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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1991)

By 멧가비 | 2017년 5월 17일 | 
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1991)
제목은 유명한데 본 사람은 없는 영화 중 하나. 성인 여성이 추억을 되새기는 여행 쯤의 작품으로 흔히 "알고만" 있지만, 주인공인 타에코가 작중 회상하는 유년기의 기억들에 따뜻하긴 커녕 되려 폐부를 찌르듯 아프기까지 하다. 영화는 방울방울하지 않다. 무신경한 부모, 짓궂은 형제, 밉살스런 동급생들. 살면서 평범히 있을 법한 사소한 삐걱거림이 누군가에게는 자기혐오로 까지 이어지는 트라우마의 뿌리일 수도 있다. 모래알이든 바윗덩이든 물에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듯이 말이다. 영화는 타에코가 기억 어딘가에 눌러뒀던 응어리를 찾아내어 마주하는 과정이다. 유기농사의 "유기"를 "용기"로 잘못 알아듣는 장면은 영화 전체를 함축한다. 이른바 킨포크 라이프. 농사 흉내를 내며 시골의 삶을 이해한 척 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