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J 호러 붐을 일으킨 영화가 이거였지 아마. 일본 영화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던 시기에, 그 이상으로 낯선 느낌의 공포 영화를 보고 적잖이 느꼈던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입가에 피를 묻히지 않았고 흐느껴 울지도 않는 귀신. 갑자기 튀어 나와 놀래키기는 커녕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수줍은 귀신. 그 전 까지의 귀신은 그 정체가 모호할지언정 존재감 자체는 명확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귀신 붙은 집, 사람에게 씌이는 귀신, 꿈에 나오는 귀신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원한과 저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 존재하는 귀신이라니, 그런데 그게 인간의 테크놀러지를 타고 확산된다고? 뭐 이런 멋진 부조화가 다 있나! 구체적인 형태로 구체적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 대처 방법 역시 없다. 때문에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