콜로라도 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인구 300여명의 마을 이름은 다이너소어(Dinosaur)인데, 여기는 도로명도 Brontosaurus Blvd, Stegosaurus Fwy 등등 모두 공룡 이름이다.^^ 마을을 지나 동쪽으로 직진하면 공원본부와 처음 언급했던 협곡으로 들어가는 Harpers Corner Road가 나오지만, 우리는 우회전해서 남쪽으로 또 다른 준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을 찾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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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 2018년 12월 8일 |
뉴욕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입구 로비에 있는 거대한 공룡의 화석과 또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된 많은 공룡화석들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혹시 궁금하신 분이 계신가요? (박물관 이름을 클릭하면 각각의 여행기로 링크됨)'불타는 협곡' 플레이밍고지(Flaming Gorge)의 레드캐년을 구경하고,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남쪽의 버날(Vernal)에서 헤매다가 겨우 서브웨이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먼지 풀풀나는 유타주의 시골길을 달려서 도착한 이 곳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가 우리를 반겨주는 미국의 국립 '공룡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너소어 내셔널모뉴먼트(Dinosaur National Monument)이다.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전의 쥬라기(Jurassic period)로 우리를 인도하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방문자 안내소의 이름이 '채석장' 쿼리 비지터센터(Quarry Visitor Center)인 이유는, 여기서 트램을 타고 실제 공룡화석들을 돌을 깨면서 발굴하던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국립공원 기념품점의 이름도 '다이노스토어(The DinoStore)'인데,이렇게 여기서 화석이 발굴된 공룡들의 모형을 살 수가 있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공룡의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여기에 없다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에 밝혀드리기로 한다~지혜의 키 보다도 훨씬 큰 이 굥룡의 다리뼈 한 조각은 실제로 이제 우리가 찾아갈 채석장(quarry)에서 나온 것이란다.
비지터센터의 반대쪽 문으로 나가서, 위 화면에 보이는 코끼리열차... 아니, 공룡열차를 타고 이제 언덕 위에 있는 발굴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위의 동영상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비지터센터 내부 모습과 함께 트램을 타고 전시장에 도착하는 비디오를 보실 수 있다.오른쪽의 바위 언덕을 유리로 감싸고 있는 Quarry Exhibit Hall 건물은 여기 1957년에 최초로 만들어졌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2006년에 철거를 한 후에 1천3백만불을 들여서 2011년에 완전히 새로 재조립을 해서 다시 오픈을 한 것이라고 한다.문을 열고 딱 들어가는 순간에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은 "시원하다!"는 것이다.^^ 유타주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서 시원하게 천천히... 돌 속에 묻혀있는 공룡뼈들을 구경할 수 있게 정말 잘 만들어 놓았다.지층에 박혀있는 1억 5천만 년 전의 진짜 공룡화석(dinosaur fossil)들을 마음껏 만져볼 수가 있다. 단, 먹는 것은 안된다...반대편으로는 이 공룡들이 실제 살았을 당시를 그려놓은 벽화와 함께 발굴과 관련된 많은 전시들이 있다.너무 완벽한 형태로 통째로 화석이 되었다고 신기해 했는데, 이것은 만들어 놓은 모형이었다. 실제로는 공룡의 시체가 땅에 묻혀서 굳은 후에도 수천만년의 지각변동을 겪기 때문에 전체를 한꺼번에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특히 머리뼈는 얇아서 잘 부서지는 관계로 온전한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끝까지 걸어오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실내 경사로가 있어서, 위에 올라가서 전체를 내려다 볼 수도 있다.아내와 지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가족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신 분이 계셨다.사실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바위에 박혀있는 공룡뼈를 찾아서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다시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울퉁불퉁한 모습일 뿐 그 때의 감동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여기는 정말 직접 방문해서 1억 5천만 년전의 '쥬라직월드(Jurassic World)'를 감촉으로 느껴봐야 하는 곳이다.들어왔던 입구쪽을 내려다보니 정말 많은 화석들이 어지럽게 박혀있다. 저 뼈들을 하나하나 꺼내서 공룡의 모양을 맞추는 것은, 여러 제품의 레고(LEGO) 조각을 모두 섞어놓고는 각각의 설명서도 없이 맞춰보라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위기주부도 조립해야 할 레고가 하나 있는데... 다행히 설명서는 있음^^)카네기 자연사박물관(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의뢰를 받은 고생물학자 Earl Douglass가 1909년에 최초로 여기 유타주 그린강(Green River) 유역에서 공룡화석을 발견해서, 1915년에 다이너소어 준국립공원(Dinosaur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38년에 콜로라도주에 있는 그린강 상류의 협곡과 지류인 얌파강(Yampa River) 유역까지 확장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다음 여행기에서 공원지도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이 곳에서 1924년까지 약 20구의 완벽한 골격(complete skeleton)을 포함해 수 많은 공룡뼈가 발굴이 되어서, 처음 언급한 뉴욕과 워싱턴의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각지의 박물관과 대학연구소 등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위의 화면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Quarry Exhibit Hall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의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다.전시장을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1층 입구에 있던 육식공룡인 알로사우루스(Allosaurus)와 사진을 찍었는데, 뒤에 세워진 뼈대는 모형이지만 왼쪽 유리상자 안에 든 두개골(skull)은 여기서 발굴된 '진품'이라고 한다. 1억 5천만 년 전인 중생대 쥬라기 후반의 이 공룡이 점점 진화해서, 즉 입과 머리는 커지고 필요없는 앞발은 작아지면서 수천만년이 또 흘러서, 지금으로부터 6천 7백만년 전인 중생대 후기 백악기(Cretaceous period)에 가서야 등장하는 놈이 바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란다. "아~ 고생물학(Paleontology)까지 공부해야 되고... 여행기 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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