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베라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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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osts스페인(3) 결국 윌코를 보다
모노토닉스로 시작된 프리마베라 사운드 첫날은 무려 새벽 여섯시에 끝이 났다. 내가 구경했던 다른 페스티벌들은 보통 점심에 시작되어 자정까지 헤드라이너 공연이 마무리 되곤 했는데, 이 미친 스페인 페스티벌의 스케쥴은 정확히 여섯 시간 뒤로 미루어져 있었다. 즉 오후 여섯시에 첫 공연을 시작해서 새벽 여섯시 여명과 함께 마지막 공연의 막을 내리는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다른 곳에 비해 극단적인 날씨도 아닐텐데, 이베리아 친구들에게 되물림하여 내려오는 시에스타 유전자 덕분이 아닌가 싶다.그 유전자를 받지 못한 나는 페스티벌의 스케쥴을 견딜 수 없었다. 뒤이어 서퍼 블러드Surfer Blood, 더 엑스엑스The XX, 브로큰 소셜 씬Broken Social Scene 까지 멋진 공연을 한 가득 봤지만 새벽이 되

스페인(2) 힙스터 천국을 가다
정말 푹 잤다. 전날 그 난리를 치고 숙소에 자정이 넘어 겨우 들어왔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한쪽 머리가 완전히 눌린 채로 밖으로 나갔다. “잘 잤어요? 피곤했나봐. 늦게까지 자네.” 주형이형이 반가운 인사로 맞아준다. 여자 친구인 보라 누나는 옆의 부엌에서 뭔가 정리를 하고 있다. 어제 만난 향숙 누나와 주형 커플에 한 명을 더하여 총 다섯 명이 되는 우리 그룹은 인터넷을 통해 모였다. 비슷한 시기에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약 일주일간 바르셀로나 시내의 아파트를 빌리기로 한 것이다.처음에는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곧 이 선택은 여행 기간 전체를 통틀어서 내가 고른 가장 괜찮은 숙소가 되었다. 이 아파트는 도미터리 숙소 가격에 넓고 쾌적하며 온갖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아파트를 마음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