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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뒤로 여행하기

By Up! Up! Up! | 2013년 1월 22일 | 
벽장 뒤로 여행하기
며칠을 두고 내린 눈은 발이 푹푹 빠지도록 쌓였다.모래를 밟는 것보다 훨씬 성긴 느낌으로 가라앉는 눈길에선 모든 것이 낯설어지기 쉬워서지난 5개월간 거의 매일같이 지나다닌 익숙한 길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익숙한 풍경이 아닌, 오래된 전설 속의 노래같은 묘한 장소.낡은 벽장 뒤에서 급작스레 시작되는 나니아의 설원처럼,Saute!나는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단 한 번도 기억되지 않을 길 위에 서 있다.나무 껍질을 따라 흐르는 이끼에는 비스듬이 미끄러지던 지난 가을의 햇빛이 남아있는데내가 여행을 좋아한다면, 그건 아마도 용서받고 있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낯선 곳에서는, 내가 이방인인 곳에서는나는 나에 대해서도 마음놓고 이방인일 수 있으니까. 낯선 길,낯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