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하루마의 부고에 적지 않게 놀랐다. 오카다 마사키와 함께 2000년 초반 가장 신선했던 일본 영화의 뉴페이스는 언젠가부터 조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접한 그의 소식은 지난 해 뮤지컬 '킨키부츠'에서의 드랙퀸 로라, 그리고 가수로 데뷔하며 발표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Fight for your heart'였다. 오카다 마사키가 울고있어도 어김없이 말끔하게 눈물을 닦아내는 양지의 얼굴이었다면, 미우라는 아픈 줄 알면서도 자꾸만 끌려가는 석양 무렵의 뒷모습같았다. 그에겐 개봉 예정인 영화 두 편이 있었고, 마지막은 이마이즈미 리키야의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옮겨온 '하나의 작은 밤의 노래(アイネクライネナハトムジーク)'다. 이럴 때 영화는 왜 이리 의미심장한지...한켠에선 히가시데 마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