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이 일어났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흘렀다. 공소시효는 끝났다.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은 죽어서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됐다. 그때 “내가 살인범”이라 주장하는 이두석(박시후)이 나타난다. 그의 손엔 살인의 추억(?)을 빼곡히 기록한 자서전이 들려있다. ‘뭐야, 이 xx한 괴물은!’ 이라는 반응이 마땅하나, 이두석은 비난 대신 인기를 얻는다. 왜? 잘생겼으니까. 잘 생긴 얼굴로 참회의 눈물까지 보이니까. 책이 팔린다. 팬덤이 생긴다. 살인범은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대중은 이제 이두석이 어떤 인간이었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방송국 국장 눈에도 여고생 눈에도 그는 ‘스타’일 뿐이다. 결국 가슴 치며 눈물 흘리는 건, 이두석에게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