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상 최악의 실패가 될 거란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극장 관람 기록을 남기고자 상영관을 뒤지고 뒤져 한 시간 넘게 차를 타고 상영 막바지에 겨우 볼 수 있었다. 상영관을 나오며 바로 든 감정은 당황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영화가 의외로 평범하다. (...) 괴작도 아니고 망작도 아닌 정말 그냥 평범한 한국 영화였다. 내 뒤에 나온 사람들도 "재밌는데?" 하면서 가더라. 물론 그들도 당황한 눈치였다. ㅋㅋㅋ 물론 이게 잘 만든, 훌륭한 영화란 뜻은 결코 아니다. 이미 온 세상의 영화 리뷰어와 평론가들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것처럼, 널뛰는 동기, 인과의 공백, 뜨는 CG(나는 이 문제가 특히 거슬렸다), 서로 조화가 안 되는 서사, 왜 있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와 장면, 무엇보다 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