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틈날 때마다 남편과 영화를 보고 있다. 전에도 썼던 것 같지만 하루에 서너편도 보던 시절엔 정말 볼 영화가 더이상 없는 것 같은 기분으로 영화를 뒤지고 뒤져야 했는데 요즘엔 보고 싶은 영화는 자꾸 쌓여가고 그 중에 고르고 골라 보고 있어서 매번 만족스럽다. 아이가 없을 때는 아무 의미 없는 일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나를 채워주는 순간순간이 되는 것과도 통하는 부분인 듯. 아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상실에 양면의 날처럼 붙어오는 긍정적인 면이랄까 ㅎ 차치하고! 입소문의 코믹 타임루프 영화 팜 스프링스를 드디어 보았다. 이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풀어서 아직도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생각없이 키득거리기도 했지만 또 마냥 가볍기만 하지도 않았던. 이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