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up](https://img.zoomtrend.com/2015/12/15/a0238616_566fae491e8d0.jpg)
사이먼 페그를 좋아한다. 배우 자체에게서 풍겨나오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영국인 특유의 까칠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냥 비관적이어 보이지 않는 것은 배우 자체가 갖는 순수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레이크 벨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이 배우도 좋았다. 누구나에게 한 번쯤은 찾아오는 인생의 바닥에서 서로 끌어안고 상처를 핥아가는 모습은 늘 짠하면서도 미묘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내 깡패같은 애인이 좋았던 것도 비슷한 맥락. 이런 부류의 로맨틱 코미디가 늘 그렇듯 끝은 진부하지만 동시에 진부하지 않기도 했다. 사이먼 페그와 레이크 벨의 조합은 뻔한 엔딩도 귀엽게 만드는 힘이 있다. I even get stronger thighs. 이 대목에서 낸시에게 박수를 쳐