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걷기가 충분히 익숙해지고 거의 끝나가는 지금, 몇 남지 않은 코스들 주위로 하필 가볼만한 성당이 몰려있다는게 무슨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14코스가 끝나는 한림에도 제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성당이 한 곳 있습니다. 14코스 종점이자 15코스 시작점에서 바깥쪽으로 한 블록 올라와 한림항입구 사거리에 서면 길 건너편으로 제주의 검은 석재로 쌓아올린 종탑이 보이죠. 천주교 한림성당입니다. 제주답게 입구를 정낭으로 해둔 것부터 아주 재미있습니다. 나무의 길이가 아예 짧은 것으로 보아 실제로 쓰진 않겠지만 성당은 늘 열려있는 곳이니~ 한림에서는 한국전쟁과 4.3사건이 한창이던 1951년에 공소가 설립되어 1954년 본당으로 승격되었습니다. 본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