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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4월 1일 |
학교 밖에서 학교의 역사를 배우고, 박물관에 가지 않아도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는 곳, 진잠향교를 다녀왔습니다.
진잠향교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교촌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지방관학교육기관인데요. 진잠향교의 대성전은 대전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읍내동에 있는 회덕향교와 함께 대전 지역 유학의 산실이 되어온 곳이기도 하지요.
향교는 조선왕조의 성립(태조5년)과 함께 정책적으로 유교의 문화적 기능과 교육적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지방관학교육기관이었습니다.
오늘날 교육기관은 초, 중고, 대학이 일반적인 교육기관인데요. 그럼 조선시대 교육기관은 어떠했을까요?
성균관은 오늘날의 국립대학에 해당하는 중앙의 최고 교육기관이고요. 사부학당은 중등교육을 받는 중앙의 관학교육기관, 향교는 중등교육을 받는 지방의 관학교육기관, 서원은 중등교육을 받는 지방의 사학기관입니다. 그리고 서당은 초등교육기관이라 정리할 수 있겠네요.
진잠향교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하마비가 있습니다. 보통 종묘나 궐문앞에 세워지는 하마비(下馬碑)는 "말을 타고 이 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리는 지점도 품계에 따라 다르게 표시되고 있는데, 1품 이하는 홍살문으로 부터 10보, 3품 이하는 20보, 7품 이하는 30보 거리에서 말에서 내려야 한다고 하네요. 이는 장소에 대한 경외심의 표시로 조선시대 진잠향교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지요.
홍살문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색과 화살 모양을 사용하였는데요. 붉은 색은 악귀를 물리치고 화살은 나쁜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답니다.
홍살문 옆에는 향교발전에 공을 세운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2004년 10월 조성한 공적비 5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외삼문에는 흥학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요. 문 안쪽으로 누각이 있기는 한데 그 누각의 쓰임은 알 수가 없다고 하네요. 출입시 가운데 문은 신들의 문이라 일반인 출입 못하고요.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 문으로 나오는 거라고 하네요. 문이 세개인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교육공간인 명륜당은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바닥은 대청마루이고 오른쪽 한 칸에 온돌방을 두었구요. 공부하는 유생들이 묵었던 동재 및 서재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구조입니다. 오른쪽이 양반자제, 왼쪽은 평민자제가 묶었던 일종의 기숙사인 셈이지요.
임진왜란, 정유재란때 파손된 이후 여러 차례 중수와 보수를 거치며 현존하고 있는데요, 내삼문의 가운데 문은 아직도 보수중이네요.
대성전은 대전문화재자료 제6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이곳엔 중국의 5성(五聖) 및 송조6현(宋朝六賢), 우리나라 18현(十八賢) 등 29위의 위패를 배향하고,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上丁日)에 석전(釋奠)을 봉행한다고 합니다.
대성전은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인데요. 향교 안의 다른 건물과 달리 단청이 칠해져 있어요. 단청은 습기와 벌레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칠하는데 주로 대궐이나 종묘, 절 등 존경심을 가질만한 장소에 칠하지요. 단청으로도 대성전의 위상도 짐작할 수 있답니다.
진잠향교를 측면에서 바라보면 건물 배치를 잘 알 수 있어요. 진잠향교는 내삼문을 중심으로 앞쪽의 낮은 지대에 교육공간인 명륜당을, 뒤쪽 높은 지대에 문묘 공간인 대성전이 배치되어 있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구조이지요.
일반적인 건물 배치는 평지일 경우 앞쪽에 선현의 제사를 위한 건물을 세우고 뒤쪽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강당과 기숙사를 지었으며, 구릉지의 경우는 반대였다 합니다. 진잠향교는 그릉지라 교육공간인 명륜당이 앞에 있고 대성전이 뒤쪽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네요, 유교문화가 발달한 조선시대에는 제향의 의미가 중요하고 신성시되었기에 앞쪽, 또는 높은 곳에 위치하였음을 알 수 있지요.
저는 오늘 진잠향교를 방문하여 문화관광해설사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진잠향교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진잠향교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네 분이 교대 근무로 상주하기 때문에 진잠향교를 방문하면 누구나 언제든지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교 옆의 사무실에 방문하여 사무장 겸 서예 선생님에게 향교 운영체계와 교육내용에 대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었어요. 2019년 현재 진행중인 진잠향교 교육시간표를 받았는데요, 논어, 대학 등의 고전과 서예를 배울 수 있습니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으며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함께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여름과 겨울방학에 충·효·예 교실을 개강하여 학생들이 훈장님께 사자소학 등 한자와 예절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데요, 지금껏 다녀간 학생이 8000여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이용문의 : 042-543-1811
학교 밖의 학교,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재인 진잠향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미래 지향적 삶이 있는 공간입니다. 봄날에 진잠향교에서 역사의 숨결도 느끼고 바로 옆에 있는 피톤치드 나오는 솔숲도 산책하며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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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19일 |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에 있는 회덕향교(전교 성하국) 대성전. 3월 11일(월) 오전에 지역유림, 관련 기관단체장,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부자 탄강 2570년 춘기 석전대제(중요무형문화재 85호)가 봉행됐습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와서 봉행했는데, 지난해 9월 추기 석전대제에서 향교 설립 600여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석전은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27위의 선현에게 봄과 가을 길일을 택해 행하는 제례 의식으로 규모가 가장 큰제사이기 때문에 '석전대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7위는 성인 5현, 송조 4현, 동방 18현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성종 11년(992년) 개경에 국자감을 세우고 최초로 문선왕묘에 석전을 거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회덕향교는 대전시 대덕구 대전로 1397번안길 126(읍내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등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향교로 명성이 높습니다.
높이 세워진 홍살문이 보입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회덕향교가 보이는 외삼문이 있고 외삼문을 들어가면 명륜당, 내삼문, 대성전이 나옵니다.
회덕향교는 문화재자료 제5호로 1410년(태종10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임진초기때 불탄 것을 1600년(선조 33년)경에 중건하고, 1212년(순조 12)에 중수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명륜정으로 올라가기전에는 많은 지역유림과 석전봉행에 참석하신 분들이 따스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도기는 조선시대에 실시된 모임의 방명록 또는 유생의 출석부인데요. 성명, 본관, 소속을 적습니다. 은진송씨의 자손들이 많았는데요. 동춘당 송준길과 우암 송시열의 본관이 모두 은진 송씨입니다.
도기를 작성하여 헌성함에 넣고 들어갔습니다.
명륜당에서는 전례(의식)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제복을 착의하고 옷매무새도 단정하게 가다듬고 있습니다.
계단 위에 솟을삼문으로 된 내삼문을 오르면 대성전이 있습니다. (사진왼쪽)
석전봉행이 있기전 대성전에서는 생고기, 수수, 쌀, 잣, 밤, 대추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대성전으로 입점하시오'라고 하니 명륜당에서 석전봉행을 하시는 분들이 차례로 나오셨습니다.
초헌관에 박정현 대덕구청장, 아헌관에 문성운 시의회부의장, 종헌관에 이광현 회덕향교장의가 맡아서 봉행하였습니다.
한 줄로 서서 예의를 갖추고 한 발 띠고 한 발 모으고를 반복하면서 오르십니다.
꼭 알아야 하는것은 오른쪽은 들어가는문, 왼쪽은 나오는 문인데 가운데는 영혼이 들어가는 문이라고 해서 이곳으로 들어가서는 절대 아니된다는군요.
제례를 하기 전에는 정갈하게 손을 씻는 의식을 거쳤습니다.
석전대제의 순서는 제례의 첫번째 의식으로 초헌관이 분향하고 올리는 전폐례를 시작으로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 신에게 축문을 읽어 제례의 의미를 알리는 독축, 두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 종양 위에 분향을 하고 잔을 올리는 분헌례, 음복위에서 음복 잔을 마시는 음복례가 끝나면 폐백과 축문을 불사르는 망료례까지 유교 제례순서에 따라 옛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었습니다.
전례를 집행하는 집례(사진왼쪽)분에 따라 진행되었는데 엄숙하고 진지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곳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전대제는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형이 상실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그 원형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석전대제는 1986년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향교의 제례 용어와 의식이 많이 생소하였습니다.
이로써, 만세종사이신 공부자의 유훈을 기리고 선성선현의 거룩하신 학덕과 도의정신을 받들어 추모하는 춘기석전대제를 봉행하므로 선비문화를 계승하고 우리 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는데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문화재청 주관 공모사업인 '2018년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회덕향교와 동행하다' 프로그램중 하나인 '동방 18현을 탐하다'가 총 9회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매월 음력 초하루 10시 30분 부터 12시 30분까지 회덕향교 명륜당에서 유림 및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으로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는 강좌가 열렸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회덕향교와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성현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 예를 다하는 선비정신을 들을 수 있는 좋은기회였습니다.
배향성현 27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5성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송조 4현 (정호, 주희, 주돈이, 정이), 문묘 종사 동방 18현이 있습니다.
문묘 종사 동방 18현은 신라 2현(최치원. 설총), 고려 2현(정몽주. 안유), 조선 14현(정여창, 김굉필, 이언적, 조광조, 김인후, 이황, 성혼, 이이, 조헌, 김장생, 송시열, 김집, 박세채, 송준길)을 말합니다.
옛말에 '정승 10명이 죽은 대제학 1명에 미치지 못하고, 대제학 10명이 문묘 종사 현인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묘 종사 현인은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나라에서 공인한 최고의 유학자들입니다. 정공신이나 종묘 배향 공신들보다 더 놓은 명예를 누리며, 만인의 칭송을 받는 가장 존귀한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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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4일 |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크게 기지개를 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게 되는데요. 오랜만에 파란 하늘은 어디를 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곳저곳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아직은 꽃이 피었다는 소식은 없지만 3월 달까지 알록달록 조명이 들어와 아름다운 밤이 펼쳐진다는 동춘당 공원소식을 듣고 느지막한 오후 오랜만에 나들이를 떠나 봅니다.
조금은 늦은 오후시간에 도착을 하니 이곳에 있는 문들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후 5시까지라 동춘당 뿐만 아니라 소대헌, 호연재 고택 모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관람시간 : 8시 ~ 17시관람료 : 무료
동춘당은 효종 때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별당으로, 보물 제209호로 지정된 조선 중기 건축물입니다.
송준길 선생은 이이의 학설을 따른 성리학자로 예학의 종장이 될 인물이라고 인정을 받은 분인데요. 효종이 승하하고 예기치 않은 예송문제가 발생하여 64세에 관직을 버리고 고향인 이곳으로 낙향하여 지내시다가 동춘당에서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동춘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직접 써서 걸어 둔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동춘당 고택은 인기척 없이 고요했는데요.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동춘당 가양주 - 국화중 기능보유자 김정순 씨의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동춘당 국화주'는 동춘당 송준길 종가의 가양주로 송준길 선생이 '문정공'이라는 시호를 받을 때 은진 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에 하사했던 궁중의 술입니다. 현재 13대 종부인 김정순씨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읽고 나니 입맛이 다셔지는 게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그리고 동춘당 공원에 함께 있는 소대헌, 호연재 고택도 정문에서만 바라보고만 왔는데요. 이곳은 동춘 선생의 둘째 손자 송병하가 거주한 곳입니다. 안쪽으로는 송병하의 아들 송요하가 건립한 소대헌이 있고요. 송요한의 아들인 송익흠이 건립한 오숙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가를 해서 지은 집이라고 하는데 분가라고 하기엔 거리가 가깝네요.
정문 앞에는 조그마한 바위인 금암이 있었고 돌탑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암은 송몽인이 거문고를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바위인데요. 금암의 글이라는 설과 동춘의 글이라는 두 가지 설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으로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당장이라도 필 것 같은 목련과 조금씩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를 보니 봄의 설렘이 가득해 집니다.
아직 모든 매화가 다 피지 않고 한송이 한송이 피어 있는 모습! 올해 첫 만남이라는 감정에 설레임과 반가움이 두 배로 느껴집니다.
매화도 일반 매화와 청매화가 함께 어울려 한송이 한송이 피어나고 있는데요. 조만간 매화가 가득 피면 전통 한옥과 함께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질 것 같습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으로 꽃말마저도 한옥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매화는 일찍 피어 '조매',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모습과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 때문에 예로부터 선비들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선비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한옥과도 참 잘 어울리는 꽃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
특히 검은 기와와 함께 담으면 멋진 풍경화가 되기도 합니다.
하늘하늘 벌써 활짝 피어 있어 예쁜 모습으로 저에게 포즈를 취해 주네요.
처음 만난 매화에 심취해 사진을 담다 보니 어느새 하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이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라 좋았는데요. 이렇게 붉은 노을까지 보게 되니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점점 나지막이 내려오는 햇살이 산산이 부셔져 온통 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들여져 황금빛 매화를 선물해 줍니다.
황금빛 황혼은 금세 끝이 나고 점점 어둠이 깔렸습니다.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며 주변의 풍경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동춘당에도 경관조명이 들어오는데요. 안을 들어갈 수 가 없어서 아쉽기만 하네요.
담장에는 다른 지역의 서원과 향교처럼 전체적인 조명이 아닌 스포트라이트로 부분적인 곳만 밝혀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두워지면 켜지는 동춘당의 조명과는 달리 예쁘게 꾸며 놓은 경관조명은 오후 7시쯤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마한 연못 위로 별들이 걸려 있는 다리와 그 뒤로 알록달록한 조명들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이곳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손 하트의 조명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예쁘다'를 연신 외치며 이곳 동춘당 공원의 밤을 즐겼습니다.
연못에 비춰진 모습은 환상적인 반영으로 두 개의 조명 효과를 보고 있었는데요. 달까지 함께 넣고 싶었는데 하늘에 달은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운지 구름 뒤에 숨어서 나오질 않았네요.
고즈넉함과 화려함, 과거와 현재가 함께 머무르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한때는 포켓몬의 성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기억도 또 오릅니다. 저도 이곳에서 몇 마리 잡았던 기억이 있네요.
나무 나무사이에 걸린 달, 별, 하트, 새 등 아기자기한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도 들게 합니다.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마냥 행복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머금고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그 뒤를 천천히 걷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별들이 가득한 다리는 꿈속으로 건너가는 다리일 것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겼는데요.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많이 머무르며 좋은 추억을 담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리게 하는 동춘당 공원의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문화재인 동춘당과 고택들이 있고 예쁜 조명들로 아름다운 밤까지 선사해 주는 대전 동춘당 공원. 따뜻해지는 봄 날씨에 저녁에도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3월 달까지 조명은 계속 켜진다고 하니 예쁜 봄꽃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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