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은 '그저 잘 웃고 긍정적이고 장난을 좋아하는 애'였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정확히 20살까진 그랬던 거 같다. 근데 요새 옛 친구들을 만나면 나보고 왜이리 풀이 죽어 있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응? 서긍정인 내가? 난 똑같은데. 이렇게 말하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최근들어 종종 그닥 중요하지 않는 것에 화를 낼 때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요새 내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나? 하고 떠올려보면 딱히 그런 것은 없다. 무의식 중에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하고 넘기려는 찰나에 순간 번뜩였다. 아, 요새 내가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구나. 아무리 큰 스트레스를 받아도 어릴 땐 친구들과 마냥 뛰어 놀거나 PC방에서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